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 누가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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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김주환 교수(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
김주환 교수   ©기독일보 DB

누가의 복음은 신약성경에서 가장 긴 책이다. 마태복음과 사도행전이 더 많은 장을 보유하고 있지만(각각 28장) 길이에서는 누가복음보다 짧다.

더 나아가 누가복음은 마태복음과 마가복음과 함께 '공관복음서'라 불리지만 누가복음에 기록된 내용 가운데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내용은 다른 세 복음서에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내용이다.

먼저 사복음서 가운데 누가만이 서론으로 자신의 글을 시작한다(눅 1:1-4). 이 서문에서 누가는 자신이 복음서를 기록하는 목적을 소상하게 밝힌다. 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보다 앞서 예수님의 삶과 사역에 관한 복음서를 기록했음을 시인한다. (그가 말하는 기록들이 마태복음이나 마가복음 같은 권위적인 복음서인지 혹은 검증되지 않은 복음서인지는 알 수 없다.)

또 누가는 자신을 예수님의 지상 사역의 목격자로 지목하지 않는다. 도리어 그는 예수님의 사역을 직접 목격한 자들 곧 초대교회 성도들 가운데서 이미 말씀의 일꾼으로 인정 받고 있었던 1세대 증인들로부터 전수 받은 증언들을 토대로 기록하고 있음을 시인한다.

그리고 누가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둘러싼 크리스마스 노래들을 담고 있으며 4개의 복음서 가운데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가장 길고 자세하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1-2장에서 누가는 산과(産科)와 관련되어 가감없는 설명을 늘어놓고 있다.

또한 누가에 기록된 총 20개의 기적 사건 중 6개는 다른 복음서에 등장하지 않는 기적이다.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일으키시고(눅 7:11-17), 안식일에 여인을 고치시고(눅 13:10-17), 열 명의 문둥병자들을 고치시는(눅 17:11-19) 등 기적들에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로 누가의 기적들은 한결같이 인간을 향한 예수님의 긍휼이 여기는 마음을 보여준다. 둘째로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사이의 선이 점점 선명해지는 것도 보여준다. 셋째로, 이 선은 복음서와 더불어 사도행전에서도 점차 윤곽이 선명해지는데 이는 유대인들의 다수가 믿지 않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점점 더 많은 이방인들이 믿고 이 도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사도행전 1장8절에 잘 나타나듯이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이 점진적으로 유대와 사마리아를 거쳐 '땅 끝'까지 번져 나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누가복음의 전체 23개의 비유 가운데에도 18개는 성경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비유들이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것으로 '탕자의 비유'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있다.

또 누가만이 부활하신 주님이 엠마오로 향하고 있는 두 제자와 함께 이야기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 사건을 통해 독자들은 다시 한번 예수님은 부활하신 뒤에도 완전한 인간으로 세상에 활보하셨음을 확인하게 된다. 누가는 기독교 부활이란 단지 영의 부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육의 부활도 포함되는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의원 누가는 자신의 직업상 수많은 병자들을 만나면서 얻게 된 동정심과 긍휼을 예수님의 완전한 인간성을 부각하면서 드러내고 있다.

복음서마다 예수님을 서술하는 관점이 다르게 나타나지만 누가복음은 예수님이 완전한 인간(the perfect Man)이었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 예수 그리스도가 '온 세상의 구세주'임이 누가복음의 주제이다. 예수님이 유대인을 넘어선 온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오셨다는 사실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누가복음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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