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망언한 목사들 회개하라"

오피니언·칼럼
편집부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동일 목사   ©기장 총회

기장총회(총회장 박동일)가 "세월호 참사관련 망언을 일삼는 거짓 목사들은 당장 회개하고, 한국교회를 미혹하지 말라"며 강력한 비판의 논평을 발표했다.

기장총회는 논평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됐던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조광작 목사(한기총 전 부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등의 발언을 지적하고, "한국교회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해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을 모욕하고, 유족의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많은 국민들을 비하하고 추모의 마음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세월호 참사관련 망언을 일삼는 거짓 목사들은 당장 회개하고, 한국교회를 미혹하지 말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선지자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 예언을 하도다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고 그들에게 명령하거나 이르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이 거짓 계시와 점술과 헛된 것과 자기 마음의 거짓으로 너희에게 예언하는도다 (예레미야 14장 14절)

한국교회의 지도자를 자처해 온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세월호 관련 망언은 생명의 소중함과 슬픔에 대한 공감이라는 인간애의 부족함과 교회의 사회적 책임 면에서 볼 때 그 도를 넘어섰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지난 5월 11일 설교에서,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가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 말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었다.(출 20:7). 5월 18일 설교에서는, "세월호(를 두고) 해경 때문이다, 청와대 때문이다, 해수부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방송(이나) 비판 안하는 데가 없다. 그러면 안 된다"며 세월호 참사에서 무능과 무책임의 행태를 보여준 정부와 청와대를 감싸기에 급급한 반면, "세월호는 우리나라의, 우리 국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전체 국민의 수준이 이런 거다"며 큰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 전체 국민을 모독했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유족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생활로 돌아가게 나라가 협조해야한다"면서 유족들의 아픈 마음에 대못을 박고, "학교가 다, 교육이 무너져서 아이들을 바로 잡아 줄 스승이 없다. 애들을 충돌질 해 길거리로 내보내고 선동하는 선생님들로 꽉 차 있다"고 하면서 세월호의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어린 학생들과 슬픔에 빠진 온 국민의 마음을 왜곡하고 짓밟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홍기철목사) 전 부회장 조광작 목사는 지난 5월 20일 한기총 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발언하며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가슴을 또 다시 멍들게 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발언해 온 국민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5월 25일 주일예배에서 "세월호 사고 난 건 좌파, 종북자들만 좋아하더라. 추도식 한다고 나와서 막 기뻐 뛰고 난리야"라는 망언으로,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5월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가주 사랑의교회에서 "이번에 정몽준 씨 아들이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 '미개하다'고 했잖아요. 사실 잘못된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이 아니거든요"라는 망언으로, 세월호 관련 한국교회 목사들의 망언 대열에 동참하였다.

급기야 세월호 참사 관련 망언을 일삼던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세월호 참사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위원회'라는 조직을 급조하여, 6월 1일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연합기도회'를 개최하였다. 하지만 당일 기도회에서 발표된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호소문" 내용에는 세월호 참사 관련 망언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세월호 참사관련 가족대책위원회의 호소사항인 1천만 서명운동 동참 및 특별법 제정 촉구 활동에 대한 입장은 빠져있었다. 또한 당일 기도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세월호 사고로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유병언 일가가 법망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국민들을 기만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과거에 이미 없어졌어야 할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해 되살아나서 탐욕스럽게 이익을 추구하다가 많은 국민의 희생을 가져왔는데 더 이상 이런 것이 방치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정작 대통령 자신과 정부의 무능과 책임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모든 참사의 책임을 일개 기업에게 전가했다. 이러한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의 행태는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해 온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 대하여 하나님과 신앙의 이름을 빙자한 종교적 속죄와 승인을 목적으로 한 정권보위용 행태일 뿐이다.

이렇듯 한국교회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해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을 모욕하고, 유족의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많은 국민들을 비하하고 추모의 마음을 왜곡했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진정성 없는 위로와 명확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이 생략된 성급한 회복을 내세워 대통령과 정부의 위기모면에 동조하고,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고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망언과 망동을 계속하고 있다.

갑작스런 비극으로 고통과 슬픔, 분노에 빠져있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안겨주어야 할 교회 지도자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대못을 박으며, 국민들의 공분을 살 망발을 토해 내고 있다. 더욱이 그들은 자신들의 망언을 예수와 복음의 이름으로 포장해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태는 그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거짓과 불의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사악한 죽음의 세력에 편들고 있는 거짓예언자임을 분명하게 드러나게 한다.

또한 한국교회의 지도자라 자처하는 그 거짓예언자들의 망언과 망동들로 인하여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는 더욱 추락하고 있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명감 하나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고 있는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의 헌신을 헛되게 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보내지 아니하였어도 내 이름으로 예언하여 이르기를 칼과 기근이 이 땅에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는 선지자들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노라 그 선지자들은 칼과 기근에 멸망할 것이요 (예레미야 14장 15절)

예레미야의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친히 거짓 예언자들은 멸망할 것임을 경고하고 있음을 똑똑히 기억하길 바란다. 일부 대형교회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행한 망언과 섣부른 대통령 면죄부용, 정권보위용 기도회 개최 등의 망동에 대해서 한국교회와 국민들 앞에서 진실하게 회개하고 사죄해야 한다. 또한 거짓예언자의 영에 이끌리어 한국교회를 미혹하는 일을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의 권세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막을 수 없기에, 무능과 무책임과 은폐를 자행한 죽음의 세력은 진실 앞에서 온전히 설 수 없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외롭고 힘든 싸움을 견디고 이겨나가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주님의 크신 위로와 평안이 함께 하길 간절히 기도하며,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세월호참사의 진실이 규명되는 그날까지 정의 평화 생명되신 주님을 따라 거룩한 십자가의 행진을 계속해 나아갈 것이다.

2014년 6월 2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동일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 김경호
총회 총무 배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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