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 현황과 발전적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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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get 2030 3차 5개년 계획(2016-2020) 실행을 앞두고-

김연수 선교사(KWMA 국제총무)

한국 교회는 이 시점에서 칼룸 브라운(Callum Brown)의 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는 그의 책, 『영국 기독교의 사망』(The Death of Christian Britain)에서 1960년대에 영국 기독교가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기독교의 사회적 비중이 가장자리로 밀려난 원인을 매우 설득력 있게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는 영국 기독교가 영국 사회에서 신뢰성을 상실하게 된 것은 산업화 때문도 아니요, 두 차례의 세계대전 때문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오히려 수 세기 동안의 세대 간에 이뤄져 온 기독교 신앙의 계승이 파괴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국가에서 기독교가 흥왕하고 그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다가 그 비중이 변두리로 밀려나는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적, 문화적 변화와도 깊은 관계가 있겠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신앙 전수의 실패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만해도 미국이나 캐나다에 있는 한인교회들은 영어부(English Ministry)를 한국어 사역부와 구분하여 사역하는 것이 유행이었고 1.5세나 2세들을 위해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들어 많은 한인교회들이 그러한 사역 전략이 실패 내지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경우만 하더라도 그곳에는 3천명 이상의 교인을 가진 중국인 교회는 6개나 되지만 한인교회들은 거의 모두가 교인들의 노령화와 젊은이들의 교회 출석 기피로 퇴보일로에 놓여 있다. 물론 중국인 교회들의 약진은 아무래도 꾸준히 늘고 있는 중국인 이민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겠지만, 중국교회가 오래 전부터 영어부를 만들지 않고 주일학교까지 중국어로만 진행해 온 것과 관련되어 있음도 분명하다. 한인교회들은 이제는 더 이상의 이민자가 거의 없는데다가 영어부가 독립하여 나가는 바람에 한인교회들은 신자들의 노령화와 함께 신자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한국인 영어부 교회의 독립은 한국인 특유의 좋은 신앙 전통마저도 후세들에게 전수할 수 없게 되어 한인 사회에서의 기독교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사사기를 통해 신앙이 후손들에게 제대로 전수되지 않아서 반복된 신앙적 실패를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그 후에 일어난 다음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 2:10). 이제 우리는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의 상황을 정확하게 보아야 할 것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해 나갈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지난 5년 동안의 Target 2030 2차 5개년 계획의 성과와 한계를 보면서 동시에 현재의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의 변화를 직시함으로 Target 2030의 3차 5개년 계획의 올바른 방향을 잡아가야 할 것이다.

I.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 현황

우리가 미래의 변화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바른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다. 우리의 현재가 우리의 과거로부터 변화되어 왔던 것처럼,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현재에 기반을 두고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역사학자, E. H. Carr는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가 과거를 주의 깊게 돌아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미래를 지성적으로 내다볼 수 없다."(We cannot look forward to the future intelligently, unless we are prepared to look into the past attentively)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보다 정확하고 의미 있게 내다보려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제대로 돌아보아야만 하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 미래학자로서 일반 사회와 교회의 미래에 많은 통찰력을 주고 있는 최윤식 박사는 미래를 분별하는 지혜를 설명하면서 미래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둘 간의 상관관계로 보았다. 미래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 것이 80-90%, 변하는 것이 10-20%라고 볼수 있다면, 그 두 가지가 얽히고설키면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게 될 것에 대한 바른 판단과 그 둘의 역동적인 관계에 대한 예측이 미래 대비를 위한 합리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요즘 주위에 "가나안 성도"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음을 누구나 감지할 수 있다. 그들은 "목회자에 대한 불만, 교인들에 대한 실망, 독선적인 교회 운영, 직분자들의 부정과 비리, 헌금 또는 십일조 강요, 예배 강요, 기복주의, 성장주의, 성직주의, 지나친 간섭, 신앙 갈등, 사생활 침해, 틀에 박힌 교회 활동" 등의 이유로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면서 교회는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요즘의 한국교회는 안타깝게도 그 중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데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삼허현상(三虛現像)"에 빠져 있는 것만 같아서 많은 신앙인들을 걱정스럽고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필자는 먼저 한국 교회의 현황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그 쇠퇴 원인이 어떤 것들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1. 한국 교회 현황과 쇠퇴 원인

한국 교회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결론을 짓는다면 과연 그 근거는 무엇이며 쇠퇴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여기서 한국 교회의 쇠퇴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고 할지라도 어떤 요인들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통된 분석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1) 한국 교회 현황

한국 교회가 쇠퇴 일로에 있다는 증거는 여기저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어쩌면 그러한 분위기는 선교사들이 가장 빠르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 파송되는 선교사들이 자신을 후원할 수 있는 교회들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현지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이 해마다 후원교회가 줄어들거나 후원금이 줄어드는 것을 통해 직접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신자수와 교회수의 감소
한 때 한국교회는 성도 1,200만을 자랑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숫자는 2005년 통계청이 실시한 총인구주택 조사에서 이단을 포함하여 861만 정도로 하향 조정되었다. 분명한 것을 한국의 교인수는 해마다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거시적으로는 사회적 변천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미시적 관점에서 본다면 그것은 그들이 교회 공동체에 대해 갖고 있는 영적인 불만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교회 숫자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교회 숫자는 2013년 현재 56,740개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전국 교회 주소록 2015"에는 단지 3만 5천 개 교회가 등록되어 있을 뿐이다.

