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정용진, 연말에 '두문불출'...내년도 사업 구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시스

[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올해 연말에도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내년도 사업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도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유통업계 오너들 역시 신성장동력과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연말에도 신동빈 회장은 조용히 자택에서 경영 구상을 하면서 보낼 것"이라면서 "롯데그룹은 별도의 종무식도 진행하지 않는다. 특별한 일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도 "매년 정용진 회장은 조용히 연말을 보내왔기 때문에 올해도 특별한 일정 없이 내년도 경영 구상을 하는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경기가 어려운 만큼 해외진출이나 SSG닷컴 등 온라인 강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찾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주 롯데그룹 정기 인사를 마친 신동빈 회장은 제2롯데월드 안정화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12월 초 잠실 롯데시네마 에비뉴엘관에서 열린 '롯데그룹 CEO 포럼'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제2롯데월드몰이 잘 될 것 같다"고 성공을 자신했다. 안전사고, 교통 혼잡, 상권 반발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지만 제2롯데월드몰의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한 것.

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아쿠아리움에서 수족관 누수현상이 발견됐고 영화 상영관 이상 진동, 근로자 추락 사망 등의 사고가 이어지면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 신 회장 뿐 아니라 신 회장의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가 흔들린다면 그룹 전체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이에 신 회장은 2014년 하반기 사장단회의에서 "시냇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흐리면 발을 씻는다고 했다.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지 말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초심을 잃지 말아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날 정기 인사에서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를 롯데물산 대표로 이동시킴에 따라 소진세 대외협력 실장과 함께 내년도에는 제2롯데월드몰 안착과 더불어 롯데월드타워 완공까지 롯데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계획을 세울 전망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뉴시스

재계 순위 13위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내년도 발자취는 다소 큰 보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올해 중국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해외진출 방향을 베트남 등 동남아로 선회했다. 연말 인사에서 자신의 오랜 '경영 멘토'였던 구학서 회장을 고문으로 퇴임시키고 젊은 임원들은 대거 기용하기도 했다.

친정체제와 홀로서기를 강화하면서 경영의 새 판을 짜고 있는 정 부회장은 내년부터 해외진출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한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건강 악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2월 배임 및 횡령, 탈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260억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9월 항소심에서는 징역 3년, 벌금 252억원을 받았다. 이 회장 측이 상고심을 신청한 가운데 재판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은 설상가상으로 건강이 급작스럽게 악화되면서 2013년 8월28일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고, 9월 초에는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켜 의료진 응급조치로 겨우 안정을 찾았다. 10월 말 퇴원해 통원치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11월 거대 세포바이러스가 발견돼 재입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1월 19일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 일단 내년 3월까지 연장을 허가받았지만 CJ그룹을 비롯한 이 회장 측은 '특별 사면'이라는 카드를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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