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 심각한 문제로 떠올라"

"미국 더는 기독교 국가 아니다" 답변도 45%에 달해
▲신앙을 이유로 동성결혼식에 빵 판매를 거부했다 제과점 영업을 폐쇄당하게 된 미국 오레곤 주의 멜리사와 아론 클레인 부부. 뒤로는 자녀들이 보인다. ⓒ미국법과정의센터.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민의 절반 가량이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이 미국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공종교연구소(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의 최신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49%는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이 다른 종교나 인종 그룹에 대한 차별만큼이나 큰 문제로 떠올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이보다 적은 47%였다.

특히 설문에 응한 미국인 가운데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70%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차별이 우려할 만한 문제라고 말했으며, 28%만이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비기독교인들 중에서는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을 심각한 문제로 보는 이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34%는 그렇다고 답했고, 59%는 이와는 생각을 달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인 개신교인이 아닌 이들 중에서 55%가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이 다른 종교나 인종 그룹에 대한 차별보다 더 심각하지는 않지만 똑같이 심각하다"는 데는 동의했다. 40%가 이러한 관점에 동의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오늘날 미국인들이 미국을 기독교 국가로 보는지 아닌지 역시 분석했다. 전체 응답자의 45%는 "미국이 과거에는 기독교 국가였을지라도 오늘날은 더는 기독교 국가가 아니"라고 답했다. 미국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기독교 국가"라고 믿는 응답자 비율은 35%였다. "단 한 번도 기독교 국가였던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였다.

미국이 더는 기독교 국가가 아니라는 응답은 기독교인들 가운데서 높게 나타났다. 오늘날 미국을 기독교 국가로 보는 복음주의 개신교인 비율은 42%였으며, 가톨릭 교인은 39%, 주류 개신교단 교인은 33%였다. 종교적으로 소속이 없는 미국인 중에서는 27%가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공공종교연구소는 "미국을 기독교 국가로 보는 미국인의 수는 지난 5년간 꾸준히 감소해 왔다"며, 지난 2010년에는 응답자의 42%가 미국이 언제나 기독교 국가였으며, 항상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공공종교연구소가 미국 기독교 언론 매체인 릴리전뉴스서비스(Religion News Service)와 공동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이외에도 미국이 세계에 도덕적 모범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점과 진정한 미국인의 모델에 대한 견해 등을 물었다. 무작위로 선정된 18세 이상의 성인 1,007명이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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