물론 주소록에 등록되지 않은 교회가 상당수 있을 것이지만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을 본다면 한 번 세워졌다가 없어진 교회도 여전히 존재하는 교회로 집계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요즘에는 20개의 교회가 개척되면 하나만 살아남는다고 말하며, 하루에 6개의 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고도 말한다. 분명한 것은 전체적으로는 교회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2) 교회 안의 젊은 층 감소
한국 교회의 변화된 상황을 단지 신자 수만 가지고 볼 일이 아니고 연령대에 따른 교인 비율도 신중하게 살펴보아야만 한다. 그것이 곧바로 이어지게 될 한국교회의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 있어 비종교인의 연령별 분포는 20대의 경우 60.4%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크게 감소하는 경향(50대 이상, 33.7%)을 보여주고 있어, 20-30대의 경우 종교 인구 비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아주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한국사회 인구분포의 고령화 추세와 함께 젊은 층의 높은 비종교 인구 비율이 한국 교회 내의 젊은이 부재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노년층 비율이 1980년부터 2010년까지 3.9%에서 11.0%로 상승하는 동안, 젊은 층(0-14세) 비율은 33.9%에서 16.2%로 감소되었다.

이것이야말로 가까운 장래 한국 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신교의 경우 연령별로 비교해보면 40대(25.7%), 50대 이상(23.5%), 30대(20.7%), 20대(18.6%) 순으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그 비율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한국 교회의 신자들의 연령분포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3) 주일학교 감소
근래에 들어 한국 교회 주일학교의 감소는 심각한 우려 수준이다. 물론 출산율 저하로 취학 아동이 현저하게 줄고 있고, 그에 따라 중고등학교 학생 수의 감소가 분명 중요한 요인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주일학교의 감소가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미자립 교회들의 주일학교 미운영도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현실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한국 교회는 일부 대형교회들을 제외하고는 주일학교 학생 수의 심각한 수준의 감소와 주일학교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1995년에는 초중고등부 학생수가 271,660명, 교사는 15,119명으로, 그리고 2000년에는 학생수가 276,652명, 교사가 17,751명으로 집계되었으나, 2013년에는 학생수가 156,275명, 교사가 17,400명으로 조사되었다. 학생 수는 현저하게 줄었으며 교사 수는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 들어 사회적 영향과 기독교가 세상에 본이 되지 못하는 것 때문에 주일학교에 나오는 아이들마저 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향은 정말 우리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4) 재정적 위기 조짐
한국교회가 한참 부흥하고 있었을 때에는 교회당을 건축만 하면 성도들이 채워졌었다. 그래서 많은 교회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교회당 건축에 힘을 쏟았었다. 그러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부터 무리한 교회당 건축은 그 교회 교인들의 심각한 재정적 부담이 되어왔다.

최윤식은 미래 한국교회의 경제적 위기가 심각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교회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금액은 4조 5천억으로 매년 이자 부담만 2,250-2,500억으로 추정되고 매달 187-416억의 이자를 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최근 5년 사이에 금융권에 대한 연체율이 5배로 증가했다. 한국 교회가 이대로 간다면 엄청난 재정적 위기를 맞게 될 것은 가능성이 높은 예측으로 볼 수 있다. 수년 내에 본격화될, 가능성 있는 한국 교회의 재정적 위기는 곧바로 한국 선교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임박해 보이는 재정적 위기는 주로 무리한 교회당 건축과 관련되어 있다. 에즈베리 신학원의 선교신학 교수인 하워드 스나이더(Howard Snyder)는 교회 건물이 서구 교회의 다섯 가지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회 건물은 "부동성, 경직성, 교제의 부족, 자만심, 계층 분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았는데 어쩌면 한국 교회의 잠재적 재정위기는 바로 그 교회 건물 때문에 주어진 것이고 그 건물에 대한 무리한 투자는 재정적 위기와 함께 한국 교회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다섯 가지 특징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교회의 이러한 재정적 위기 조짐은 한국 경제 위기 조짐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과 일본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가계 부채가 0.7~1.1%씩 줄었다. 그러나 한국은 연평균 8.7%씩 증가했다. 이것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증가율이며, GDP 성장률 3~4%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2014년에 와서는 가계 부채가 더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런 속도라면 이 번 정부 말에는 최대 1,400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간다면 한국의 금융 위기를 촉발시키는 최대 원인은 가계 부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다시 한국 교회 교인들의 재정적 부실로 이어지며 고스란히 한국 교회의 재정적 부실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국 선교는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재정적 파산이 예상되는 교회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가 교회의 체질을 개선함으로 건물 투자에서 벗어나고 이미 가지고 있는 부채를 줄여가며 현금을 확보해 감과 동시에, 그러한 위기에 대응하는 교회 운영 전략을 세워가지 않는다면 한국 교회의 장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와 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을 하나씩 해결해 갈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문화적 상황과 동떨어져서 제도에 헌신하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문화적 상황 속에서 복음을 살아낼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제 한국 교회의 쇠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대처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2) 한국교회 쇠퇴 원인

<글로벌리서치>가 2013년 2월에 10일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38)에서 설문 대상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로 지목한 것은, (1)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서(30.3%), (2) 목회자에 대한 불만(24.3%), (3) 교인들에 대한 불만(19.1%), (4) 신앙에 대한 회의(13.7%), (5) 시간이 없어서(6.8%), (6) 개인적인 이유(5.7%) 등이었다. 물론 한국교회의 쇠퇴 원인을 단편적으로 분석하게 되면, 그 원인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하거나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어떤 사회적 현상의 대부분의 원인은 거의 항상 복합적이고 그 원인들이 서로 깊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한국 교회의 쇠퇴 원인들을 정리해 보기로 하자.

