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 이슬람 선교, 돌아온 이는 1천 만명이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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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 기자
예장고신 총회 선교 60주년 기념대회, 김성운 교수 '이슬람 선교'에 대한 희망 제시
고려신학대학원 선교학과 김성운 교수   ©자료사진

[기독일보 이지희 기자] "무슬림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예장고신 총회(총회장 김철봉 목사)가 고신선교 60주년을 기념하며 "감사와 헌신"을 주제로 지난주 고려신학대학원(천안)에서 기념대회를 연 가운데, 김성운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선교학 교수)가 '이슬람 선교'를 주제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김성운 교수는 "이슬람은 기독교의 접경지역에서 시작되어 기독교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들로 확장되어 갔지만, 그 지역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제대로 전한 사례를 찾을 수 없다"고 먼저 지적하고, "이후 이슬람이 유럽의 중심부까지 확장해 갔을 때도 그러한 상황에는 변화가 없었다. '위대한 선교의 세기'라고 불리는 19세에도 무슬림들에 대한 선교적 관심은 미미했고 선교의 결과도 거의 없었다. 이슬람 선교는 열매를 거둘 수 없는 척박한 토양에서 땀만 흘리게 하는 헛농사 정도로 여겨졌다"면서 "그러한 상황은 20세기 후반까지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일평생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한 두 명의 결실을 맺는다'는 '설'이 허물어지면서 이슬람 선교가 열매를 거두기 시작했다. 패트릭 존스턴은 이미 2005년 통계에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돌아선 그리스도인이 800만 명이 넘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그 수는 1천만을 훨씬 넘을 것"이라며 "이슬람에서 그리스도에게로 돌아온 이들 대부분이 지난 30년 동안 이루어진 이슬람 사역의 결과"라 했다.

실제로 지난 30년 동안 중앙아시아 이슬람 지역들에는 네스토리안 교회들이 자취를 감추고 난 14세기 이후 600년 만에 다시 교회가 세워졌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그리고 터키와 같은 곳에서도 역사상 처음으로 현지인 교회가 세워졌다. 뿐만 아니라 무슬림 디아스포라들 가운데 많은 교회들이 세워졌다. 이와 함께 이슬람에서 회심하여 그리스도에게 나아온 사람들로 이루어진 교회와 교회의 지도자들이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공동체를 떠나지 않고 동족들을 복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김 교수는 "동족 무슬림들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기 위한 현지 교회의 사역은 선교사들처럼 외부인의 관점이 아니라 내부인의 관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결과 또한 선교사의 것과 비교할 수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운 교수는 "지난 20~30년 동안 이슬람 선교가 보여준 이러한 고무적인 결과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선교가 강한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교회와 선교사가 이슬람 선교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고 적절한 방법을 사용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 가운데 교회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한 비전이 아니라 가능한 일"이라 했다.

그러기 위해서, 김 교수는 몇 가지를 지적했는데, 먼저 "이슬람을 바로 알고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슬림들이 그리스도에게 나아오지 않는 것은 그들이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보다 악해서가 아니라 바른 복음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더불어 삶을 통해 그들에게 복음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하며,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슬림들 가운데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무슬림 전도는 전략이 아니라 삶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담대한 복음 전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두보 확보를 위한 선교사들의 노력과 교회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성운 교수는 "이슬람 선교는 진행형"이라 말하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슬람에서 그리스도에게 돌아온 사람이 800만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이슬람 내부에 그리고 외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통해 볼 때 이슬람 선교는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더불어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슬림들은 더는 중동에 존재하는 낯선 이방인이 아니며, 그들은 우리 주위에 이웃으로 와 있고 우리도 그들 가운데로 가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무슬림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살아간다고 자동적으로 선교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교회와 그리스도인 그리고 선교사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고 그것을 기회로 사용할 준비가 되었을 때 이슬람 선교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 했다.

한편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열린 선교대회에서는 선교사들의 간증 외에도 '선교사 멤버케어'(도문갑), '선교(전도)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박정곤), '전문인 선교동원전략'(김광석), '국내 이주민 사역'(정노화), 'MK 사역과 차세대 선교'(백인숙), '현대 세계선교의 흐름과 한국교회의 역할'(한수아), '여성 선교사의 역할과 이해'(이혜련, 홍수희) 등의 특강이 진행돼 선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총회장 김철봉 목사는 축사를 통해 "주후 1957년 9월 고신 총회는 김영진 목사를 대만 선교사로 첫 파송했다"고 밝히고, "육십에는 이순(耳順)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제 더욱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더욱 겸손히 엎드리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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