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조업 단속 저항하던 中 선장, 해경 쏜 총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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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해경의 불법조업 단속에 저항하던 중국 어선 선장이 해경이 쏜 총에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10일 오전 8시30분께 전북 부안군 왕등도 서쪽 약 144㎞ 부근 한국 EEZ(배타적경제수역) 내 해상에서 해경의 불법조업 단속을 받던 80t급 중국선적 노영어 50987호(타망어선) 선장 송모(45)씨가 극렬하게 저항하던 중 부상을 입었다.

복부에 부상을 입은 송씨는 해경 측에 "배가 아프다.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 목포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맥박과 호흡,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 송씨는 30여분간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11시12분께 숨졌다.

병원 도착 당시 출혈은 없었으며 송씨의 복부에는 4~5㎝ 멍자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오늘 이내에 생긴 멍자국 같다"고 전했다. 등 부분에 긁힌 상처 이외에 다른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내부 출혈과 장기 손상이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 측이 CT 등을 촬영한 결과 송씨의 시신 안에서 지름 1.6㎝의 총알이 발견됐다.

병원 관계자는 "송씨의 복부 엑스레이상 1.6㎝ 크기의 총알이 발견됐다"면서 "총알은 등 위쪽에서 들어가 아래 복부에서 멈췄다"고 밝혔다.

이어 "멈춘 부위에 멍자국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폐하고 간, 콩팥을 관통했으며 내부 출혈이 심했다"고 덧붙였다.

목포해양경찰서와 태안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불법중국어선 합동 단속 중 해당 어선을 제압했으나 인근 중국 어선들이 집단으로 50987호 주변에서 저항, 해경 특수기동대원들과 격투를 벌이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해경은 이 과정에서 해경 1508함 특수기동대원이 K5 권총으로 위협 가격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송씨가 복부에 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중국어선 선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송씨의 시신을 부검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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