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직제협,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담화문 발표

18~25일 '2015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진행돼
▲'신앙과직제협의회 공동대표회의' 후 공동대표들과 위촉된 운영위원, 실무위원, 신학위원, 공동사무국장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신앙과직제협)가 15일 '2015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1.18~25)를 맞아 담화문' 발표 및 자료집을 배포했다.

신앙과직제협은 담화문에서 먼저 "2015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을 맞아 모든 분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드린다"며 "하나로 모으시는 그리스도의 은혜가 여러분의 삶의 자리에 항상 가득하기를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하나이고 유일하다. 이 사실을 믿는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이 1968년부터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을 지내면서, 다양한 교파와 전통으로 나누어진 그리스도인들이 하나가 되기를 기도했다"며 "이는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Ut unum sint.) 하신 그리스도의 기도를 본받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2014년에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창립한 것도 이 그리스도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고 밝혔다.

신앙과직제협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은 하나됨에 대한 교훈과 생명을 향한 가르침도 담고 있다. 우리는 이방여인에게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주제 성구 중 일부)라고 요청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그것은 다른 이가 지닌 가치를 존중하고 만남과 대화를 청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경쟁을 지양하고 자신의 부족함 인정하며, 민족과 공동체와 종교와 문화의 다름을 넘어서 하늘로부터 주어진 일치의 은사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도 이러한 겸손함을 본받아서 각자가 지니지 못했으나 상대방이 지닌 것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배우면서 다양성 안에서 서로를 풍요롭게 하는 은총을 누려야 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사마리아 여인이 나그네에게 마실 물을 대접한 것도 본받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도 생명을 위하여 마실 물을 찾는 나그네들이 많이 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150만 여 명을 넘어섰고, 그 중에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들도 18만 여 명을 헤아리고 있다"면서 "분단 70년을 맞으면서 남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도 2만 7천 여 명을 넘어섰다. 15만에 달하는 다문화가정의 6만 7천 여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면 전체 노동자의 절반은 비정규직으로 나그네와 같은 처지다. 우리는 이들이 마실 물을 찾을 때 두 손을 내밀어 환대하여야 마땅하며, 그것은 시혜의 차원이 아니라 물을 청한 나그네였던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구원을 가져다 준 것처럼 우리도 장차 그들을 통해서 지금은 기대하지 못하는 풍요로움을 선사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주 노동자와 탈북민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당부했다.

더불어 "우리가 겸손하게 마실 물을 청하고, 따뜻하게 마실 물을 나눌 때 우리의 삶은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삶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지치고 목마른 나그네에게 한 두레박의 물을 대접한 사마리아 여인이 영생의 샘물을 찾은 것처럼, 우리도 삶의 새로운 차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세상과 하나가 되고 세상을 살리는 생명의 길이며, 고통을 당하는 온 땅의 생명을 위한 성령의 탄식에 함께 참여하는 길이며, 그러할 때 우리들이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참된 일치는 생명의 주님께서 주시는 하나됨을 고백한다"며 "우리는 하늘의 뜻을 이루려는 겸손한 증언자가 되어 모든 피조물에게 생명을 주시고, 치유와 화해를 통하여 생명의 존엄을 회복하시는 생명의 주님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통적으로 북반구에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은 1월 18~25일이다. 이 주간은 1908년 폴 왓슨의 제안에 따라 성 베드로 사도의 축일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사기의 기간으로 정해졌기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1월이 휴가철인 남반구의 교회들은 흔히 다른 날들을, 예컨대 교회 일치를 상징하는 날인 성령 강림 대축일 무렵(1926년에 '신앙직제운동'이 제안한 기간)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으로 지내기도 한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의 주제 성구는 요한복음 4장 1~42절이다. 일치 기도 주간 자료는 공동 주관한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신앙직제위원회의 권유로 인해 '브라질교회협의회'가 자료 준비했다.

한국 신앙과직제협에는 한국천주교(김희중 대주교), 한국정교회(조성암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황용대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용재 목사), 한국구세군(박종덕 사령관), 대한성공회(김근상 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총회장 이동춘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성회 여의도(총회장 이영훈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성회 서대문(총회장 함동근 목사),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김철환 목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앙과직제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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