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공회 지도자들, 여성주교·동성혼 허용에 탈퇴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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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전세계성공회미래회의(GAFCONO), 대안적 연합체 결성 논의
영국 성공회 사상 처음으로 여성 주교로 서임된 리비 레인 주교. 지난 1월 26일 영국 요크 민스터 성당에서 행해진 서품식에서 존 센타무 요크 대주교(왼쪽)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성공회 교회 내 보수 지도자들이 최근 영국 런던에서 영국성공회 내 여성 주교 허용과 동성결혼에 대한 미온적 태도에 반대하며 대안적 연합체 결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디인디펜던트는 16일 성공회 보수 지도자들의 네트워크인 전세계성공회미래회의(GAFCON)의 이번 모임에 관해 보도하며 "영국성공회과 예전에 없던 분열을 경험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 지역 성공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2008년 창설된 GAFCON은 세계 성공회의 자유주의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 왔으며 특히 여성 주교 허용과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영국성공회는 작년 여성 주교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고 올해 1월 영국성공회에서 최초로 리비 레인 목사가 스톡포트 주교로 임명됐다.

또한 세계성공회 본부인 영국성공회와 전 세계 성공회 교인들의 영적인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는 동성결혼에 대해서도 반대라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미국성공회를 비롯한 북미와 유럽 내 성공회 교구들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는 데 대해서 분명한 판단을 보류하고 있어 보수 지도자들의 비판을 받아 왔다.

작년 우간다 반동성애 법안이 논란이 될 당시에도 영국성공회가 이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자 우간다 성공회는 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영국성공회가 계속해서 우간다의 국가적 문제에 개입하려 한다면 교단을 탈퇴하겠다고까지 밝혔다.

한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지난 12월 한 인터뷰에서, 사회적 이슈들을 둘러싼 갈등이 세계성공회의 분열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회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연합하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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