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가자지구 재건 위해 협력 약속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미국 정부는 2억 달러 즉각 지원 발표
▲지난 8월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건물 앞 천막에서 쉬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재건을 위한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 지구 재건을 위한 회의에서 국제사회는 총 54억 달러의 지원을 결의했다고 이집트 국영 TV가 보도했다.

당초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40억 달러를 국제사회에 요청했으나, 약속된 지원금 액수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결의됐다. 지원금은 향후 3년에 걸쳐 전달하는 것으로 뜻이 모아졌다.

최대 기부국은 카타르로 1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유럽연합(EU)은 4억5000만 유로(5억68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와 터키가 각각 2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은 2억1200만 달러를 즉각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가자 지구의 사람들은 우리들의 도움이 바로 지금 당장 필요한 절망적인 상태에 있다"며 지원책을 공표했다.
가자 지구는 최근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50일간 지속적인 공습을 받아 6만 채의 가옥과 5000여 개의 사업체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틀간 일정으로 가자 지구를 방문할 계획을 발표하고, 라미 함달라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 총장은 재건을 위한 건축 자재가 신속히 옮겨질 수 있도록 이스라엘과 협의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파괴된 지역을 직접 돌아보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도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7월 이래로 50일간 전쟁을 지속했으며 지난 8월 26일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양측에서 수용함으로써 휴전협정이 체결됐다. 이 전쟁으로 약 2200명의 사망자가 팔레스타인 민간인 가운데서 나왔으며, 이스라엘측에서는 군인을 포함해 73명이 숨졌다. 또한 1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난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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