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후 북한 동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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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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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로교총연합회 비전70 학술포럼 '통일' 주제로 하충엽 박사 발표
하충엽 박사   ©자료사진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한국교회가 통일에 있어 북한복음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 이하 한장총)가 오는 제7회 한국 장로교의 날 행사를 앞두고 계속해서 '비전70 학술포럼'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에는 하충엽 박사(숭실대 숭실평화통일연구원 교수,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장)가 이 주제를 놓고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하충엽 목사는 "한국교회가 남북한통일이 한반도 주변 강국들의 이익의 논리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분단고착형평화가 아니라 남북통일을 통한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세계교회와 함께 기도하며 협력구축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세계교회는 한국교회와 함께 분단이 사라지는 평화통일이 한반도에서 이루어지도록 함께 하는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교회는 북한 땅에서 신음하는 북한사람들을 향하여 생명에 필요한 양식을 나누는 일들과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국제적 운동에 참여와 나아가 제3국에서 고통 받는 북한이탈주민들을 돌보는 사역에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의 물을 뿌리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래서 한반도에 분단의 장벽이 무너지고 평화통일의 꽃이 피고 일천만 이산가족이 함께 만나고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열매가 맺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또 하 목사는 남북한사람들의 민족정체성 이질화를 지적하고, '통일(統一)공동체를 향한 통이(統異)공동체 신학'을 주장했다. '통이'(統異)란 문자적으로는 다른 것들을 연합한다는 의미로, 서로 다른 두 공동체가, 한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에 동화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존중해 주고 서로 다름을 포용해 주며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조화로운 공동체를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남북한 사람들의 '민족적 경계들 (Ethnic Boundaries)'의 외형 인식, 언어 의미, 그리고 행동 양식이 다르게 인식 되어져 한 공동체의 동료로 인식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민족적 정체성의 이질화를 이해하고 다름을 다름대로 존중해 주기 위해서는 회개와 용서를 통한 마음의 공간의 창조가 일어나야 한다"면서 "그러할 때에 두 공동체는 '배타'가 아닌 '포용'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이러한 통일공동체를 창조하는 사람은 준비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고,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뿐만 아니라 세상에 발을 딛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두 정체성을 경험했으며 이 세상에 살지만 하나님의 나라의 정체성을 창조해 나아가는 성화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회화 된 그리스도인은 통일 이후에 통합을 준비하며 북한 사람들을 바르게 이해하고 통합을 준비하는 준비된 자는 새로운 민족 정체성을 창조해서 통일공동체를 형성하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 했다.

때문에 하충엽 목사는 "기독교통일 지도자가 그리스도인에게 고착환 된 분단 상황에서 현상을 타계할 수 있는 강력한 도전을 제시해 주어야 그 교회에서 통일의 시대에 지도자가 양성된다"고 말하고, "고착화된 분단의 시대에서 교회의 지도자는 제사장적인 리더십 보다는 선지자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선지자적 지도자는 분단의 틀 밖에서 미래의 통일의 시대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말씀을 선포하고 비전을 제시한다"고 했다.

또 하 목사는 "통일에는 남북한의 문제와 남남갈등의 문제와 한반도 주변 국가들과 얽혀 있는 문제를 푸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하고, "독일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기독교 지도자들 가운데에서 탈경계화 상황을 이끌 리더십들이 세워졌었다"면서 "한국교회에서도 분단 시대의 끝에서 이러한 지도자들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되어질 수 있도록 통일 시대를 바라보며 준비하도록 예언자적 말씀이 선포되어져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하 목사는 만일 통일이 된다면, 통합의 시대에 새로운 민족정체성을 창조해 가는 지도자를 요구했다. 이는 통일 후 혼돈(chaos)이 일어날 때, 남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붙들어 줄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남북사람들의 상호작용에서 통합으로 이끌어 가며 새로운 남북한 민족정체성을 제시해 주며 창조적 정체성을 만들어 나갈 지도자는 교회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한인자녀들은 하나님이 남북한 통합의 시대에 지도자군으로 준비해 오신 보석밭"이라고도 했다. 그들은 다른 문화를 모순되지 않게 보면서도 그 문화들의 보충성(complimentarity)을 볼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결론적으로 하 목사는 "통일 후 북한 동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이라 강조하고, "그들의 정신이 복음으로 살아야 북한사회, 경제, 정치, 외교, 국방등등 모든 영역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다"면서 "통일과 함께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증거"라 했다. 그는 "초교파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남북한 사람들의 민족정체성의 이질화를 이해하고 그들을 존중하며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복음증거와 설교와 사역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북한교회를 세우는 일에 북한 지하교인들, 그루터기 교인들, 탈북기독교인들이 앞장서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하 목사는 "북한성도들이 정금과 같은 신앙은 있을 수 있지만 교회경험이 없기에 한국교회가 그들에게 교회경험을 나누는 장소와 시설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한국교회가 북한 행정도별로 주요도시에 '북한교회사역자훈련소'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통일 후에 설립된 훈련소를 통해서 북한 성도들이 교회 경험을 나눔으로 그들에 의해서 교회가 세워지고, 그 훈련소는 북한성도를 교회경험을 갖춘 교회사역자가 되어 그 훈련소의 역할이 마쳐지면 건물이양을 하고 예배당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초교파적인 목회자들과 각 분야 전문그리스도인들과 평신도들과 북한이탈주민 기독교인들과 신학교 교수를 통일 전에 미리 훈련받을 수 있는 초교파기구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교회가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통일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통일무관심을 통일관심으로 타오르게 하고 통일회피론을 통일책임론으로 바꾸어서 통일의 기회를 부여받았을 때에 통일을 이루어내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 위대한 일에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큰 의의가 있겠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박정수 박사(성결대)와 김석호 박사(대신대)가 논찬자로 수고했다. '비전70 학술포럼'은 7일과 9일에도 계속된다. 특히 7일에는 교회재정에 대한 주제로 황호찬 박사(세종대)가 발제하며, 9일에는 구춘서 박사(한일장신대)가 발제할 예정이다. 행사는 한장총 장로교의 날 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광복70주년 사업기획단이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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