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美 구호단체 에볼라 사역 위해 기도·모금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사마리아인의지갑,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의료선교 지속
▲라이베리아 최초로 에볼라 바이러스에서 완치된 해리슨 사켈라와 사마리아인의지갑 소속의 랜스 프라일러 선교사. ⓒ사마리아인의지갑.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라이베리아의 기독교인들이 현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위한 의료봉사에 매진하고 있는 미국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지갑(프랭클린 그래함 대표)을 돕기 위해 자발적인 기도와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라이베리아는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서아프리카 국가들 중 하나로, 사마리아인의지갑 소속으로 현지에서 활동하던 선교사 두 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하기도 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이미 바이러스 감염으로 1,400여 명이 숨지는 등 위험 수준이 높아지면서 일부 구호단체들이 철수에 나섰지만, 사마리아인의지갑의 의료봉사는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라이베리아 기독교인들이 직접 나서 이 단체를 지원하고자 힘을 모으고 있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로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웨이가 브라이트 목사는 "이 끔찍한 질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가 계속해서 기도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모금액은 1천 달러 가량으로, 이는 모두 사마리아인의지갑에 기부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많은 환자들이 사마리아인의지갑이 운영하고 있는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올해 초부터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2,615명이 감염되고 1,42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 외에도 기니,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 가운데 진료에 임하던 현지 의료인들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사마리아인의지갑을 통해 의료봉사를 해 온 켄트 브랜틀리 선교사가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이면서 입국했을 때에도 많은 교인들이 이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왔다. 두 선교사는 격리 치료 후 지난 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선교사들의 회복을 축하하면서도, "서아프리카에서의 에볼라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며 세계 교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그래함 목사는 "지난 몇 주 동안 나는 브랜틀리 선교사의 용감한 영혼에 감동했다. 그의 신실함과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될 것이다"고 전하는 동시에, "지금 라이베리아에는 350명의 봉사자들이 있고 더 많은 인원을 파송하려고 한다. 부디 브랜틀리 선교사와 함께 일해 온 모든 봉사자들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사마리아인의지갑의 라이베리아 진료소에서는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한 환자가 완치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다. 해리슨 사켈라는 시에라리온 여행 후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났으며 사마리아인의지갑 소속 봉사자인 조셉 음보카르와 테어리 왈라우 봉사자는 그를 진찰 후 신속히 지역 의료센터로 옮긴 뒤에 치료를 지원했다. 이들의 도움으로 사켈라는 라이베리아에서 최초로 바이러스에서 완치됐다. 음보카르는 "우리는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며, "그를 치료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 왔다"고 전했다.

사마리아인의지갑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비상 사태에 지속적으로 대처해나가기 위한 기도와 지원을 세계교회에 요청해 왔다. 그래함 목사는 "예방과 치료를 위한 지역민 교육이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며, "기도는 물론이고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을 세계 교계에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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