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인 뼈 속에 녹아 있는 청교도 영성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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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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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디바인영성연구소 여름 심포지엄 "청교도 영성의 재발견" 주제로 열려
  ©디바인영성연구소 제공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한국교회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청교도 영성의 재발견"을 통해 노력해보자는 이야기가 최근 경주현대호텔에서 열린 '제2회 디바인영성연구소 여름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먼저 유경재 교수(영남신대 기독교 영성학)는 "청교도 영성의 특징과 영적 성숙"을 주제로 발표했는데, "길이 보이지 않으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청교도 신앙인들의 자세와 영성은 오늘 한국교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금석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냉철한 이성의 종교로 변한지 오래"라고 먼저 지적하고, "청교도 운동은 영국 국교회의 개혁 운동"이라며 "그 당시 대륙의 프로테스탄트교회가 형식주의에 빠져 경건의 정신을 잃어버렸을 때 청교도 신앙은 그들의 영성을 일깨웠다"고 했다.

유 교수는 "청교도 영성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강조와 하나님의 경험에 대한 강한 열정이 있다"고 말하고, "게다가 세속적 가치를 거부하는 저항의 정신과 이 땅에서 하나님의 순례자의 삶을 살고자하는 강한 의지가 있는데, 이와 같은 청교도 영성은 오늘 한국교회의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주장했다.

정성욱 교수(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는 "청교도와 에드워즈의 모형론적 성경해석학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청교도에게서 익히는 성경해석과 목회를 이야기했다. 그는 "모형론적 적극성을 수용하는 모형론적/예표론적 성경해석의 길이 한국교회와 복음주의 신학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여러 방향들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우리가 이 길을 건강하게 걸어가기 위해서는 ▶문법적/역사적 해석의 바른 자리와 한계를 확인하는 것 ▶모형론적 해석의 필요성과 중요성과 유익성을 인정하는 것 ▶모형론적 소극성을 넘어서 모형론적 적극성으로 나아가면서, 그렇게 나아가야할 정당한 이유를 확인하는 것 ▶모형론적 적극성의 길을 가되 정통 조직신학과 성경적인 교리의 전체계에 의해서 적절하게 통제되는 적극성의 길을 가는 것 등의 4가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이 과제들을 적절하게 극복할 때, 우리는 성경전체가 우리에게 증거하는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삼위일체 하나님과 더욱 깊은 교통을 누리게 될 것이고, 그 결과 우리 개인과 교회공동체가 더 새로와지고 성화됨으로써 다시 오실 주님의 길을 신실하게 예비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서청원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 역사신학)는 청교도에게서 훈련받는 삶과 윤리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17세기 언약도들의 생활윤리"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장로회주의를 따르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의 교회 문제점은 언약도들이 확신했던 '심리적 인준'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없고, 있어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발판이 아니라 이 세상의 것들을 더 소유하고 누리려고 하는 헛된 욕망의 도구로 전락시킨 것"이라 지적하고, "성경의 교훈들을 명확하게 전파하며 사람들의 말보다 하나님의 진리를 더 귀히 여기는 신앙인들이어야 한다"면서 "그리스도가 없는 사회정의, 그리스도가 없는 윤리 도덕적 가치관이 아니라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규범'인 성경의 가치관 회복에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라 당부했다.

한편 행사 개회예배와 폐회예배 설교는 각각 안영호 목사와 이순창 목사(연신교회)가 설교했으며, 세미나 중간에는 성악가 박세영 외 2인의 '찬송과 클래식의 만남' 공연이 있기도 했다. 이순창 목사(이사장)는 "청교도 신앙이 한국 기독교인의 뼈 속에 녹아 있고 영혼이 되어 숨 쉬고 있는데, 이제 그들과 한국 기독교가 너무 멀어졌다"면서 "신학은 다시 경건(영성)의 학문이 되어야 하고, 목회는 성령의 사역이 되어야 하기에 '청교도 영성'을 다시 보고자 했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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