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회 연요한 목사 "기독교대학 교목들에 '쉼' 주고 싶었다"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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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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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직전 회장 연요한 숭실대 교목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직전 회장 연요한 목사(숭실대 교목)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전날 내린 눈이 캠퍼스 길바닥에 얼음이 될 정도로 살을 에는 맹추위가 이어진 지난 16일, 2년간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회장으로서 교목들을 섬겼던 숭실대학교 교목 연요한 목사(베어드학부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아는 사람에게는 '601호 카페'라는 별명이 붙어있다며 연요한 목사는 커피머신에서 빼낸 따뜻한 커피를 대접했다.

총무와 서기로 10년 넘게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를 섬기며 2년 전 회장에 선임됐을 때 연 목사가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쉼'(rest)이었다고 소개했다.

"다들 열심히 하니까 우리가 모이면 쉼을 주자는 생각이 강했다. 교목수련회나 교목회 총회 모임에 오면 이 자리가 쉼의 자리가 되게 하자 그 생각을 했다. 그래서 중국여행도 가고, 싸게 가느라고 배타고 갔다오기도 했다"는 그는 대형교회에 지원을 받아 교목회가 더 활성화되고 안 오던 분들도 오게 했는데 그 부분이 미진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교목회 산하 한국대학선교학회가 내는 학술지가 학국연구재단에 등록이 돼 등재후보지로 있었는데 곧 학술등재지가 될 예정이다"는 좋은 소식도 알렸다.

개인적으로 교목으로서는 '채플 시간' 학생들의 태도를 가장 안타까운 일로 여겼다. 연요한 목사는 '채플'은 교목 총회에서도 가장 활발한 논의거리라고 설명하며, '어떻게 채플을 해봤더니 학생들의 반응이 좋더라'하는 이야기들을 하는 시간이 가장 '뜨거운 시간'이라고 전했다.

설명에 따르면 '채플 시간 눈 감고 있는 학생들의 눈을 어떻게 뜨게 할 것인가?', '이어폰 꼽고 있는 학생들의 귀를 어떻게 열 것인가?'하는 것은 교목들의 큰 과제다.

연요한 목사는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했는데, 듣지 않으니 안타깝다. 그런데 저도 군인교회 가서 그렇게 했었다. 잠자면 잠자는대로 쉬니까 좋고, 눈 감고도 듣기도 하고, 자다가 깨면서 들려오는 말씀이 영혼에 꽉 박힐 수 있다"면서 "교목실의 일명 졸병 목사인 학원선교목사였던 한 분은 충북 음성 출신인데 어머니 따라서 절을 열심히 다녔던 학생인데 저희 학교에 와서 목사가 됐다"며 "이 분도 채플시간에 잠 들었지만, 잠들었다 깨면서 들려온 메시지에 마음이 찔려서 크리스천이 되고 목사가 됐다"고 회고했다.

연 목사는 "요즘은 보컬팀이 온다든지 영화를 보여준다든지 연극을 한다든지 교목들 말로는 쇼를 한다고 하는데 그런 예배가 반을 차지한다. 그래야 애들이 눈을 뜨고 본다"며 "노래하는 모습에서 헌신의 모습, 신앙의 모습이 베어나오고 노래 노래 사이에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 아이들 가슴을 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현대인과 성서'라는 교양과목을 듣는 120명의 학생들을 개인별로 연구실로 초대해 커피와 초콜렛도 대접하며 대화도 나눈다고 전했다.

'601호 카페'에 비치는 '따스한 햇빛'을 비롯해 연요한 목사가 이스라엘 여리고 성지에서 구했다는 '가시 면류관'과 연구실 중앙에 걸린 고난 받는 '예수의 그림', 교목이라는 한 교수의 뜻밖의 '초청', 그리고 따뜻한 커피와 초콜렛이 학생들이 하나님께 마음을 여는 특효약이 되기를 기대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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