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분쟁' 원인 1위는 '재정문제'…교회세습·목사 성폭력 등도 다수

교개연, 지난 2041년도 교회상담 내용 및 분석결과 발표
▲2014년도 교회분쟁 상담 유형.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교개연·공동대표 방인성·백종국·윤경아)가 최근 지난 2014년에 진행한 교회상담 통계조사 및 경향 분석 결과, 재정관련 문제로 상담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개연은 지난 2003년부터 교회문제상담소를 세워 현재까지 분쟁교회를 상담해오고 있다.

교개연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재정관련 문제'가 13건(30%)으로 다른 주제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 운영, 교회세습, 담임목사의 성폭력, 목회자 윤리, 불법치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교개연은 "교회나 기관의 재정관련 문제가 13건으로 가장 많은 상담 주제였다"면서 "재정이 불투명한 경우나, 재정 배임 또는 횡령의 혐의가 있는 경우 등 재정과 관련된 문제가 교회분쟁이 일어나는 직접적인 원임임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교단과 교회 성도 수에 따른 교회분쟁 건수.   ©교개연

또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 운영, 교회세습, 담임목사의 성폭력, 목회자 윤리, 불법치리 등 상담 주제 대부분 담임목사와 관련돼 있었다. 이를 볼 때 한구교회는 교회 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러한 의사결정 구조에서 일어나는 일방적인 '불통' 때문에 대부분의 교회 분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담임목사의 독단·독선 및 교회 내 비민주적 모습을 강하게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교개연은 재정 운영과 관련한 상담 내용에 대해 "재정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이 교회 분쟁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며 "재정 운영의 투명성·건정성에 대한 교인들의 기대와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공동의회나 제직회를 통해 집행과정이 투명하게 설명되기를 바라는 교인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인들은 교회가 투명하게 운영되기를 바라며 이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일부 교회들은 여전히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교개연은 밝혔다.

교개연은 "일부 교회에서는 십일조로 교인의 자격을 강제하거나, 교인들의 재정 열람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정관을 개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교회 행정적 편의나 불필요한 분쟁 소지를 방지하기 위한 명목에서 제한 규정을 신설했다고 하지만, 이는 교회의 건강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교개연은 "교회 안에 전횡을 막고 직분 임기제와 투명한 운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민주적인 정관을 도입·제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이어 교개연은 최근의 일어나는 교회 분쟁의 원인을 따져보면, 소수의 목회자에게 교회의 권한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과 불투명한 재정운영 및 남성 중심적이고 강압적인 위계질서 등 여전히 과거의 모습들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교개연은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당회 및 제직회의 반발을 무마하거나 장로와 집사들을 장악한다고 교회 분쟁이 차단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외곽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교인들의 반발을 사게 된다"며 "교회 내에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일부 교인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타교회 분쟁 사례들을 접하고, 곧장 사회 법정으로 가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개연은 결론적으로 교회의 분쟁이 긍정적으로 해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교회가 분열하거나 일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매듭지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 분쟁을 돕기 위해 교개연은 개별 교회를 돕는 교회문제상담소를 세워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1년 동안 교회상담을 진행해왔고, 현재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교개연은 2015년에는 교회분쟁에 대한 이해와 교회상담을 소개하는 브로슈어 형태의 소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며, 상당소 운영 독립을 위한 기금 마련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교개연은 "만연한 병폐로 자리 잡은 성폭력 문제에 대해 체계적인 상담 및 대응 체계 마련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를 계기로 여러 경로로 상담이 접수되고 있으며, 교회 차원의 수습책이 부족하다는 점 또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교개연은 "전병욱 사태를 비롯한 목회자 성범죄가 교단 재판을 통해 조속히 해결되고, 유사한 피해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교회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며 "교개연은 상시적인 상담시스템을 구축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다각도의 지원 체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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