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바뀌어도 설교자의 능력은 성경으로부터..."

목회·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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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안오순 박사, 김의원 교수 정년퇴임기념논문집에 '포스트모던 시대의 청중에게 들리는 설교' 논문 게재
안오순 박사(UBF 한남교회 담임)   ©UBF 한남교회

최근 정년퇴임한 김의원 교수 정년퇴임기념논문집에 안오순 박사(총신대 신대원, 총신대 일대원,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청중에게 들리는 설교'를 주제의 논문을 실었다.

그는 "우리시대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변화의 현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것은 바로 설교이다"며 "이우제가 지적한 것처럼,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의 절대성만 붙잡고 상황에 대한 민감성을 놓쳐버리면 그 말씀사역은 한쪽 날개를 잃어버린 새처럼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안 박사는 "팬트(Clyde Fant)와 핀슨 2세(William Pinson Jr.)들은 '위대한 설교는 그 시대에 맞는 설교이다'라고 말했는데, 오늘 회중의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하다는 뜻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설교가 회중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설교가 되지 못하는 점은 전통적인 설교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는 '전통적 설교'나 '새로운 설교' 중 하나를 선택하는 말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전통적인 설교는 본문 중심의 편협성을 드러냈고, 새로운 설교학은 청중 중심의 일방성의 한계를 드러냈다"며 "두 개의 장점을 살린 '균형 잡힌 설교'를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 설교, '본문'·'청중' 잃어버렸다

그는 한국교회 설교의 현주소에 대해 '본문을 잃어버린 설교', '청중을 잃어버린 설교'라고 진단했다.

안 박사는 '본문을 잃어버린 설교'란 "본문의 석의가 없거나 석의를 없더라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한 설교를 말한다"며 "충분한 본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문자적 해석에 의지하거나 신학적 검토 없이 경험에 기초하여 일종의 연설문으로 대체한 설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청중을 잃어버린 설교'란 "본문을 석의하는 데서만 머물고 적용이 빈약한 설교를 말한다"며 "우리가의 설교가 생동감을 잃어버렸다면 틸리케(Helmut Thielicke)가 지적한 것처럼 기교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청중의 삶과 분열된 데 있다"고 했다.

그는 "잘못된 신학 때문에 우리의 청중을 현실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인간으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결코 '세계와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다"는 틸리케의 지적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본문에 대한 석의와 청중에 대한 적용은 설교를 세우는 두 기둥"이라고 했다.

전통적 설교-새로운 설교 균형적 조화, 석의로부터 시작

안 박사는 "김의원은 1990년대 이미 한국교회에 바른 석의가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며 그의 글을 인용했다.

"한국교회의 강단처럼 말씀이 양적인 면에서 풍요로운 곳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하지만 그 말씀이 신자들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가 강단의 빈약에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제목설료를 남용한데 있다. 제목설교 자체가 아니라 석의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 현실과는 수천 년 거리가 있는 성경의 이야기를 메마르게 나열하거나 아니면 현실의 상황을 너무 강조하여 성경 말씀은 단지 설교 내용의 구호나 후렴구 정도로 전락되어 버리고 만다. 또는 강해설교를 한다면서 신학교 주석 시간을 연상하리만큼 역사적 어원적 자료를 잡다하게 나열하다 보면 20세기를 살아가는 교인들에게는 무의미한 내용처럼 들린다"

이어 "김의원 교수의 이런 지적은 카이저(Walter C. Kaiser Jr.)가 미국교회를 행해 했던 그 지적에서 나온 것이다"며 그의 글을 인용했다.

"세계 각처에 있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 교회는 약해져 있는데, 건강에 좋지 못한 '정크 푸드'로 양육 받아왔기 때문이다. 온갖 종류의 인공식품과 자연식품을 대용하는 것들이 교회에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교회는 신학적이고 성격적인 영양실조로 고통당하고 있다"

'적용'에 대해 그는 "리차드(Ramesh Richard)는 '적용이 없는 성경 강해는 영적인 변비를 일으키게 된다"며 "적용이 없는 설교는 성도들의 삶을 성장시킬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적용은 '이 본문이 왜 나에게 중요한가?', '오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 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고 말한 비어맨(David Veerman)의 말을 인용했다.

안 박사는 "적용은 석의의 최종 목적이며 설교의 최종 목적이기도 하다"고 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청중에겐 "진리와 거짓 아니라 선택만 있다"

그는'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으로는 해체주의와 상대주의, 다원주의를 들었다. 그는 "이우네는 해체주의는 근대적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성적 세계관의 잘못된 개념을 파괴하는 일이라고 말한다"며 "해체주의는 세상의 토대는 물론이고 기독교의 모든 토대까지도 거부해버린다"고 했다.

'상대주의'에 대해서는 비이스의 말을 인용하며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는 말이 '절대적인 진리'가 되었다는 말로 설명한다"고 했다.

덧붙여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성경의 절대 권위 앞에서도 '그건 당신의 해석이지 나의 해석은 아니다'라고 말해버린다"며 또 그래함 존스톤(Graham Johnston)의 "'신앙은 다양한 포장지에 싸여있지만, 그 속에는 똑같은 선물이 들어 있다'고 주장한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원주의'에 관해 언급하며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상대방을 인정하는 관용과 여유가 최고의 덕목으로 여겨진다"며 "즉 교회 안에 세상의 원리나 타종교가 그대로 수용되어지고, 교회의 정체성이 무디어져서 다른 종교와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설교자의 능력, 성경의 능력으로부터

이외 그는 '본문과 청중을 이해하는 성경적 설교', '설교형식의 다양화', '성령님께 대한 절대적 의존'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안 박사는 "스펄전을 비롯해 과거의 많은 능력 있는 설교자들의 비결은 성경에 빠져서 살았던 데 있었다"며 "성경의 능력이 설교자의 능력이 되고 설교의 능력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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