(1) 교회 안에 만연하는 세상적 가치관 - 대형화, 세속화, 기업화
기독교 역사가 분명하게 보여주듯이, 기독교의 타락은 항상 세상적인 가치관이 교회 안에 만연할 때 일어났다. 그리고 그렇게 될 때 기독교 교회는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하향길을 걸어왔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바른 교회론에 입각한 목회보다는 성장 제일주의, 성과주의, 대형교회 추구에 열심이었고, 그것은 교회의 기업화와 세속화를 몰고 왔다. 물론 교회의 대형화 추세는 사회적인 현상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대형화를 지상목표로 여기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심지어 이단적인 요소가 여전히 있어도 그 교회가 대형화가 되면 더 이상의 비판과 정죄에 대해 면제를 받을 수 있었고, 정권과 결탁했던 대형교회들은 그들의 비리에 대해서도 법적인 보호를 받기도 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회 부흥을 위해서라면 세상적인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세상과 타협하는 일에 서슴지 않았던 한국교회는 이제 와서 어쩌면 그 대가를 치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자기중심적인 풍토 - 집단 이기주의, 자기 교회 중심 사고
이러한 풍조는 지역교회를 보면서도 보이지 않는 우주적인 교회, 하나님의 나라를 보지 못하는 근시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옆 교회가 경쟁 상대이고 다른 교회의 신자를 빼앗아도 괜찮은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을 낳게 되었다. 그래서 큰 교회에서 대형버스를 예배 시간에 맞추어 그 지역의 곳곳에 보냄으로 성도들을 자기들의 교회로 모아가는 것과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개척교회에서 신앙을 시작하고 자라난 신자들을 빼가는 것에 대해서도 양심의 가책이나 미안함을 전혀 느끼지 않게 된 것이다. 오죽했으면 개척교회들은 자신들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의 일정한 수에 대해 대형교회에게 상납할 각오로 사역해야 한다는 말이 돌 정도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역교회들 간의 협력이나 상호 돌봄은 전혀 기대조차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한 교회에서 권징을 받을 만한 일을 한 사람일지라도 다른 교회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받아주기 때문에 교회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인 권징의 기능이 무너져 버린 지 오래되었다.

(3) 신앙전수의 실패 - 가정과 주일학교 교육의 실패
우리는 사사기를 보면서 후손들에게 신앙전수에 실패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 지를 잘 알고 있다. 서구교회의 기독교 쇠퇴를 보면서 후손들에게 신앙전수가 실패하면 어떻게 교회가 황무해 질 수 있는지를 뼈저리게 확인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에서 그 일이 일어나고 있다. 가정에서 그리고 교회의 주일학교에서 신앙 교육이 실패하자, 바로 이어지는 세대에 영적인 황폐가 닥쳐오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정 예배와 신앙 교육의 회복과 주일학교의 부흥 없이는 한국교회의 미래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

(4) 대형교회와 목회자와 신앙인의 타락 - 목회자와 신앙인들의 본이 되지 못하는 삶
꼭 대형교회만 타락하고 대형교회 목사들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형교회에 문제가 생기면 그 파장은 엄청날 수밖에 없게 된다. 요즘에 한국 교회 각 교단별로 대표적인 대형교회의 대형 사고는 한국 사회에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으며, 그러한 모습들 때문에 상처를 받은 일부 젊은이들은 "가나안 성도"가 되어 가고 있다. 신앙인 우리들 자신이 본이 되지 못하면 그것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기독교 전도와 선교와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주게 된다. 최근에 한국 교회는 그러한 열매를 거두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의 많은 목회자와 신자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본이 되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드러나고 있다. 횃불 트리니티 신학원의교수인 Eiko Takamizawa는 2008년 이후에 서울에서 세 번에 걸쳐 매 번 200여명의 불신자들에게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 결과 95%의 사람들이 기독교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이 그러한 시각을 갖게 된 첫 번째 이유는 기독교인들의 위선적인 삶의 방식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세상과 교회의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생각에 신자가 세상 사람과 차이가 없고, 교회가 세상과 다르지 않다면 교회에 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교회가 그리고 신앙인들이 세상에 본이 되지 못하고 차이점이 없다면 그것 자체가 복음 전파를 막게 되는 것이다.

송인규는 근래에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주요한 이유는 첫째는 교회 청년부가 청년들의 삶의 문제와 고민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이고, 둘째는 목회자의 도덕적, 영적 타락이라고 분석했다. 가나안 성도 양산이 목회자의 도덕적, 영적 타락과 직결되어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5) 목회자의 부족한 자질과 바른 신학의 부재, 그리고 평신도의 맹목적 신앙
어떤 사람들은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목회자의 자질과 신학적 빈곤, 종신적 목회 제도와 세습, 평신도의 맹목적 신앙, 교회의 기업화와 세속화" 등으로 분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 교회의 안타까운 문제들은 어쩌면 잘못된 목회자와 맹목적인 평신도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목회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지도자들, 기본적인 신학마저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목회자들, 성경을 바르게 알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목회자를 지지하고 따르는 평신도들, 그들이 만나면 요즘의 한국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문제들을 양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 분석

2014년 12월말 현재 한국 교회가 세계 선교를 위해 파송한 선교사 현황을 KWMA 연구개발원의 조사를 근거로 알아보기로 하자.

1) 파송현황
KWMA 연구개발원의 조사 결과 2014년 12월말 현재 한국 선교사는 170개국에서 26,677명이 사역하고 있다. 2013년 한 해 동안 새롭게 파송된 선교사는 1,003명이었으나 2014년에는 932명으로 그쳤다. 2014년에는 전년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수적 증가를 보였지만, 2007년 한 해에 2,801명이 파송되어 처음으로 전체 숫자가 2만 명을 넘었던 때와 비교해 본다면, 성장 추세가 많이 둔화된 것이 사실이다.

