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피랍 여학생 200명 모두 '결혼'"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정부와의 휴전 합의를 부인했다.

31일(현지시간) 보코하람은 정부와의 휴전 합의는 사실이 아니며 피랍된 여학생은 모두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결혼'했다고 밝혔다.

보코하람 지도자로 알려진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이날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셰카우는 또 "이들 여학생들이 오래 전에 결혼해 살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잊고 산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달 17일 보코하람과 휴전에 합의했으며 피랍된 200여 명의 여학생의 석방 또한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최측근 고위 인사이자 보코하람의 특사로 알려진 단라디 아흐마두는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에서 보코하람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카우는 또 AP통신에 전달한 또 다른 동영상에서 "이 전쟁에서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4월 보르노주 치복시에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고, 탈출에 성공한 수십명을 제외하고 219명이 아직 행방불명이다.

한편 세계적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서 2009년 이래 보코하람이 납치한 여성은 50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코하람의 손에서 탈출에 성공한 일부 여성은 피랍된 여성들이 강제로 결혼하고,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마이두구리(나이지리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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