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들 헝가리에서 독일까지 "걸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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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서 독일행 기차를 기다리며 노숙하던 난민 수천명이 4일(현지시간) 독일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켈레티 역에서 나흘 넘게 노숙하던 난민 3천여명 가운데 상당수는 이날 오후 기차 탑승을 포기하고 걸어서 독일까지 가는 행진을 시작했다.

일단 241km 떨어진 오스트리아 빈을 향해 가는 난민행렬에는 동생을 태운 유모차를 밀고 가는 어린이, 노인을 휠체어에 태우고 가는 청년, 목발로 걷는 한쪽 발목이 없는 남성, 어린 아이를 목마 태운 남성 등도 모격됐다고 이날 EPA가 전했다.

또 헝가리 경찰들은 차도를 따라 걷는 난민행렬을 보호하고 있으며,부다페스트 시민들은 차도로 나와 음식과 물 등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온 한 시리아 남성은 어린 자식들 때문에 차도로 걸어가던 행렬에서 뒤쳐지자 지나가던 승합차 운전자에게 1㎞만 태워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난민 상당수가 도보행진에 참여했지만 켈레티 역 등지에 남은 난민도 1천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국영 뉴스통신 MTI 등은 부다페스트 외곽 비츠케의 수용소에서 이민자 64명이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전날 켈레티 역에서 출발한 기차에 탔다가 비츠케 역에서 경찰에 강제로 하차해 수용소로 들어갔던 난민들로 알려졌다.

헝가리 남부 세르비아 접경 지역의 로즈케 수용소에서도 이날 난민 300여명이 탈출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헝가리 의회는 이날 세르비아 국경 전구간에 설치하는 높이 3.5m의 철조망을 훼손하거나 넘으면 최고 징역 3년형에 처하는 등의 내용의 이민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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