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총서 "FTA 조속처리" 가닥…직권상정 할 듯

국회·정당
김동규 기자
구체적 절차 지도부에 일임..與 외통위 전력 보강;野 "결사저지" 물리적충돌 가능성..`디데이' 24일

 

輿野 원내대표,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
17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박희태 국회의장을 만나기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권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에 대한 표결처리를 강행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여야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16일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FTA 발효 3개월내 ISD 재협상' 제안을 거부하면서 `문서합의'를 요구한 데 대해 사실상 비준안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판단,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표결처리를 진행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17일 국회에서 7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의총을 열어 조속히 비준안을 처리하되 구체적인 처리 시기와 방법 등 절차에 대해서는 지도부에 일임키로 당론을 모았다고 이두아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원내사령탑인 황우여 원내대표가 최고지도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야당과의 협상을 진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또 의총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에 대해 정략적 관점이 아니라 국익적, 경제적 관점의 접근과 함께 전향적 자세전환을 촉구하는 동시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점거 농성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해 봅시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한미FTA 비준안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나라당은 의총과 별개로 외통위 비준안 처리 가능성에 대비, 협상파인 김세연 의원과 북한인권 문제로 미국을 방문중인 차명진 의원을 빼고 원조 강경파 외통위원인 안상수 이윤성 의원을 다시 투입해 전투력을 보강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향후 외통위 처리 절차가 여의치 않을 경우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비준안 직권상정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비준안 처리 'D-Day'는 오는 24일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이전에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온건파 일각에서는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인 내달 2일 예산안과 비준안을 묶어 패키지로 처리하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는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요구를 100% 받아들인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면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도 "대통령 국회 방문 이후 민주당이 다시 내놓은 안을 보면 과연 협상의 원칙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과연 파국으로 몰고 가려는 것인가. 이제 고뇌와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현 상태에서 여당이 비준안 단독처리를 시도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결사적으로 저지하겠다는 입장으로, 단독처리에 따른 국회 파행의 모든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고 압박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정상끼리 약속을 했다고 해도 국가간 정치적 약속은 그 약속을 담보할 수 있는 문서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문서합의를 거듭 촉구한 뒤 "한나라당이 오늘 의총에서 국회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몸싸움 방식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정당정치의 불신을 증가시키는 부메랑이 돼 국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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