IS, 이라크서 1400여 년된 '기독교 유적'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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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문화재 파괴에 세계가 분노
▲인류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IS ©AP 보도영상 캡처

[기독일보=국제] 문화유산 파괴를 일삼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에서 가장 오래된 14,00여년 전 기독교 유적까지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AP통신은 20일 입수한 위성사진 공개하며 590년 이라크 모술에 건립된 성 엘리야 수도원의 자리가 돌무더기 폐허로 바뀐 사실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라크 모술 외곽의 1400년된 성 엘리야 수도원 지역을 찍은 디지털 글로브의 위성사진들. 위 사진은 지난 2011년 3월31일(위)과 2014년 9월28일 촬영한 것으로 성 엘리야 수도원의 모습이 또렷히 보인다. 하지만 지난 16일 촬영한 아래 위성 사진에서는 수도원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다. ©AP 보도영상 캡처

2011년과 2014년 9월 28일에 찍힌 위성사진에는 수도원의 모습이 이전 그대로였지만, 지난 16일 같은 지역을 찍은 사진에는 수도원이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모술은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450㎞가량 떨어진 니네베주(州)의 중심지로 인구 200만여 명의 이라크 두 번째 대도시다. IS는 지난 2014년 6월 이곳을 이틀 만에 점령한 지 2주 뒤 자칭 '국가' 설립을 선포했다.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빼앗은 도시 중 가장 크다.

595년 모술 외곽에 세워진 이 수도원은 1400여 년간 여러 역경 속에서도 그 모습을 유지했고 이라크 주둔 미군들이 이곳에서 예배를 보기도 했다. 수도원 입구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그리스어의 첫 두 글자인 키(chi), 로(rho)가 새겨져 있다.

▲1400년된 성 엘리야 수도원 유적 ©AP 보도영상 캡처

현재 아르빌에 머물고 있는 폴 타비트 하비브 신부(39)는 IS의 유적지 파괴에 대해 "슬픔을 금할할 수가 없다"며 "모술의 기독교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가 야만적인 방법으로 제거됐다. 그들의 행동은 우리를 이곳에서 몰아내고 이라크의 기독교 역사를 부정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IS #이슬람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