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의 시작은 '내 속의 죄'를 직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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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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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전국 사관 성결수련회 시작
▲한국구세군 전국 사관 성결수련회를 시작하는 개회예배가 2일 오후 충북 영동군 구세군 백화산수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필수 서기장관이 설교를 전하고 있다. ©한국구세군 제공

[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한국구세군(사령관 박종덕)이 교단 내 목회자(사관)들의 성결한 영성을 개발하고 세상을 구원하는 사역자로서의 거룩한 삶을 실천하는 교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한 '전국 사관 성결수련회'가 2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5일까지 충북 영동군 구세군 백화산 수련원에서 열리는 이번 성결수련회는 앞으로 2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돼 사관들의 성결한 삶을 점검하고 수련하는 시간이 된다.

그동안 박종덕 사령관이 목회자의 최우선 덕목으로 성결한 삶을 강조한 만큼 첫날 개회예배에 참석한 모든 사관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개회예배에서는 서기장관 김필수 정령이 전한 설교 또한 이번 성결수련회의 의미와 목적을 함축한 듯했다.

▲한국구세군 서기장관 김필수 정령 ©자료사진

김 정령은 「로마서 7장14~15절」을 본문으로 '내 속에 거하는 죄'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구원의 능력을 드러내기 위해 "내 속에 무슨 죄가 있는지 철저히 살펴보고 그 죄를 주님께 낮낮이 고백하고, 자백하는 사람이 되자"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우리 죄를 '빙산의 일각'이라 규정하고, 91.7%가 수면아래 숨겨진 빙산처럼 우리은 모든 문제. 바로 죄 또한 대부분 겉이 아닌 속에 숨어 있음을 지적했다.

김필수 정령은 아간이나 삼손, 사울왕뿐만 아니라, 성경속의 기라성 같은 인물 대부분이 큰 것이 아닌 속에 숨겨진 '작은 죄'로 인해 실패하고 무너졌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본문을 시작했다.

김 정령은 "바울이 로마서 7장에서 그리스도인은 율법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소식을 전하다 갑자기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슬퍼하고, 탄식하는 고백을 토해낸다"며 "마치 수면 위에 들어난 8.3% 자기 겉모습만 보다가, 수면아래 숨겨진 91.7% 숨겨진 진짜 자기 속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충격받고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울의 이런 탄식과 비명은 후에 영적으로 크게 도약하고,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우리도 이런 고백이 내 안에서 자주 일어나야 속사람이 계속 변화되고, 성숙해지고, 새로워지고, 영적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교 핵심 구절>

■바울이 로마서 1-7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복음의 진수'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1:16)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1:17)

■복음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가?

1) 모든 인간은 하나님 형상을 잃고 전적으로 타락하여 정결과 행복을 잃었다.

2) 오직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가능하다. (롬3-4장)

3) 믿음으로 구원 받은 자는 하나님과 화목케 되어 사랑 받는 자이다.(5장)

4)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죄로부터 자유롭게 된 자이다.(6장)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죽음으로부터, 심판으로부터, 죄로부터, 율법으로부터 벗어나 하나님과 화목하고, 의롭다함을 받고,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고, 영생에 이르고, 의의 종이 되고, 죄와 사망의 법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되었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김필수 정령은 사도 바울이 고민하고 애통하며 비명을 지르고 있는 이유를 ▲내가 육신에 속해 있다는 것 ▲원하는 선은 하지 않고, 도리어 미워하는 악을 행함 ▲내 속에 거하는 죄 때문임이라 설명하고 "우리는 다 된 존재가 아니라 되어가고 있는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내 속에 숨어 있는 죄를 성찰하고, 반성하고, 드러내고, 찾아내어 철저히 회개하고 슬퍼하고, 탄식하며, 고백함으로 영적갱신을 일구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김 정령은 "목회자들의 부패와 타락이 극에 달하여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는 때에 이제는 한국교회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철저한 자기반성과 회개운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한국교회 더 이상 희망 없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자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붙들고 "내 속에 무슨 죄가 있는지 철저히 살펴보고 그 죄를 주님께 낮낮이 고백하고, 자백하는 우리 모두가 되자"며 로마서 7장25절 말씀으로 설교를 마무리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한국구세군 전국 사관 성결수련회를 시작하는 개회예배가 2일 오후 충북 영동군 구세군 백화산수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남성중창 특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구세군

한편, 구세군은 이번 성결수련회를 시작으로 교단 차원의 성결운동을 전개해 황금만능주의와 인간성·도덕성 타락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빛과 소금으로서의 명확한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나흘 간의 일정 동안 구원과 성결을 주제로 하는 연속 강의, 기도회와 함께 첫째 날 100마디, 둘째 날 50마디, 셋째 날 30마디로 언어를 제한하는 등 묵종훈련을 병행하며 전 사관의 영성회복과 성결한 삶의 기반을 튼튼히 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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