그 후로 한국교회의 해외선교사 파송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다. 물론 이러한 숫자는 실제 선교사 파송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선교사 수 통계 조사에 응하지 않은 선교단체들이 있으며 단체를 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나가서 사역을 하는 선교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체 파송된 선교사 중에서 교단을 통해서 파송된 선교사는 11,764명으로 42.4%를 차지했고 선교단체를 통해서 파송된 선교사는 15,987명으로 57.6%를 점유하여 선교단체를 통해 파송된 선교사가 4천여 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천 명 이상을 파송한 교단은 합동, 통합, 감리교였으며 예년과 비슷한 증가를 보였고 선교단체로서는 인터콥과 바울선교회의 파송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 전방개척 선교 차원에서의 파송 현황 분석
전체적으로 한국 선교사는 동북아시아에 6,499명(23.41%) 그리고 동남아시아에 5,346명(19.25%)이 사역하고 있어 남아시아 1,766명(6.36%)과 중앙아시아 1,144명(4.12%)을 포함한다면 아시아 지역에 53.14%가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16,258명(전체의 58.55%)의 선교사가 모두는 아닐지라도 전방개척 지역을 포함하는 곳에서 활동하는 것은 어느 정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선교사가 가장 많이 사역하고 있는 10개국 중에서, 미국과 필리핀과 독일 등지에서도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곳에도 많은 불신자, 이주민, 난민 등을 위한 사역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방개척선교 차원에서는 여전히 재고가 필요한 사역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15년 연말에는 한국 선교사 통계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 아마도 새롭게 파송된 숫자는 작년과 거의 같거나 약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는 통계가 나올 것으로 사료된다. 그런데 우리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2014년에 나타난 특이한 사항들을 눈여겨보는 것이다.

그것은 2015년에도 2016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3년과 2014년에 한국 선교사가 가장 많이 사역하고 있는 열 나라들은, 동북아시아X국, 미국, 필리핀, 일본, 남아시아I국, 태국, 동남아시아I국, 캄보디아, 러시아, 독일 순이었다. 2013년에 비해 2014년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 캄보디아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숫자가 러시아에서 사역하는 숫자를 앞질렀다는 것이다. 이것은 캄보디아가 비교적 최근에 새롭게 열렸고 비자 받기가 용이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II. 한국 선교에서의 변화

최근 들어 한국 선교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이것을 알아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변화에 맞는 대안을 찾아야 그 대안이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일어난 일들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는 한국 선교의 변화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1. 선교사 동원의 수적 감소

당분간 새로운 선교사 파송은 예년처럼 계속될 것이고 그래서 전체 선교사 숫자는 증가할 것이겠지만, 그 증가 추세는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어느 단체 훈련원을 보아도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교단마다 선교단체마다 헌신자 및 훈련생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실제로 교단마다 단체마다 새로 파송되는 선교사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선교에서 선교 헌신자 발굴의 가장 큰 창구였던 "선교한국"에 2014년에는 참가자가 2천여 명47)이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불과 10여 년 전만해도 참가자가 4,5천명이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1/2수준 이하로 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선교한국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선교에 대한 관심 및 헌신자가 줄어든 것과 함께 중소형 교회들의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단기선교와 선교한국 참가 중 하나만을 택하게 되어 상당히 많은 젊은이들이 선교한국은 참가하지 않고 선교지만 방문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 선교한국 참가자 감소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2. 헌신자 연령 상승

어느 정도의 훈련생 숫자를 유지하고 있는 교단이나 단체의 상황을 보면, 20대나 30대는 아주 적은 숫자가 지원하고 있고, 40대에서 60대 때로는 70대의 지원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이는 점점 헌신하는 숫자가 줄고 있는 반면에, 조기 은퇴자나 은퇴자가 선교사로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선교단체의 경우 훈련생의 평균 나이가 48세인 경우도 있었다. 그 훈련과정에서 30대 훈련생은 오직 한 명뿐이었다. 그렇잖아도 한국 선교사의 연령층이 비교적 높은데다가 새로 파송되는 선교사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진다면 한국 선교사 연령대의 고령화는 가속될 것이다.

3. 장기보다는 단기 헌신자 증가

요즘은 선교에 장기적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장기보다는 단기로 선교에 헌신하여 일정한 기간 동안만 사역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당연히 은퇴자의 경우에는 나이와 건강 등을 감안하여 단기로 헌신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선교 헌신자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고 헌신자 중에서 단기 헌신자의 비율이 장기 헌신자보다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선교 현장에서의 지속적인 사역이나 전문적인 사역에 적신호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4. 비전트립이나 선교지 방문은 유지

전체적으로 선교 헌신이 줄고 장기 사역자 헌신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비전트립이나 선교지 방문은 근래에도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지금도 많은 교회들이 특히 방학 기간 중에 선교에 관심이 있는 성도들을 단기선교나 비전트립으로 선교지에 내보내고 있으며, 수련회 대신 선교지를 가게 하는 경우도 줄지 않고 있다. 특히 대형 교회들은 방학 중에 수백 명 혹은 수천 명의 성도들을 선교지에 내보내기도 한다. 단기 선교나 선교지 방문이 선교지 사람들을 섬기고, 성도들로 하여금 선교 의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훈련하며, 현지 선교사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이러한 사역이 다른 나라, 다른 문화권에서 온 "선교사들이 서로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촉매자 역할"48)을 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긍정적인 사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 선교후원의 감소

선교사를 가장 많이 의기 소침시키는 것은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거나 훈련 기간이 길거나 "문화충격이나 외로움이나 핍박도 아니고 돈 문제이다." 분명 선교는 돈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인간인 선교사에게서 힘을 빼는 것은 후원 미달인 것도 사실이다. 선교사나 선교단체에 대한 선교후원 감소는 그 주된 원인이 한국 교회의 신자와 헌금 감소와 관련되어 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교인수가 늘고 있거나 예산 집행에 문제가 없다면 선교 후원을 줄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재 많은 한국 교회들의 교인수와 헌금의 감소는 후원 선교사 수를 줄이거나 후원금을 줄이는 방향으로 결정을 하게 만들고 있다.

