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5조2900억...'반도체·DP가 살렸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호조로 지난해 4분기 5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7300억원, 영업이익 5조29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11.04%, 영업이익은 36.37%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1.13% , 30.24% 늘었다.

지난 4분기는 환율 변동,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반도체 사업 호조와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4분기 환율이 급변동한 가운데 부품 사업은 달러화 강세로 긍정적 영향이 발생했으나 세트 사업에서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면서 상쇄 효과를 일으켜 전사적으로는 환율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았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함하는 DS(반도체 등 부품) 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기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분기 DS 부문 매출은 17조71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13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메모리 사업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 디스플레이패널(삼성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이 4700억원을 차지했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성수기 효과로 수요 견조세가 지속돼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고, 시스템LSI는 20나노 AP 공급 증가에 따른 가동률 향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LCD패널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났고 OLED 패널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향상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으나,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

IM 부문 매출은 26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소폭 올랐다.

갤럭시 노트4의 글로벌 확산 등으로 하이엔드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평균판매가격(ASP)가 상승했고, 유통재고가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증가했다.

CE(소비자가전) 사업은 북미 시장 중심으로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가 늘어나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CE 부문 매출은 14조27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00억원을 기록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4분기 평판TV 시장이 연말 성수기 효과로 수요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20% 중반대 성장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UHD·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40%대로 증가해 실적이 늘어났다.

한편 지난해 시설투자는 23조400억원(반도체 14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원 등)으로 당초 계획된 수준과 큰 차이 없이 집행됐다. 올해는 글로벌 경영 환경과 사업별 시황 전망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며 전년 대비 투자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4번째)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 호텔 클럽 드 셰프 스튜디오에서 세계 최정상급 셰프인 다니엘 블뤼, 크리스토퍼 코스토프, 미쉘 트로와그로(이상 왼쪽부터), 삼성전자 박원 전무(왼쪽에서 5번째)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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