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목회칼럼] 개척교회 목사는 늘 죄송하다

오피니언·칼럼
편집부 기자
사랑의교회 김영란 목사
사랑의교회 추수감사절을 기념하며.   ©김영란 목사 페이스북

개척교회는 모든 것이 열악하다 보니 피치 못하게 사랑의 빚을 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어 버린다. 남에게 거저 받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내가 개척하고 무리할 만큼 남에게 짐을 주고 십자가를 내어 맡기고 있다. 그래서 목사의 마음은 늘 눌리고 죄송한 마음으로 인해 괴로울 때가 많다.

하나님이 갚아 주실 줄 믿지만 현실을 보고 있는 나는 개척하고 저들에게 무거운 짐을 준 것 같아 얼마나 아픈지 개척한 목사만이 경험하는 아픔일 것이다.

매주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점심을 준비하는 성도. 믿음이 하나도 없는데 자리라도 채워주어야 한다고 매주 오시는 성도. 자리를 채워주어야 하는 사명감으로 차량도 없이 두 정거장을 걸어서 오시는 성도. 날마다 설거지를 하고 쌀을 씻어 뒷바라지 하는 성도. 약수터에서 물을 길어 오시며 함께 청소하며 전도에 동행하는 성도. 교회곳곳을 수리하는 성도. 차량운행으로 수고하는 성도. 아내 없이도 혼자서 먼길를 내게 힘을 주기 위해 참석하는 성도. 차를 세 번이나 타고서 맨 앞줄에 앉아 날마다 내가 잘되기를 기도해주시는 성도. 본인이 개척한 것처럼 충성하시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가득한 보배와 같은 전도사님.

어려운 개척교회를 위해 아침 일찍 오셔서 수고하시는 성도. 멀리서 선교헌금을 보내와 재정을 도와 주시는 성도. 매주 힘든 환경에도 특송으로 섬겨주는 성도. 몸이 아프신데 우리교회가 부흥하는 것 보고 죽겠다고 격려하시는 성도. 우리교회가 제일 좋다고 날마다 고백해주는 주일학교 친구들.

이루 말할 수 없이 내게는 개척교회에서 있을 수 없는 감사가 넘친다.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해서 나는 숨죽이며 운다. 어찌 이런 작품을 하나님이 만드셨고 내게 주셨냐고. 하나님 부흥을 주셔야지요 나의 하나님! 주여!

한 사람 한사람이 너무나 착하고 진실되다. 이번 추수감사절도 각 가정마다 모두 헌신에 동참하셨다. 앞으로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을 우리교회를 통해 많이 도우며 교회를 세워가고 싶다. 나눔을 통해 예수님을 전하는 착한교회로 세워지기를 늘 기도한다.

아무리 피리를 불어도 반응하지 않는 삭막한 이 시대! 그러나 나는 복음이 하나님의 능력임을 믿는다. 지금은 많이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하나님이 반드시 저들을 축복하시고 이 시대에 빛과 소금된 성도로 세워주실 것을 나는 믿는다.

성도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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