6. 파송된 선교사의 고령화

2013년에 실시된 "한국 선교사 은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가 30대였고, 47%가 40대, 39%가 50대, 10%가 60대였다. 그리고 그들이 희망하는 은퇴 연령은 65세가 36%, 70세가 43%였다. 이러한 사실은 빠르면 10년 안에, 최대한 늦추더라도 20년 내에 한국 선교사의 거의 반 이상이 은퇴하게 될 것을 보여준다. 한국 선교사의 50대와 60대가 전체 선교사의 49%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앞으로 20년 동안 한국 선교사는 매년 500명 이상이 은퇴하게 될 것이며, 매년 500명 이상을 새로 파송하지 못하면 전체 선교사 수도 줄어들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선교사의 연령대가 이미 고령화 준비단계에 들어와 있으며, 더군다나 요즘 새롭게 파송되는 선교사의 연령 또한 40대나 50대가 적지 않음을 감안할 때, 한국 선교사의 은퇴는 그만큼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선교사가 은퇴하여 본국으로 돌아오게 되면, 기본적으로 그리고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주거, 생활비, 의료 및 돌봄(Care)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 선교사의 23%만이 한국에 돌아와 살 집이 있으며 나머지는 아직 대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렇다면 주거 문제 말고 나머지 생활비 문제와 의료 및 돌봄은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가? 그 문제에 대해서도 거의 대책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한국 선교사들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은퇴하여 한국에 돌아오면 경제적으로 어렵거나(52%), 매우 어려울 것(36%)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어쩌면 한국 교회와 선교 단체와 선교사 개인들이 지금부터라도 어떤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선교사 은퇴 대란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사에 대한 전과정 멤버캐어 문제는 지금부터라도 관심과 힘을 쏟아야만 하는 영역인 것이다.

7. 국내 거주 해외 근로자 증가와 그들에 대한 선교 중요성 부각

대한민국 정부는 2006년 4월에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고 2008년에는"다문화 가족 지원법"을 제정했다. 많은 서구 국가들이 적어도 50년, 길게는 150년에 걸쳐서 다민족 사회로 전환되었다면, 한국은 일제 식민지와 6.25 전쟁을 딛고 일어서서 2010년에 OECD 개발원조위원회의 정회원이 됨으로써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바뀌게 되었고, 2000년부터 2015년의 1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한국에 이주 근로자로 모여드는 상황이 되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민은 199개국에서 온 1,845,976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 147,794명이, 57개국으로 이뤄진 이슬람회의 기구(OIC, Organization of the Islamic Conference) 중 54개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한국 선교사가 현재 170개국에 나가 있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이주민은 그보다도 많은 199개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며, 그들의 숫자가 한국 선교사 26,677명의 거의 70배에 달하는 것이다. 또한 2015년 3월 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과 결혼한 외국인은 143개국 출신 148,348명으로 국제결혼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 들어와 공부하는 외국 유학생의 숫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8월 현재 98,779명이 한국에 들어와 있으며, 그 중 74,274명이 유학생 비자, 24,497명이 한국어 연수로 비자를 얻었고, 외국어 연수로 8명이 비자를 얻었다. 그런데 이슬람 국가 출신 국내 유학생이 2006년에 1,466명이던 것이 2013년 말에는 5,106명으로 7년 사이에 348% 증가한 것에 대해서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 근로자들과 유학생들은 거의 모두 한국 선교사들이 들어가서 사역하는 나라들에서 온 사람들이며 특히, 이슬람 국가들의 경우 비자 취득과 사역이 매우 제한되어 있는 국가들이다.

그런데 그 곳의 사람들이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것이야말로 선교의 또 다른 문이 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그러한 사람들을 위한 선교전략을 세우고 힘을 쏟는 것이야말로 매우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사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슬람국가 출신들의 상당수는 이슬람 선교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와 결혼을 포함한 여러 가지 전략으로 이슬람 포교에 힘을 쓰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III. 한국 선교,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 선교의 발흥과 퇴보는 한국 교회의 그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한국 선교는 한국 교회의부흥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이제는 한국교회의 쇠퇴와 함께 쇠퇴하고 있다. 또한 한국 선교의 문제점은 한국 교회가 갖는 문제와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 물론 한국 교회가 쇠퇴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선교도 그에 따라 쇠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한국 선교의 퇴보 원인을 한국 교회의 쇠퇴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 선교가 퇴보하고 있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들에는 한국 교회를 키워낸 한국 사회의 문제들과도 관련을 갖고 있다. 필자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와 그 해결책"에서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들로, 경제 지상주의, 획일성, 차별성 등을 꼽은 적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에 깊이 있게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 한국 선교에 만연해 있는 성장 및 성과주의에서 비롯된 물량 선교

한국 선교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1980년대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 때가 바로 한국교회의 성장주의가 번성하고 있었던 때라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의 선교운동은 한국교회의 "성장 지향 모델과 성공적 경영자 모델"58)이라는 영향권 아래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한국 선교가 갖고 있는 물량중심의 선교는 바로 한국 교회의 성장 및 성과주의에서 이식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이제 와서는 한국 선교의 쇠퇴를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알맹이는 없고 외형만 있는 선교는 선교사 자신을 지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후원자들로 하여금 심각한 상처와 선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러한 성장 위주, 성과 위주의 풍조가 한국 선교사가 가장 많이 관여하고 있는 교회개척과 제자양육 사역에 영향을 주게 되면, 사람을 키우지 못하면서 경쟁의식과 외형적인 보여주기식 성장에만 치중하는 더 심각한 문제를 낳게 되는 것이다.

