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수잔 숄티 “악마 죽었지만 北 인권유린 더 심각해될 수도”

내부긴장 해소·체제유지 위해 '어떤 카드' 쓸 지 미지수

&ldquo;우리가 알던, 그리고 잘 알지 못하던 악마가 죽었다.&rdquo;

미국 디펜스포럼재단 대표로이자 정치범 수용소 등 북한의 인권 참상을 미국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수잔 숄티(52&middot;사진&middot;Suzanne Scholte) 여사는 김정일의 사망을 이렇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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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티 여사는 19일(현지시간)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ldquo;김정일이 죽었다고 해서 북한 인권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단순한 안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은 매우 민감하고 위험한 시기&rdquo;라며 &ldquo;권력 승계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내부 충돌의 긴장 속에서 권력을 잡은 김정은이라는 지도자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rdquo;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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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티 여사는 이어 &ldquo;김정은이 강한 군대를 가지고 독자적 행보를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평도, 천안함 사건에 김정은이 관련있다는 것을 우리가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rdquo;라고 반문하며 &ldquo;요즘 북한 내 박해가 오히려 심해지고 정치범 수용소에 갇히는 인구수는 늘어나고 있어, 오히려 북한 인권은 더 악화된 상황이다&rdquo;며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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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ldquo;북한 인권 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멈춰선 안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풍선, 라디오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에 정보를 보내는 일이다&quot;고 강조하며 &quot;말하고 들을 권리가 철저히 제한된 유일한 나라인 북한 주민들을 위해 대변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rdquo;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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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티 여사는 &quot;내년이 북한에 있어 중요한 시기가 될 것&quot;이라 전망했다. 김정일 초기 집권 당시 북한은 핵을 포기하겠다는 등 국제사회 지원을 받기 위해 거짓 약속을 일삼았던 전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quot;이 같은 행동은 정권유지를 위한 단순한 국제 유린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rdquo;면서 &ldquo;김정은이 정권유지를 위한 어떤 전략을 사용할 지 주시해야 할 것&rdquo;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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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부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수잔 숄티 여사는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 태평양 소위원회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 청문회를 1999년 4월 처음으로 개최하는 데 기여했다. 또 &lsquo;2004 북한인권법안&rsquo;을 미국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워싱턴 D.C.에서 &lsquo;북한 자유의 날&rsquo; 행사를 조직하고, 국회의사당과 홀로코스트 박물관 앞에서 시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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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는 &lsquo;북한 자유주간&rsquo; 행사를 통해 북한의 여러 불법활동과 일본인 납치문제, 국군포로 및 납북자 억류 만행을 전세계에 알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서는 중국 내 탈북난민 북송중단을 위해 &lsquo;북한 주민에 자유를(Free North Koreans)&rsquo;이라는 글이 새겨진 고무팔찌 착용운동을 펼치는 한편, 중국 내 탈북난민들의 고아를 입양시키는 사업을 전개하는 등 황성한 대북관련 활동으로 그해 &#39;제9회 서울평화상&#39;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정일사망 #북한인권 #수잔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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