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무대교회 새 예배당 건축은 다음세대 위한 한국교회 연합사역

30일 착공예배 드리고 한국교회 건축후원회 출범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다음 예배를 드리기 위해 기다리고, 많은 불편을 겪습니다."

"교회에 들어가면서도 교회 안이 비좁아서 방석을 깔고 앉는 사람도 많습니다."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는 현재 매주 평균 약 5,000~7,000여 명의 청년 장병이 예배드리고, 매월 평균 6,000여 명, 연간 70,000여 명이 진중수세를 받는 '군복음화의 전초기지'다. 하지만 1986년 한경직 목사 군선교사역 기념예배당으로 헌당 드린 지 28년이나 지나 건물 노후, 수용 공간(본당 2,200석) 부족으로 예배 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가 주최한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 새 예배당 건축 교계 주요 언론사 기자 초청 특별간담회에 참석한 연무대교회 김종천 군종목사, MEAK 총무 김대덕 목사, 연무대교회 김판열 안수집사, MEAK 선교실장 전병주 집사(왼쪽부터 차례대로)   ©이지희 기자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이사장 곽선희 목사)는 23일 오후 5시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서울에서 교계 주요 언론사 기자 초청 특별간담회를 열고, 연무대교회 새 예배당 건축 사업에 한국교회 차원의 기도와 관심, 모금을 요청했다. 또 연합회는 시공회사 선정을 위해 23일 특별간담회에 앞서 민·군공동건축위원회 회의를 열었으나, 예배당 건축에 더 적합한 시공회사를 찾기 위해 유찰시켰다고 밝혔다.

연무대교회 새 예배당 착공예배 및 예식은 예정대로 4월 30일 새 예배당 신축현장에서 드리며,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 건축후원회(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MEAK 부이사장)도 출범한다. 연합회는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시공회사를 선정해 5월부터 실질적인 착공이 이뤄져야 내년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헌당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사업은 특정 교단, 독지가의 일이 아니라, 약 1년 6개월 동안 전국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합사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구호도 '함께하는 군선교, 함께 짓는 연무대 교회당'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특별간담회에는 연무대교회 김종천 군종목사, 김판열 안수집사, MEAK 총무 김대덕 목사, 후원행정실장 김대조 장로, 기획행정팀 심미숙 팀장, 선교실장 전병주 집사 등이 참여했다.

김대덕 총무는 "불신자 전도가 어려운 때, 지역교회가 미처 전도하지 못한 젊은 청년들을 위해 육군훈련소 사역이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어렵지만, 연무대교회 새 예배당 건축 사업은 전국교회 성도들이 기도와 마음을 모아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김종천 군종목사가 연무대교회의 사역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김종천 군종목사는 "그동안 육군훈련소 예배 인원이 자꾸 감소하는 추세여서 3부 예배를 2부 예배(약 5,000명)로 드리고 있었다"며 "지난주 6,000명 이상 온다는 보고를 받고, 예배시간만이라도 비가 오지 않도록 계속 기도했다. 비가 오면 훈련병들이 밖에서 비를 맞으며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년에 50만 명, 많으면 60만 명이 거쳐 가는 연무대교회 예배당이 건축된 지 28년이 지나면서 안정성 평가에서 위험등급을 받았다"며 "훈련병이 많이 와도 사고라도 날까 봐 걱정되고, 예배당이 좁아 두세 번 예배드리니 불편하다"고 말했다.

김종천 군종목사는 긍정적인 소식도 전했다.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으로 올해만 7차례에 걸쳐 2만 4,000명에게 세례를 줬다"며 "올해 세례 목표 인원인 6만 7,000명은 훨씬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군인신자를 '○○파이 신자'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파이를 준다고 해서 왔다가 예배가 좋아서, 예수가 좋아서 매주 교회에 나온다는 간증문을 매주 약 400통씩 받고 있다"며 "이들 중에는 20여 년 평생 교회에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 군종목사는 "육군훈련소 훈련기간이 청년들을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인생의 골든타임이 아닐까 생각하며 매주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과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며 "새 예배당이 세워지면 보조의자까지 놓을 경우 최대 6,5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어 비가 와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찬양과 예배가 더 부흥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덕 목사는 "한국교회가 유럽교회, 미국교회를 닮아간다고 하지만, 그들은 군선교 현장이 없고, 우리에게는 군선교 현장이 있다"며 "한국교회는 살아있고,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 새 예배당 건축 사업은 2010년 한국교회 군목파송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채택됐다. 원래 2009년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개혁2020에 따라 신 주둔지에 연무대교회 제2교회당(4천여 명 수용)을 신축할 계획이었으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태로 신교대 통합계획이 백지화되자 현재 예배당을 리모델링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부족한 수용공간, 노후화, 제한된 부지로 시설 증축과 리모델링에 약 60억 원 이상이 소요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대신 현재 예배당을 교육관으로, 선교관 등 시설은 그대로 활용하고 부대역사관 이전 후 그 자리에 본당만 신축하는 제2 계획안도 추진됐지만, 건축법상 건폐율 문제로 다시 계획을 수정해 결국 군이 제시한 논산지구병원 앞 약 1만 4,000평 대지에 예배당을 완전 신축(5,000석 규모)하기로 했다. 천주교는 이미 육군훈련소 내 동양 최대 규모로 성당을 신축했고, 불교도 4,000여 명을 수용하는 법당을 신축했다.

연무대교회 새 예배당 건축 소요예산은 약 130억 원으로, 군목파송 11개 교단이 22%(약 22억 4,000만 원), MEAK가 특별 후원 교회 및 단체를 통해 55%(약 71억 6,000만 원)를 모금하고, 나머지는 군인교회, 군종목사단이 23%(약 30억 원)를 부담하기로 했다. 현재 2월 28일 기준으로 예산의 약 15.8%(20억 5,600만 원)가 모금된 상황이다. MEAK는 "한국교회 군목파송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연무대교회 새 예배당 건축 사업이 채택된 지 올해가 6년 차"라며 "7년 차인 내년에 꼭 완공하고 헌당하는 방향으로 성실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가 주최한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 새 예배당 건축 교계 주요 언론사 기자 초청 특별간담회가 23일 열렸다.   ©이지희 기자

#연무대교회 #연무대교회새예배당건축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군선교 #다음세대선교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