2. 훈련 부족과 전략 부재의 선교

요즘 들어 여러 교단들과 선교단체들이 선교사 훈련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것이다. 그러나 선교지의 선교사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반드시 필요한 훈련과 교육이 결여된 채 사역을 하는 선교사들이 적지 않고, 일부 영세 선교단체 출신이나 개인적으로 준비해서 나가는 선교사들에게는 여전히 적절한 훈련이 결여된 채 파송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역지에 들어가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그 지역에 맞는 필요한 전략을 가지고 선교 사역에 접근하는 선교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한 선교사가 해보니까 열매가 나오는 것처럼 보이면, 너도나도 그 일에 뛰어들게 되어 사역에 있어 과잉경쟁이나 과잉 공급이 일어나 서로의 사역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한 사역 태도는 불필요한 경쟁과 중복 투자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3. 여전히 전문성이 결여된 선교

한국 선교사들이 같은 선교지에서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는 같은 사역에 몰리는 다른 이유는 선교사들에게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국 선교의 사역적 측면과 개인적 측면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사역과 상황에 대한 연구 없이 사역에 매진하거나 선교사 자신과 자신의 성과를 보여주는 사역에만 집중하는 것, 현장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문제의식이 결여된 것, 전문적인 사역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것을 지적했는데, 그러한 지적은 모두 선교사 자신의 전문성 결여와 직결되어 있다.

4. 사역과 현지 상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선교

선교사는 자신이 해야 되는 사역에 대한 연구 없이, 그리고 현지의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사역할 때, 사역적 실패와 사역지 황폐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한국 선교는 그동안 사역 현장에 대한 연구나 그들의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고, 그것을 토대로 선교사를 보내는 여유를 가질 만한 틈도 없었다.

단지 믿음으로 나가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적응해 보려고 애를 쓰는 정도였다. 전세계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해져야 하는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는 그 사람들과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과 문화에 대한 연구 없이 효과적이고 전략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연구와 노력이 없다면, Harvie Conn이 서구 기독교 선교가 "상황화라는 힘든 노력을 피하고 그들의 기독교를 심었던" 잘못을 한국 선교사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동안 한국 선교에 부족했던, 그곳의 사람들과 지역과 문화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선교를 감당하기를 원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함으로 그 지역과 사람들에게 맞는, 제대로 된 비판적인 상황화를 통한 선교를 해야만 할 것이다.

IV. 어떻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한국 선교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열매 있는 선교를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 한국 선교에 나타났던 부정적인 요인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 것인가? 만약에 그러한 부정적인 요소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지 못한다면 근래에 한국 선교에 나타났던 현상들은 계속되거나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교수인 존 코터(John Kotter)는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적인데 변화를 망치는 첫 번째 원인으로 "자만심"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는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를 자만심을 가질 수 있을 만큼의 부흥과 성과를 누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자만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면,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의 변화, 체질 개선은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또한 자만심을 낮추면서 변화를 성공으로 이끄는 8단계 과정 중에서 제일 먼저 "위기감을 고조시켜라!"는 원칙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위기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망치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희망으로 바꾸기 위함이다. 우리는 위기감을 가지고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의 변화를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월터스(Wolters)는 기독교 세계관을 설명하면서 구조(structure)와 방향(direction)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구조가 "창조의 질서"를 의미한다면, 방향은 "창조로부터의 변질 혹은 창조로의 회복"을 보여준다. 구조는 하나님께서 만물을 선하게 창조하셨기 때문에 그것은 지금도 창조 때와 같이 완벽하다. 그러나 방향은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창조질서가 변질 혹은 왜곡으로 나아가거나, 아니면 창조로의 회복으로 나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의 재부흥을 위해서 회복해야 할 방향은 어떠한 것이 될 것인가?

1. 지역교회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 - 지역교회의 선교적 교회로의 체질 개선, 더 많은 교회들의 선교참여 홍보와 독려, 소교회 선교운동, 소액후원 적극 권장

한국 교회는 5만 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선교를 하고 있는 교회는 20%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작은 교회나 많은 미자립 교회들이 선교에 전혀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작은 교회나 미자립 교회를 포함한 4만 여개 교회들이 형편대로 선교에 동참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임을 계속 알려야 할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한국의 지역교회들이 지역 공동체를 강하게 세워갈 수 있는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의 전환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독교 초기에 폭발적인 성장을 했던 예루살렘 교회는 대형교회였다. 그러나 역사상 40년 정도만 유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선교적 교회였던 안디옥 교회는 그보다 훨씬 작고 미약한 다민족 교회였지만 적어도 500년 정도 존속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지역교회가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며 살아남으려고 한다면, 성경이 말하는 선교적 교회로 돌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고 선교비를 많이 지출한다고 해서 반드시 선교적 교회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교적 교회라고 한다면 교회 자체가 선교사가 되어야 함을 의미하며, "모든 교인들의 내적인 삶이 선교에서의 제자양육에 관여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역의 문화에 동화되지 않으면서도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외부적으로는, 전도만을 목적으로 하는 지역사회 섬김을 넘어서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는, 공동체의 핵심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주일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온 교인들을 위한 선교교육이 살아 있고 예배와 교육과 봉사와 교제에서 헌신과 선교가 묻어나는 교회가 되어야 사명지향적이고 선교적인 교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역교회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은 여전히 담임 목회자의 의식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그들에 대한 선교적 교회 전환 홍보와 교육에 계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만 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작기 때문에, 적은 예산 때문에 선교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던 작은 몇 개의 교회들이 함께 선교하는 모델을 확대해 가야만 할 것이다.66) 요즘에는 개개인이 소액으로 정규적인 후원을 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려 있다. 적은 액수이지만 여러 사람이 후원에 동참한다면 후원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선교사에 대한 후원이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한국에는 전통적 교회와는 다른 가정교회, 교회당 건물이 없는 교회, 사이버교회, 평신도교회 등 다양한 교회 형태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신도들 중에는 신앙은 가지고 있지만 교회에는 나가지 않는 "가나안 성도"들도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성교회나 교회 지도자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일어난 것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한국형 이머징 교회"라고도 볼 수 있다. 정재영은 "가나안 성도"를 새로운 기회를 여는 현상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교인 관리나 교회 성장의 수단이 아닌, 교회의 본질적인 공동체성 추구를 위한 소그룹 운동이 일어나야 됨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교회의 체질 개선은 어느 모로 보나 필수적인 사항이 된 것이다. 한국의 지역교회들이 이제 선교적 교회로의 체질 개선에 실패한다면 한국 교회의 부흥도 선교에 있어서의 제2의 도약도 불가능한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한국 교회가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우리들의 구호와 노력만으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날 수 없음을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학개 선지가가 주도해서 이스라엘에게 영적인 부흥이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영적 지도자들과 백성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학 1:14)가 부흥의 단초가 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의 체질 개선 -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은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 신자들을 감동시키실 때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 문제도 기도밖에는 길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2. 선교전략의 전환ㅡ고비용에서 저비용으로, 프로젝에서 사람 중심으로, 일반 선교에서 전방개척선교로의 전환, 선교지와 국내 해외 근로자 양수작전, 수용자 중심 선교로의 전환, 현지 선교전략 개발과 현지 지도체제 구축, 현지인 선교운동의 활성화

