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통일 보다 먼저 남북 교류와 소통의 길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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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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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연동교회에서 7번째 '원로들의 대화'…전 한성대 총장 윤경로 장로 발표
전 한성대 총장 윤경로 장로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한국교회 원로들이 모여 이번에는 남북화해와 통일을 주제로 대화했다. 6일 오전 7시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에서 열린 '원로들의 대화'는 "분단 70년, 남북화해와 통일 위한 교회의 사명"을 주제로 윤경로 장로를 초청해 고견을 들었다.

윤경로 장로(역사학자, 전 한성대 총장)는 남북화해와 민족통일에 대해 "향후 우리나라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말하고, "현재보다 좀 더 안정되고 번영된 나라, 행복한 나라 건설을 위한 길"이라며 "완전한 민족통일은 훗날로 미루고 우선 남북 사이 교류, 소통의 길을 열자"고 당부했다.

특히 윤 장로는 "한반도 내 핵무장은 안될 일이며 북핵문제는 남북의 문제를 뛰어넘는 국제적 문제"라고 말하고, "통일운동은 정치적(정권적, 이념적) 차원을 뛰어넘어 추진해야 한다"면서 "분단체제를 통해 기득권 덕을 보는 세력이 줄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정치권보다 교회 등 민간 차원의 움직임으로부터 독일 통일이 이뤄졌던 사례를 들면서 "통일운동은 요란하면 낭패"라고 말하고, "조용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했다.

윤경로 장로는 "과거 한국교회 산업화 민주화(1987년 체제) 이후 기득권 세력으로 안주하면서 민족문제, 역사문제를 외면한 '제사장과 레위인'이 되어 세속적 가치에 함몰되고 말았다"고 지적하고, "한국 기독교(교회)는 민족과 역사문제에 적극 참여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개화운동·민족운동·독립운동·좌우합작운동·산업화운동·반독재민주화운동·통일운동·환경운동·생명문화운동 등 역사적으로 당면한 사회역사문제에 늘 단초를 제공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윤 장로는 "하나님이 들어주실 수 있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통일헌금 등을 북쪽 붕괴 후 교회를 세우려는데 쓰려는 생각을 바꿔야 하고, 남한에 들어와 있는 탈북자와 조선족을 통일 일꾼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통일에 관한 한국교회의 인식과 가치에 전면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북쪽 동포를 위한 사혜적 통일이 아니라 남쪽의 우리(교회)를 위해 절박하다는 인식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 원로들이 6일 연동교회에 모여 "분단 70년, 남북화해와 통일을 위한 교회의 사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함께 자리한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는 "보수 측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개념을 새롭게 하고, 신앙의 선배들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긍휼과 용서,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을 알고 있지만, 화해와 평화, 통일의 하나님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종교다원주의가 아닌, 이웃과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한경직 목사와 같은 모두를 끌어 안을 수 있는 리더십이 기독교에 필요하다고 했다.

장차남 목사(온천제일교회 원로)는 "(통일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큰 줄기에서 하나로 모으고, 또 세부 토론을 통해 모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한국교회가 마음을 어떤 쪽으로 모아나가느냐가 관건"이라 했다. 장 목사는 "(북에 도움을 줄 때) 생색내는 것은 오히려 국내·외적으로 문제될 수 있다"면서 "빵 한쪽 주면서 예수 믿으라고 한다면 오히려 반감을 사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손봉호 박사(서울대 명예교수)도 "중요한 것은 (북을 도울 때) 생색을 내면 안 된다"고 말하고, "중국 내 조선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했다. 특히 손 박사는 "한국교회가 먼저 '통일을 왜 해야하는가'를 자문해보고, 현실적으로 북한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말하고, '인도주의적인 지원'과 '북한인권' 문제를 균형있게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주선으로 시작된 원로들의 대화는 이번이 7번째이다.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교계의 건강한 원로들이 모여 교파를 초월해 한국교회의 갱신을 지향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문제를 갖고 고민하는 자리로, 한국교회 어려움의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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