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칼럼] 가져 갈 수 없는 무거운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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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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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담임목사 ©남가주새소망교회

며칠 전 자동차로 엘에이에서 오레곤으로 가기 위하여 분주히 준비를 했다.

10일 동안을 지내야 하기 때문에 옷이 몇 벌, 신발이 몇 켤레, 그리고 엘에이에서만 구할 수 있는 품질 좋은 참기름과 그 외의 것들 또한 작은 공간에 최대한 채우기 위하여 모처럼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떠나는 날 아무리 생각을 해도 너무나 많아서 한 가지씩 포기하는 시간도 있었다.

결국 온 가족과 엄청난 짐을 미니밴 뒤에 싣고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이러한 여행을 많이 해보기는 했지만 늘 후회가 되는 것은, 무엇하러 그 많은 짐들을 가지고 왔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에는 가지고 간 짐의 절반도 사용하지 못하고, 입고 간 옷을 그대로 입고 오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여행하려고 짐을 싸도 참으로 욕심이 앞서는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좀 더 훌훌 털고 살 수는 없는지 생각하게 된다.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한 욕심때문에 훌훌 털어내지를 못한다. 우리 인생이 그렇다.

세상살이를 하면서 이사 도중에 살림을 잃어버린 적도 있다. 나의 실수로 큰 손해를 본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얼마나 억울하고 낙심과 절망 가운데 있었는지 모른다. 문득 지난 일이 생각나다.

믿음으로 사는 성도들은 세상의 집이 진짜 집이 아닌데, 우리는 왜 그렇게 세상 집에 더 관심을 갖고 사는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 당장이라도 하나님께서 오라고 하시면 아무 말없이 가야하는 인생들인데 어찌 그렇게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답답한 노룻이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음이라" (골로새서 3장 1-3절) 라고 말씀하시면서 세상에서 얻은 것들은 세상에서 아름답게 사용하고, 쌓아 두는 것은 하늘나라에 하라고 하신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짐 많은 것을 자랑하지 맙시다. 짐이 적어도 행복한 것을 자랑합시다. 예수님 만나서 인생이 변하고, 늘 새롭게 되는 은혜가 있는 것을 자랑합시다. 아무리 좋은 시계도 시간이 지나가니 가치가 없게 되듯이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하나님 나라에 모든 관심을 두고 살아갑시다.

그런데 그것을 알면서도 미니밴에 꽉 채워서 갔다. 나도 말만 앞서는 사람이 아닌가 실망스럽다. 믿음으로 사는 자는 가벼운 것을 자랑해야 하는데 말이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고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김성민목사 #남가주새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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