지금이야말로 한국 선교의 체질을 바꾸어야 할 때가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비용이 많이 드는 프로젝 중심에서 사람 훈련 중심으로 전환할 때가 된 것이다. 이제 돈이 많이 들어가는 건물을 짓거나 가시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선교는 지향해야만 한다. 사람을 키워야 사역이 계속될 수 있지 건물이나 프로젝 중심의 선교는 지속될 수 없는 사역인 것이다. 자녀 교육 문제가 없는 나이든 사역자나 젊은 사역자는 대도시 중심의 선교에서 벗어나 전방개척적 선교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여전히 비자가 힘들고 사역자체에 제약이 많은 지역에 대해서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 근로자를 양육하여 그들을 돌려보내는 사역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야만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 나라 선교를 위해 현장의 한국 선교사와 한국에 들어와 있는 그 나라 근로자들과의 양수작전이 시도되고 체계를 잡아가야 될 것이다. 전달자 중심의 선교에서 수용자 중심의 선교 전환도 중요하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철저한 수용자 중심 선교를 본받아서 그들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그들의 필요에서 접촉점을 찾아 복음을 전할 뿐만아니라, 그들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편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달하는 것이 옳은 것이고 효과적이기에 그의 대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수용자 중심의 선교를 하게 된다면 많지 않은 재정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제는 현장 선교사들이 주도하는 현지 선교전략 개발이 적극적으로 권장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짧은 선교 경험 기간과 각개 사역자 중심 선교 지향으로 세울 수 없었던 현장 지도체제가 구축되어 가야만 한다. 사실상 선교 현장에서의 크고 작은 사역상의 문제와 멤버캐어 문제는 현장의 지도체제 부재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선교사가 선교지를 언제까지 책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초기부터 그들에게 선교 마인드를 강하게 심어주고 그들이 스스로 선교할 수 있도록 훈련함으로 그들이 한국 선교사의 사역을 이양 받아 스스로 선교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3. 기독교 문화 운동 확산ㅡK-POP, 한류, 한글 배우기 열풍 등을 활용

근래에 여전히 한류, K-POP, 한글 배우기 열풍이 여러 나라에서 계속되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한국에 대한 취업 이민이나 유학을 위해 한국어 학원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차치하고라도, 한국 정부가 관여하여 운영하고 있는 "세종어학당"만 하더라도 현재 55개국에서 138개 학당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선교 전략적으로 잘 사용해야만 되는 기회들이다. 그러한 기회들을 활용함으로 기독교 문화 운동을 통해 복음의 순수성을 유지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것들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한 것들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한국선교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 문화 활동을 통한 선교에서는 상황화가 중요한 이슈가 된다. Bevans는 상황화 이슈에서 중요한 것은 "성경, 경험, 전통과 상황" 간의 상호작용이라고 보았는데, 그는 의사소통 모델을 사용하는 면에서, 상황화는 복음을 다른 문화로 번역할 때 확실하면서 상관성이 있어야 함을 지적했다.71) 세상의 예술을 사용하여 복음을 전할 때는 복음이 그들의 문화적 형태에 맞게 전달되어야 하겠지만, 그 과정에서는 무엇보다도 비판적인 상황화를 통하여 메시지가 왜곡되지 않고 본래의 의미대로 전달되도록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다.

요즘 "창의적인 부류(Creative Class)"라고도 불리는 X-세대 사람들은 지역적으로는 유동적이면서, 다양하고 폭넓은 삶의 스타일을 제공해 주는 세계적인 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면을 감안하여 그들의 문화적 선호에 맞는 장소와 분위기에서 그들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예술을 통한 선교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SNS 세대들에게는 "사회적 관계와 사회적 구조, 신념의 패턴이 갈수록 세계화가 되어가고 있고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생각한다면, 요즘의 예술과 문화적 성향을 연구하고 어떻게 그것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선교사 자신들이나 그들을 후원하는 한국 교회에서 문화 사역에 대한 인식은 취약한 편이다. 문화사역에 대한 조급하거나 단편적인 생각을 지양하면서 이 사역에 대해서 교회와 선교사를 깨우는 일을 계속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다.

