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국무총리를 임명하는 것인가?

오피니언·칼럼
편집부 기자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김승동 목사

불교의 역사적 문제도 국민의 이름으로 밝히자

불교가 지난 13일과 17일 연이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및 사퇴를 촉구하는 논평과 기자회견을 하였다. 마치 불교계가 국가의 중요한 공직자를 임명이나 하는 듯 위세를 부리고 있다. 언제부터 불교가 이렇게까지 정치 문제에 깊이 개입하여 왔는가?

그 주장하는 내용은 문 후보자를 '반민족적, 반민중적, 반자주적 역사관과 몰역사적 이념 편향, 개신교 세계관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옳다고 동의할 수도 없지만, 정치권의 야당이나 진보 세력들이 주장하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불교계의 이런 주장 이면에는 문 후보자가 기독교인이라는 종교 조항 때문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총리 지명과 인준을 극력 반대하며 신도들에게 반대서명운동까지 전개하겠다고 발표하다니, 그렇다면 불교가 총리를 임명하는 것인가? 여기에 자승 총무원장까지 나서서 청와대에 압력을 넣고 있는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만약 문 후보자가 독실한 불자였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그동안 불교계가 취해온 행위로 보았을 때에 그렇게 못하리라고 본다. 종교가 지나치게 정치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그렇다면 불교에 대한 문제는 없는 것인가? 이에 대하여 정부에 요구한다.
첫째, 조계종을 위한 재정 지원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 발족을 요구한다. 조계종은 그동안 기독교가 특혜를 받고 조계종이 차별을 받는다고 주장하며, 기독교의 명예를 훼손하고, 종교간 갈등을 표출시켜 사회를 혼란케 해왔다.

그러나 본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DJ 정부 이후 조계종으로 대표되는 불교계에 지원된 국민의 혈세는 1조원을 상회한다. 반면에 타종교는 극히 미미하다. 그렇다면 그러한 막대한 재정이 제대로 사용되어졌는지, 국민의 이름으로 조사해야 한다.

둘째, 조계종 등 불교만을 위한 정치권 및 정부의 특별 정책들은 없었는지 조사해야 한다. 국•공립 공원 안에 있는 사찰들이 꾸준히 불법건축, 국유지 점유 등 불법을 저지르고 있었는데, 오히려 이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관련법을 만들거나 수정하여 입법특혜를 누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소상히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

셋째, 불교는 이번에 문 후보자에 대하여 '반민족자'로 몰아세우는데, 그렇다면 불교계의 일제 식민치하에서의 친일 반민족 행위도 철저히 조사하여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자. 불교의 친일 행위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고, 국가기록원이나 총독부 사료에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이를 찾아서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야 한다.

기독교는 필요한 예산을 교인들의 헌금에 의해 집행하는데 반해, 조계종은 필요한 예산을 해마다 국민의 혈세에서 막대한 금액을 조달하는 이상한 관행이 정착되어 있다. 이에 근원을 살펴보니,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부터 총독부가 불교를 식민지 종교로 활용하면서, 조선에 온 일본 불교 종단이 한국 사찰들을 관리하고, 총독부가 예산 및 정책지원을 하였던 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조계종이 국가의 온갖 정치 문제에 개입하고, 주요 공직자 후보가 기독교인이라는 것 때문에 종교 전체의 이름으로 반대하여 압력을 넣는 것이 타당한 것이라면, 불교가 과연 그 같은 행동을 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국가와 국민들로부터 먼저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정부와 정치권이 불교에게 끌려 다니는 모습을 국민들은 보아야 한단 말인가?

이번에 불교가 문 후보자를 매도하는 것은, 불교계가 그다지도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여기는 "종교편향"의 대표적 사례이다. 자신들이 극에 달한 종교편향을 범하면서, 어찌 종교의 이름으로 정치권에 대하여 호불호를 외치는가?

정부 유관부처는 이 같은 1차적인 기독교계의 요구에 대하여 답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은 불교 국가도 아니고, 불교 정부도 아니며,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언론회 #국무총리 #문창극 #불교 #김승동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