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은 사회적 문제이자 신학적 문제"

미주·중남미
애틀랜타=신디 김 기자
美 남침례교 지도자, 가정폭력 막기 위한 교회 노력 촉구
▲러셀 무어 남침례교 종교자유위원장. ⓒ크리스천포스트.

[기독일보 미주판]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SBC) 내에서 도덕적 이슈에 대해 가장 큰 발언권을 가진 지도자가 "가정폭력은 사회정의에 관한 문제일 뿐 아니라 신학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종교와윤리자유위원회 러셀 무어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아내를 때리는 남성은 "가정에서 머리의 역할을 내려놓고 교회를 통해 신뢰할만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폭력적인 남성은 성경에서 가르치는 '남성과 여성의 다른 역할과 위치'에 대한 개념을 과도하게 신봉해 폭력을 통해서라도 자신이 가정에서 '머리됨'을 실현하려는 이들이 아니다"라고 선을 분명히 긋고 "남침례회 가르침에서는 '남성과 여성은 하나님 앞에 동등하며, 그들은 가정에서 각각 '머리'의 역할과 '순종'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창조된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가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들은 공급자이자 보호자의 역할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의 지도자적 역할 역시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정 폭력의 가해자인 남편들은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지 않기 때문에 권리 역시 상실했다는 것이다.

2000년 개정된 남침례교의 공식적인 선언문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에 따르면 결혼의 모델은 하나님의 사람들과 관계된 것으로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같이 남편들은 아내들을 사랑해야 하며, 가정을 부양하고 보호하며 이끌어야 할 책임이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내들에 대해서는 ' 아내들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점에서는 남편과 동등하지만 교회가 그리스도께 기꺼이 순종하듯이 아내들은 기쁜 마음으로 남편의 지도력에 순종해야 하며, 남편을 존중하고 돕는 배필로서의 역할, 그리고 가정을 돌보며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역할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무어 위원장은 여성들에게 행해지는 폭력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여성들이 과도하게 남성다워져야 한다는 이단적 생각'과 '남성과 여성은 완전히 평등해야 한다는 패미니즘'을 모두 배격하면서 "시대적 문화와 상황에 맞게 교회들은 남성들이 가정에서 올바른 지도력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이는 여성과 여자 아이들을 보호하고 섬기기 위한 것이다"고 제시했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 회중들에게 설교 가운데 이를 가르쳐야 하며, 주일 학교 수업과 여름성경학교 등을 통해 여성들은 남성들에 의해 소중히 여김을 받아야 하며,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 미국식 플레이보이 소비주의를 거부하고 가족들을 소중히 돌보고 아끼는 올바른 성경적 남편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무어 위원장은 여성들에게 자신을 때리는 남편에 대해 "이미 지도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법의 판단에 맡겨야 하는 동시에 교회의 훈련도 받아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 나가야 한다"는 가르침을 강조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떠한 경제적인 정책들을 지지하더라도 오늘날 '남성들이 그들의 헌신을 저버렸기 때문에' 큰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을 위해 기독교인들은 법적인 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것을 성도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라이프웨이 리서치에 따르면 72%의 미국 목회자들은 가정폭력 혹은 성폭력에 대해 이는 커뮤니티의 문제라고 인식한다고 답했으며, 4명 중 1명 정도만 교회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대부분의 담임 목사들은 가정 폭력이나 학대의 희생자들을 알고 있으며, 이를 멈추게 하는 것이 '생명 존중'의 이슈이지만 대부분은 이러한 문제를 설교에서 거의 혹은 전혀 다루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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