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현지인 IT 선교사들 복음 미디어로 직접 복음 전해"

MEDIA&IT선교세미나 '복음에 날개를 달다'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IT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새로운 IT기술을 융합한 어플과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IT선교가 국내 및 해외 기독교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한 IT기기가 거의 없거나 이를 사용하기에는 취약한 아프리카, 중남미 오지 등에서는 그곳 IT 환경에 맞는 접근 전략이 필수다. 과거 로마 시대의 도로망을 통해 복음이 전 세계로 전파된 것처럼,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급속히 변화하는 미디어와 IT기술을 활용해 복음을 듣지 못한 미전도종족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선교 현장에서 미디어와 IT기술로 10년 이상 사역해 온 국제적인 IT선교사들의 기술적용 사례와 협력사역 사례를 나누는 MEDIA&IT선교세미나가 '복음에 날개를 달다'라는 주제로 지난달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과 평택, 상주, 포항 등에서 진행 중이다.

스티브 비셀 선교사(오른쪽)가 2일 영락교회에서 IT기술의 선교 적용과 복음 미디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앱 적용 선교 사례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세미나에는 국제 YWAM 사역 리더로 50개국 이상에서 수백 개의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여 복음 미디어 사역을 해 온 크리에이트 인터내셔널(Create International) 대표이자 콜투올(Call2All) 미디어 담당 코디네이터인 캘빈 콘키·캐롤 콘키 선교사(Calvin & Carol Conkey), 모바일 솔루션을 이용한 복음 미디어 선교를 하는 콜로그룹(Kolo Group) 설립자이자 대표 스티브 비셀 선교사(Steve Bissel), CCC 미디어 전략팀 전임사역자이자 '예수 영화' 프로젝트팀 전임사역자인 니퍼 심스 선교사(Nifer Sims), 국제 YWAM 4K 미니스트리 사역자이자 콜투올 정보공유시스템 프로그램 매니저, 인터콥 IT사역총무를 맡은 강요엘 선교사 등이 강사로 나섰다. 국내 IT사역자, IT비즈니스 CEO, 미디어 사역자 및 관심자와 현장 사역자들이 함께한 이번 세미나는 인터콥,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KUIS), 평택대학교가 주최, 한국전문인선교협의회(KAT)가 주관하며, CGNTV, 기독일보, 선교신문이 협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후원했다.

이번 세미나의 실무 준비를 맡은 강요엘 사역총무는 2일 "복음을 전하기 원하는 분들이 미디어와 IT기술을 가지고 어떻게 일반적인 전도나 선교보다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을지 배우는 기회였을 것"이라며 "특히 미디어와 IT 도구를 왜 사용해야 하며, 이를 적용해서 사역할 때 어떤 효과가 있을 지 깊이 있게 논의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날 다양한 미디어와 IT선교 단체들이 있지만,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강사들은 인터넷을 비롯해 미디어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미전도종족과 전방개척선교 지역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미디어와 IT기술로 복음을 전하고 기독교 문화운동을 지향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선교사는 "이러한 선교 현장 중심의 기술은 일반적으로 IT 환경이 발전된 지역이나 나라에서는 수요가 없는 것들로, 오로지 선교지에만 적용되는 기술과 콘텐츠 개발 및 후원이 이뤄진다"며 "단적인 예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SNS 사역은 오지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첨단 IT선교에 관심은 있으나 주된 주제로 다루진 않는다"며 "우리의 초점은 현지인의 상황에서 복음을 효과적으로 듣는 데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MEDIA&IT선교세미나 참석자들이 비셀 선교사의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IT기술로 글 없는 소수 미전도종족에게도 복음 전해

휴렛팩커드(HP)를 비롯해 20년간 크고 작은 IT회사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후 IT회사를 창업하여 CEO와 대기업 임원 등을 지낸 스티브 비셀은 지금까지의 지식과 전문 기술을 하나님의 선교 사역을 위해 사용하기 위해 IT선교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스마트폰 앱 개발 및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복음 미디어를 배포하는 사역을 하는 그는 2일 영락교회 5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미디어&IT선교세미나에서 'IT기술의 선교 적용, 복음 미디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앱 적용 선교 사례'를 소개했다.

스탠포드대 전기공학 석사를 마치고 창업회사에서 대기업까지 많은 IT회사에서 임원으로 일한 그는 최신 IT기술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선교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IT선교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비셀 선교사는 "부족 대부분이 읽고 쓰지 못하며, 글자시스템도 없는 소수 부족을 찾아가 누가복음 오디오 성경과 '예수 영화' 파일 등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며 "또 복음을 받아들였지만 더 이상 훈련받지 못해 복음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부족이나 무슬림 부족, 토속 신앙을 섬기는 부족들이 그들의 언어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복음 미디어 콘텐츠를 배포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IT사역은 성경번역 선교사와 현지인 지도자 및 목사, 기술자, 행정가 등과 함께 팀사역으로 진행하며, 콘텐츠도 예수 영화, 오디오 성경뿐 아니라 제자양육 자료, 위생 정보, 농사 자료 등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2012년 세운 콜로 그룹은 '지저스 필름 미디어'(Jesus Film Media), '바이블닷이즈'(Bible.is), '콜로 월드'(Kolo World) 등의 대표적인 앱을 개발,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딩 컴퓨터를 사용해 부족 언어로 복음 미디어를 배포해왔다.

비셀 선교사는 미디어와 IT선교의 열매에 대해 "10년간 나이지리아를 방문하며 사역했는데, 처음에 어린이였던 이들이 지금은 모두 자라 핸드폰으로 사역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15년간 이슬람이 강한 북나이지리아 지역의 30개 언어로 성경과 영상이 번역되고 IT기술을 통해 배포되어 수천 명이 주님께 돌아왔다"며 "특히 보코하람이 기독교인들을 죽이고 교회를 불태워 선교사들이 현장에서 떠난 뒤에도 이미 믿음으로 성장한 현지인들이 스스로 그곳에서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핍박이 심해져 선교사들이 현장을 떠나면 더 이상 현지에서 '예수 영화'를 상영하지 않게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우려와 달리 이미 훈련된 현지인 IT선교사들이 복음 미디어를 활용해 직접 복음을 전하는 일들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2년에 한번씩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유명 문화행사인 북 페어에서 아랍어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콜로 월드 어플이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비셀 선교사는 미디어와 IT선교를 할 때 중요한 팁으로 "영상이든 오디오든 콘텐츠를 꼭 선교현장에 남기고 떠나야 한다"며 "핸드폰, 스마트폰이 있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환경이라면 어플을 직접 다운받을 수 있도록 알려주고, 인터넷이 없는 지역에서는 블루투스 등으로 영상 등을 공유하고 떠나야 현지 사람들이 콘텐츠를 사용하고, 다른 부족에도 복음을 전하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 강국이자 IT강국인 한국의 선교사와 성도들에게 거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수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10/40창의 미전도종족으로 나아가면서 직접 IT선교를 할 수 있으며, 단기봉사 시 현지어를 하지 못해도 어플을 활용해 영상을 보여주며 선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어플에 대해 현지인들의 피드백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선교지로 나아가는 한국교회의 피드백도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MEDIA&IT선교세미나가 2일 서울 영락교회(사진), 4일 상주 BTJ열방센터에 이어 5일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열린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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