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신학은 시대 아픔 읽고 문제제기·해석의 역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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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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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민영화·불평등화·빈곤화·노동 자체의 퇴출 등 민중신학자가 고민해
▲25일 오후 안병무홀에서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주최하는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소장 양권석 신부)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한백교회(양미강 목사) 안병무 홀에서 '제3시대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 본다'라는 주제로 '양권석 신부와 함께 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양권석 신부가 긴 여행을 마치고 귀국했다"며 "이번 간담회는 양 신부님과 함께 민중신학, 그리고 제3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대화의 시간으로 준비했다"고 이날 간담회에 대해 소개했다.

김 목사는 "프란체스코 교황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왜 종교가 필요한지에 대해 실감하였다고 말한다. 슬픈 것은 그러한 종교의 가능성 혹은 필요성에 대해 우리 사회의 종교인들, 특히 개신교인들이 그렇게 비추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상처를 치유하고, 또 신앙적, 신학적 사유의 통찰력을 주는 것, 어느 점에서도 우리의 부족함에 대해 절감하게 된다"며 이 시대를 바라보는 신학적 성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병무 서남동 등, 민중신학의 어른들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그분들이 그때에 했던 것처럼 우리 시대에 의미 있는 민중신학 연구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며 이날 모임의 성격은 민중신학의 방향성에 대해 고찰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먼저 양권석 신부는 "어떻게 삶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성찰하며, 이러한 과정을 치열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가 문제"라며 " 가장 피해받은 자들이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더욱 깊히 내재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김진호 목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민중신학은 시대의 아픔을 읽어내려고 문제제기와 해석하려는 역할을 해왔다. 오늘날 공공적인 것들이 사적인 것들로 진화되어 간다. 의료민영화, 철도민영화, 교육민영화 등 공공적인 것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적인 것들로의 전환되고 있다. 또한 불평등화를 누가 주도하는가. 노동계급의 빈곤화, 노동 자체에서의 퇴출 등에 대해 제3시대 신학자들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세월호 사건 등을 거론하며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게 될 줄 알았다", "어떻게 민중의 아픔을 신학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 등의 발언을 통해 세월호가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만큼이나 민중신학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던져줬다고 밝혔다.

또 참석자들은 "민중신학의 과제와 꿈에 대해 얘기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민중의 고통을 야기하는 요인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업사회를 넘어 기업국가로 변해가는 현실과, 국가의 무능을 야기하는 실체에 대해 말해야 한다", "민중신학자들의 담론이 사실 민중에게는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교회가 신앙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양심을 둔하게 하는 기능을 하지 않는가" 등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는 2014년 상반기 사업으로 월례포럼, 심포지엄, 출판, 신학아카데미 '탈/향', 소모임, 웹진을 발송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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