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더불어 사는 법 배워야"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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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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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제1회 마을목회 이야기 한마당' 개최
한국일 장신대 교수 ©기독일보DB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한국교회의 대사회적인 신뢰도 회복이 시급한 가운데,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정영택 목사)의 '예장 마을만들기 네트워크'가 '제1회 마을 목회 이야기 한마당'을 개최했다.

"선교적 교회와 마을 만들기 운동"을 주제로 주제강연을 전한 한국일 교수(장신대 선교학)는 "한국 개신교가 신앙과 전도활동에서 가장 열정적이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고, 교회도 많이 성장했지만, 최근에 와서 다른 종교나 가톨릭보다 사회적 신뢰를 가장 적게 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발표를 시작했다.

외부에 비친 교회의 이미지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개신교는 진리를 추구하기 보다는 교세확장에 더 관심이 있다는 보고가 가톨릭이나 불교에 비해 개신교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와 있으며, 또한 불신자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도 가장 배타적인 태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한다.

개신교는 내부적으로는 가장 출석률이 높고 전도활동에서도 가장 큰 열정을 갖고 있지만,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부정적이다. 개신교의 이미지는 교세확장, 성장주의, 개교회주의, 배타적 태도 등으로 묘사된다. 한 교수는 "개신교가 지금 막다른 골목에 도달해 있다"고 표현하고, "공신력이 매우 낮고, 전도 결과도 미미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개신교가 지역교회 모습을 자가 진단할 때 '지역사회에 전도는 하지만 지역사회에 관심은 없다'는 말로 압축해 표현된다"고 지적하고,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이고, 지역사회에 무관심하면서도 주민들을 단지 전도의 대상으로만 여긴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한마디로 '그들만의 잔치'에 몰입해 지역에 존재하지만 지역성을 상실한 단체가 됐다"고 했다.

한국일 교수는 "개신교가 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지역주민을 전도 대상으로 여기기 전에, 먼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개신교가 좀더 넓고 유연한 신앙관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한국교회가 전 사회적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지역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면서 "지역교회가 선교적 교회관점에서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는 것은 선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라 했다.

그는 "선교적 교회나 마을 만들기는 모두 복음과 신앙의 진정성을 회복하는 운동"이라 말하고, "한국교회는 진정성을 담보한 선교적 교회와 마을 만들기를 통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더불어 "지역사회 속에 누룩처럼 스며들어가며 복음을 실천해 하나님 나라를 꽃피우는 교회들이 있다"고 말하고, "이런 교회들이야 말로 시대를 일깨우고, 사랑과 정이 오고 가는 진정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 우리 시대의 희망이 된다"고 했다.

한편 주제강의에 이어 사례발표 시간에는 "도시에서의 마을 목회"(이원돈) "세겹줄 교회연합 마을목회"(이상연) "신동리 이장의 마을 목회 이야기"(오필승) 등의 사례가 발표됐다. 28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예장통합 총회 국내선교부와 농어촌 선교부 등이 공동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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