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칼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

오피니언·칼럼
편집부 기자
▲김성수 목사(시애틀지구촌교회)

최근 미국장로교(PCUSA)가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법안을 기어이 통과 시켰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교회들은 재산 손실을 감수하고 교단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어떤 교회들은 교단정화에 나서겠다는 명분으로 그대로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동성결혼 반대 성명서를 미디아 상에 올렸지만 그 성명서가 과연 어떤 법적인 유효성을 갖는지, 무슨 영향력이라도 행사할 수 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같은 교단에서 20년 사역하고 한인총회장까지 지냈지만 최근 탈퇴한 선한목자장로교회 담임 고태형 목사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실을 냉정히 보아야 하며 재산문제는 오히려간단하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PCUSA가 동성결혼을 인정한 것 자체가 이미 하나님의 말씀을 부인한 행위로서 자유주의 신학에 깊이 빠진 증거이고 남아있는 개교회가 영향을 받지않을 것이라는 것은 신학적, 현실적 모순임을 지적하면서 남은 교회들도 교단을 다 떠날것을 권고했습니다.

죄악에 물든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의 위기에 있을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을 바꿔 보려고 타협안을 내었습니다. 의인 50명으로 시작하여 45명, 40명, 30명, 20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10명을 찾는다면 심판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타락한 그 도시에서는 의인10명도 찾지를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시면서도 아브라함이 현실을 직시하도록기회를 주셨던 것입니다.

멸망과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자, 아브라함은 자신의 조카 롯의 가족만이라도 구원코자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집과 재물 등에 미련을 못 버린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소금 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이런 설교를 얼마나 많이들었고 해 왔습니까? 그런데 정작 지금 연방대법원이 전 미국 동성결혼 합법화 심리를 준비하는 이 중요한 순간에 뒤를 돌아보는 자들은 과연 누구입니까?

예수님은 "나더러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그 날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말하기를 '주님, 주님,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쫓아내고, 또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까?' 할 것이다. 그 때에 내가그들에게 분명히 말할 것이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내게서 물러가라.'" (마7:21~23)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과연 누구를 향한 말씀입니까?

지금은 두려움을 이기는 믿음의 삶을 드러내야 할 때입니다. 나는 하나님과 그 분의 말씀을 얼마나 믿고 신뢰하는가? 하나님 앞에 적당한 죄인은 없습니다. 죄인이든지 의인이든지 둘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는 이도 저도 아니면 균형을 잡거나 중간에 서려고 합니다. 실용적인 선택입니다. 하지만 정확히 중도를 걷는 자는 없습니다. 어느 쪽이든 기울어져 있습니다. 단지, 여러 가지 이유로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믿음으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인으로 모셨다면 당장에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하나님의 길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과 세상에 있는 것들을 더 사랑하는 자들은 사람의 길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그 안에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배도는 없습니다. 이쪽 아니면 저쪽입니다. 지금은 마지막 때입니다. 영적 분별력과 결단력이 긴급히 요구되는 순간입니다.

글ㅣ김성수 목사(시애틀지구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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