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합감리교 지역 연회, 동성애 반대한 목회자 파직

애틀랜타 목회자 조지아 연회 상대로 소송 제기
▲지난 2012년 5월 미국 연합감리교(UMC) 총회에서 동성결혼 지지자들이 침묵 기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 연합감리교.

미국 연합감리교(UMC) 지역 연회가 전통결혼을 지지한 목회자를 파직한 후 소송을 당했다.

애틀랜타 스틸워터스처치(Still Waters Church) 캐롤 헐슬랜더(Carole Hulslander) 목사는 최근 관할 연회인 노스조지안컨퍼런스(North Georgian Conference)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직 이유는 헐슬랜더 목사가 교단에 동성애에 대한 반대 입장을 유지할 것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한 것을 빌미로 연회 측이 그를 목사직에서 파직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헐슬랜더 목사는 교단이 전통결혼을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이래로 계속해서 연회 지도부로부터 압박을 받아 왔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헐슬랜더 목사의 소식을 전하며 "문화 전쟁이 이곳 스틸워터스처치에까지 당도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연회측이 헐슬랜더 목사를 파직한 이후 부임한 목회자의 강압적인 태도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부활절 2주 전에 스틸워터스처치에는 새로운 목회자가 부임했으며, 그는 "교회 열쇠들을 넘겨달라고 요구하면서 교인 중 한 명을 질책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또한 이 목회자가 교인들 앞에서 욕설을 내뱉었다는 증언도 나온 상황이다.

현재 헐슬랜더 목사는 모금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교회가 새로운 건물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회측이 지금 건물을 더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지역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는 "스틸워터스처치는 공격당하고 있다"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성경을 신실히 믿는 이 기독교 교회와 학교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가 속한 교단 지도자들에 의해 건물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헐슬랜더 목사는 "이 교회에는 하나님에게 적대적이지 않은 교육 환경을 찾아 온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는 이들에게 식사와 옷, 그리고 쉴 곳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이 사역을 계속해나갈 건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7일까지 이 사이트에는 총 5천 달러가 모금됐다.

CP는 노스조지안컨퍼런스측에 이번 소송 사건과 관련해 수차례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어떤 응답도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 연합감리교는 교단법상 동성애를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결혼 역시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으로 정의내리고 있다. 이러한 교단법에 따라 동성애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동성애자가 목회자가 되거나, 교단 소속 목회자들이 동성결혼을 축복하는 것 역시 공식적으로는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연합감리교 내에서 동성애를 포용하자는 입장이 강화되면서 교단법을 무시하고 동성결혼을 축복한 목회자가 처벌받지 않는 사례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일부 연회들은 교단 지도부에 동성결혼 축복과 동성애자 목회자 임명 허용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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