4. 변혁운동 확산 - 4/14 윈도우운동, 주일학교 살리기, 주일학교 선교운동 확산

4/14 WINDOW 운동은 "세상을 변혁시킬 새로운 세대를 4/14 WINDOW에서 일으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2009년 9월 6-9일, 뉴욕 프라미스교회(김남수 목사)에서 루이스 부시 박사와 김남수 목사의 섬김을 통해 글로벌 운동으로 정식 출범되었다. 선교에 있어서 오랜 선교역사 동안 제대로 강조된 적이 없었던 4세부터 14세까지의 아이들에 대한 선교 교육과 선교 동원에 대해 이제라도 이러한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라 생각된다. 그들을 통한 변혁 운동, 주일학교 살리기 운동, 주일학교에서 선교운동은 밝은 한국의 선교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후계자가 없는 성공은 전혀 성공이 아니다"라는 말이 옳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운동이 열매를 내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의 예산 할당, 시설 투자와 프로그램 개발, 다음 세대 담당 사역자를 키우는 일 등이 4/14 세대에 우선권을 두고 이뤄져야 할 것이고, 다음 세대 주일학교 분반 공부에서 성경말씀 공부가 회복되며, 그들을 어릴 때부터 가족과, 이웃과, 열방을 위한 기도로 양육하며, 그들이 선교 마인드를 갖도록 선교훈련을 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5. 외국인 근로자 선교활성화와 네트워크 그리고 한국인 이주민(한국인 디아스포라) 활용

Stanley John은 이 시대를 "이주민의 시대"(Age of Migration)76)라고 말했다. 2013년 현재 이 지구상에는 2억 3200만 명의 이주민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이주민은 이제는 2백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선교단체들이 그들을 위한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다. 2007년 현재 다문화 선교 사역을 하는 단체는 170여개 단체로 파악되었기 때문에, 현재는 그보다 더 많은 단체들이 이 사역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단체들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는 아직 제대로 결성되지 않고 있다. 그들 중 많은 근로자들이 한국 선교사가 제대로 들어가 사역하기 힘든 나라들에서 온 사람들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선교 전략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재원인 것이다. 각 단체들이 헌신적으로 그들을 돌보며 그들을 훈련시킬 뿐만 아니라, 그 나라에 들어가 있는 한국선교사들과의 네트워크, 그리고 한국에서 사역하는 단체들 간의 연계가 잘 이뤄진다면 생각보다 훨씬 큰 열매와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그들의 출신 국가와 종교적 배경에 따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다. 천편일률적인 선교전략을 지양하고 그들의 배경과 사상과 이념에 따라 구체적이고 세심한 배려가 깃든 맞춤 선교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 이주민 선교 단체가 그 모든 종류의 사람들을 감당할 수 없다면, 단체별 사역이나 대상에 따라 특화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바른 지식과 전략 없이 그들에게 접근한다면, 선교의 실패는 물론 오히려 역포교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디아스포라)을 볼 때마다 한국인 이주민(한국인 디아스포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한국인의 선교 역량을 운운할 때마다 190여개 이상의 나라에 나가 있는 한국인 디아스포라가 자주 언급되었었다. 그들의 성공적인 타국 정착과 기독인들의 선교는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선교와 그들을 활용한 세계 선교에 많은 통찰력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선교 또한 외국인 근로자 선교와 함께 고려되어야만 할 것이다.

6. 통일준비와 북한선교와 세계선교

많은 사람들이 한국 경제와 사회의 한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제는 어쩌면 마지막 남은 돌파구가 통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어쩌면 한국 선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 교회의 선교가 한계에 도달했고 계속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과연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를 다시 한 번 일으킬 수 있는 돌파구는 어떤 것이 될 것인가? 아마도 대안 중의 하나가 통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북한의 지하 교회 신자들의 순수하고 강력한 헌신에 한국 교회가 다시 한 번 동력원을 얻고, 북한 선교를 통해 그들을 훈련시켜 선교에 불을 붙이고, 한국 교회가 재헌신을 하게 된다면,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에 엄청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그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인가? 남북통일에 대해 낙관적으로만 생각하면서 저절로 통일이 되기를 기다려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필자가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와 그 해결책"에서도 밝혔듯이, 남북간의 정치적 분리에 따른 문화와 언어의 소원화, 민족적 동질성의 상이화, 남북간 사람들의 이념과 가치의 분리 등에 깊은 인식을 가지고, 통일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접근해 가야만 할 것이다. 그러한 이질감은 단시일 내에 해결될 수 없는 것이 분명하고, 장기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숙한 인격으로만 풀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통일을 위한 실제적인 준비를 해나가야만 할 것이다. 통일이 되면 교회마다 어떻게 북한선교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 지금부터 심각하게 생각하고 기도하고 헌금을 마련하며 그들을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야만 할 것이다.

남북통일을 위해서 한국교회의 충분하지 못한 재정적 준비도 큰 문제지만, 어쩌면 보이지 않는 정신적 준비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통일이 된 후에 제대로 통합된 사회와 통합된 교회 시대를 열어가려면, 재정적 준비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북한 교회의 영적 순수성을 지켜주려는" 준비와 "북한주민의 인권을 보호해 줄" 준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북한 교회는 또 다시 큰 상처와 고통을 안게 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남북통일이 된다면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북한 주민들을 만나게 될 것이기에, 교인들 중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신실하게 훈련시켜 그들이 북한 주민들을 만났을 때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거기에 다가 우리는 새터민에 대한 선교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들이야말로 동족이면서 또 다른 이주민이며 통일 한국에 있어서 중요한 재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터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어쩌면 통일 후에 북한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실전과 같은 훈련 과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에는 약 3만여 명의 새터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여러 면에서 우리들과 공통점이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다른 사람들이다. 그들의 상처와 낯설음을 넘어서는 사랑으로 그들을 돌보고 양육할 수 있다면, 그들은 분명 통일 한국에서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에 꼭 필요한 인적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터민을 섬김으로 훈련시켜 통일한국이 된 후에 그들이 북한 지역 교회의 중요한 리더들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결국 북한교회 재건의 리더는 북한 주민 성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한의 교회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재원과 훈련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북한 교회 재건이될 수 있을 것이다.

<<부록>>
한국 선교 현황을 감안한 Target 2030 3차 5개년 계획안(20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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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get2030 #한선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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