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신드롬? “인간 정의엔 한계 있다”

김영한 박사, 샬롬나비 학술대회서 기독교적 정의 분석

 

▲김영한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얼마 전 미국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가 지은 책 「정의란 무엇인가」가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정의’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 책의 인기 요인에 대해 “사회의 불공정함이 극에 달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정의를 기독교적으로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개혁주의 사회참여 단체인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대표 김영한 박사)은 3일 ‘사회정의와 기독교’를 주제로 제3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사회적 갈등에 관해 진지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이에 대한 대안 역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윤리의 활성화, 계층간 갈등에 대한 목회적 관심과 대안이 논의돼야 한다. 개혁교회의 바른 영성이란 사회의 갈등이 해결점을 찾고 부조리가 변혁되도록 복음의 능력을 사회로 흘러 넘치게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박사는 공리주의자 벤담을 비롯해 로버트 노직과 칸트, 롤스 등 지금까지 ‘정의’에 대해 다양한 정의를 내려온 철학자들의 견해를 소했다. 그러면서 김 박사는 “신학적 정의 개념은 철학적 정의 개념을 수용하나 그것의 한계를 넘어선다”면서 “철학적 윤리는 정의에 관한 지식을 제공하나 이를 실제로 행하는 능력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 철학적 윤리는 이성의 한계성과 죄성 때문에 하나님의 요구에 합당한 윤리적 성찰을 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신학적 관점은 정의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철학적 관점이 가진 인간주의적 한계를 넘어선다“며 “인간의 존엄성이란 하나님의 형상성(imago dei)에 있지 인간의 능력이나 성취나 사회적 지위 등에 있지 않다. 또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자비로운 포기이다. 낮아지신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우리의 공정함과 나눔의 신학적 근거가 된다. 신학적인 차원에서 정의는 단지 여러 사람들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김 박사는 기독교적 정의에 있어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학적 정의는 계몽된 이기심을 수용하면서도 아가페를 가지고 이를 너머선다”며 “정의는 모든 당사자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학적 이해는 이를 넘어선다. 패자와 약자들에게 새로운 재기의 길을 열어주고 이들도 같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계몽된 이기심을 너머서는 사랑의 윤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 박사에 이어 ‘정의란 무엇인가-신학에서의 정의의 개념’을 주제로 발표한 황덕형 교수(서울신대)는 “하나님의 정의는 인간의 정의의 현실태이고 인간의 정의는 하나님의 정의의 가능태”라며 “인간의 정의는 하나님의 정의의 과정이며 하나님의 정의는 인간의 정의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김 박사와 황 교수 외에도 김승진 소장(가치와 경영 연구소장)과 손용근 교수(현양대 석좌), 엄명용 교수(성균관대)가 각각 ’한국사회의 경제정의와 기독교의 역할’ ‘한국사회의 사법정의와 기독교의 역할-유신시대를 중심으로’ ‘최근 복지논쟁에 대한 기독교적 평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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