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소수종교인 장기매매로 수입 얻어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납치한 포로들 또는 사망한 대원들 장기 적출해 밀매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지난 1월 차량을 타고 이라크 내에서 이동하는 모습. 이들은 지난 6월 모술을 점거한 이래로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산해나가고 있다.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매년 20억 달러 가량의 자금을 운용하는 대규모 테러단체로 부상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주요 수입원은 그동안 원유 판매와 마약 밀매, 인신 매매 등으로 밝혀져 왔다. 그러나 현지 인권단체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장기 매매가 IS의 또다른 수입원이 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이라크 알모니터(Al Monitor)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하며, IS가 납치한 포로들과 사망한 대원들의 장기를 빼내어 암시장에 팔고 잇으며 이를 통해서 상당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알모니터의 보고서는 모술에서 활동하는 의사 시루안 알모술리(가명) 박사의 증언을 토대로 이 같이 고발했다. 그는 "IS가 외국인 의사들을 고용해서 장기를 적출해서 판매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알모술리 박사는 IS가 모술 지역의 병원들에 새로운 외국인 의사들을 고용하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했으며, 더욱이 이들 외국인 의사들은 다른 지역 의사들과 대화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에 더욱 이상하게 여겼다고 밝혔다. 알모술리 박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이 장기 매매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알모술리 박사에 따르면 IS는 주로 전투에서 사망한 대원들을 신속히 병원으로 옮긴 뒤에 장기를 적출하고 있지만, 대원들 외에도 납치해 온 포로들을 장기를 꺼낼 목적으로 살해하고 있기도 하다. 포로들은 주로 기독교인이나 야지디인 같은 소수종교인들이라고 그는 증언했다.

알모술리 박사는 "IS의 장기 매매 시스템은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 없이는 성공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IS와 협력하고 있는 장기 매매 전문 네트워크의 존재 가능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장기 적출과 운반, 이식까지의 과정이 단시간 내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모든 관련자들이 역할을 분담해서 움직이는 네트워크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이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장기 매매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앗시리아 인터내셔널 뉴스 에이전시(AINA)는 IS가 제공하는 장기는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터키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해외 국가들로 밀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이러한 장기 매매 네트워크의 범위가 상당히 넓은 지역으로 퍼져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IS의 가장 큰 수입원은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서 탈취한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이들은 매일 원유 판매를 통해 1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엔 인권고등판무국(OHCHR)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소수종교인들 가운데서도 특히 여성들을 성노예 시장에 내다파는 것으로 상당한 수입을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밀매되는 헤로인 등의 마약을 유럽에 되팔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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