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교회 지도자들, 협력 및 동반자적 관계 위한 첫걸음

17일 한중기독교교교류협회 창립식 열려
17일 오후 2시 한중기독교교류협회 창립식이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한중 기독교 지도자들이 양국 기독교의 동반 성장을 논의하기 위해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17일 오후 2시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호텔에서는 한중기독교교류협회 창립식이 진행됐다. 한중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날 양국교회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서로의 다른 역사, 문화, 정치 체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신학 교류, 이단 대처, 교회 봉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제적인 협력을 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한중기독교교류협회의 창립을 선포한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는 "이 일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하고 함께 나누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며 "오늘 한중기독교교류협회를 창립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교회와 한국교회는 앞으로 동반자로서 새로운 선교의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날 대표인사를 전한 상임대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한국과 중국은 이웃 나라로 5천 년의 역사를 공유해 왔다"며 "한중수교 22주년을 맞아 한중기독교교류협회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중교회가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 "양국 기독교 지도자들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모든 것을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과거 이런 면에서 잘 협력하지 못한 부분은 반성하면서, 앞으로 좋은 협력관계, 동반자적 관계가 이뤄지기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로 다른 양국의 정치 이념과 체제, 법을 존중해줘야 할 것"이라며 "먼저 이것이 이해되고 존중되지 않으면 서로의 관계가 원만하게 발전할 수 없고 오해와 불신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영훈 목사는 "과거 이런 부분에서 원만하지 못한 것이 일부 있었음을 반성하고, 앞으로 좋은 협력관계를 이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한중 양국교회가 복음전도를 위해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성도와 지도자들의 자유로운 교류, 강단 교류, 신학의 토착화, 교회의 사회 공헌, 이단에 대한 공동의 강력한 대처 등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비자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 일에는 국가종교사무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할 것"이라며 "한국교회도 중국교회 지도자들의 한국 방문에 불편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류영모 한소망교회 목사(우측)의 사회로 진행된 한중기독교교류협회 창립식에서 장견영 중국 국가종교사무국 부국장(좌측)이 인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이날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을 대표해 축사를 전한 장견영 부국장은 "한중기독교교류협회의 창립은 양국 기독교 교류의 정상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라며 "양국 기독교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종교사무국은 독립, 자주, 평화, 우호, 상호존중의 원칙으로 중국교회와 한국교회가 교류하고, 특별히 신학사상건설과 신학교류, 교회봉사 등을 통해 실질적인 결실을 맺기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양국 기독교계의 교류, 협력이 양국 관계의 발전과 아세아·태평양 지역 및 세계의 화평을 위해 크게 공헌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축사를 전한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은 "최근 중국과 한국 정부는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전략적 협력동반자의 길을 가고 있다"며 "한중기독교교류협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경험이 중국교회에 전해지고, 상호 신뢰를 통해 신학뿐 아니라 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좌측)과 고봉 중국기독교협회 회장(우측)이 축사를 전했다.   ©이지희 기자

고봉 중국기독교협회 회장도 축사에서 "한국교회의 친구인 중국교회는 이번 협회의 설립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두 나라 교회는 다른 역사와 사회체제 속에서 성장했고, 교회 상황도 다르다. 서로 다른 점과 각자의 역사 경험을 존중하는 것이 두 나라 교회가 우호적 교류를 하는 기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봉 목사는 "우리는 이 교류 과정에서 상대편의 좋은 경험을 배우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나라 교회는 공개적이고, 법적으로 성실한 자세로 교류를 추진해 나갈 것이며, 이 교류가 건강하게 발전해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창립식에는 안기석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 황우여 새누리당 전 대표, 김동엽 예장통합 총회장, 김명용 장신대학교 총장, 이성민 기아대책기구 회장 등 정계, 교계, 신학계, NGO, 비즈니스 등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황우여 의원은 "양국 기독교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여 양국 기독교의 동반성장을 논의하는 소통의 역할을 할 협회 창립을 축하한다"며 "이번 모임은 초기부터 긴밀히 협조하고 교류하며 기독교를 발전시켜 온 한중 기독교의 재흥을 위한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협회를 통해 중국 종교국 지도자와 원만한 관계가 형성되고, 대 중국선교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해 중국 기독교가 질적, 양적으로 더욱 발전하는데 기여하면 좋겠다"며 "우리나라도 기독교에 활력과 성장을 주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중기독교교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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