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처지의 외국계 은행들의 다른 모습

수익성 급감, 점포폐쇄하는 상황은 같아;씨티는 노사 갈등, SC는 노사 양보

국내의 대표적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이 이들 은행은 최근들어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며 대대적인 점포폐쇄를 단행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2011년 4,567억원에 이르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2013년에 2,191억까지 급감했고, SC은행 또한 2011년에 2,719억에서 지난해 1,169억원으로 내려갔다. 점포폐쇄에 있어 씨티은행이 전체 점포 190개 중 56개를 상반기에 폐쇄하고 있고, SC은행 또한 올해 지점 50개를 통폐합 한다.

이처럼 비슷한 처지에 비슷한 조치를 취하는 두 은행은 노사갈등해결에 있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지만 SC은행은 원만하게 지점 폐쇄문제를 풀었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사측이 단행하는 지점폐쇄를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이고 지난달 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지점당 10~15명의 직원이 근무하기 때문에 이번 지점 폐쇄로 650여 명의 직원이 정리 해고 대상이 될 것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 없이 '묻지마 식 지점 폐쇄'를 발표한 하영구 씨티은행 행장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하 행장의 연봉이 28억원으로 국내 은행 CEO 중 가장 많아, 노조는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전혀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SC은행은 분위기가 오히려 평화롭다. 금융권에서는 전반적인 실적 부진과 한국씨티은행의 대대적 구조조정 등을 근거로 SC은행도 SC금융지주와의 합병 또는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일각에서는 한국 철수설까지 나왔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은행장이 교체되면서 달라진 풍경이라고 말한다.

지난 3월 부임한 아제이 칸왈 신임 행장의 과감한 협상력으로 취임 열흘 만인 지난 4월 11일 노조와 2013년도 임금단체협상을 타결지었다. SC은행 노조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임단협에서 전임 리처드 힐 행장과 18번의 협상에서도 합의를 못본게 칼훈 행장과의 한번의 협상으로 타결한 것이다.

SC은행 역시 올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수도권 점포 100개를 정리할 계획이었지만 칼훈 행장은 노조의 의견을 수용해 절반인 50개만 정리하기로 합의했다. 계획대로 시행되면 SC은행 지점은 300개 정도로 축소된다. 씨티은행에서 문제가 된 구조조정도 없어, 통폐합되는 점포의 직원들은 희망점포로 재배치되거나 영업인력으로 운용된다.

칸왈 행장은 그동안 쟁점이었던 각종 사내 복지 문제에 대해 노조의 요구를 적극 수용했다. SC은행 측은 노조 측이 요구한 대로 비정규직의 임금을 0.5% 올리고 10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에 대해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노조는 당초 요구했던 정규직 임금 2.8% 인상에서 한 발짝 물러서 2.3% 인상에 합의했고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그뿐만 아니라 올 초 본점 슬림화에 따라 직원 200명의 특별 퇴직을 단행했던 SC은행은 칸왈 행장 취임 후엔 당분간 추가적인 대규모 인력 조정이 없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칸왈 행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SC은행에 대한 금융권 일각의 관측을 부인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한국SC은행은 일본과 몽골을 아우르는 SC그룹 동북아시아 총괄본부로 격상됐다. 이는 그룹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전략적인 위상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갈등의 정도가 다를 뿐 외국계 은행에 공통적인 성과지향주의가 직원들을 압박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 은행은 국내 영업력이 취약한 환경에서 과도한 성과주의로 일선 직원들의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품고있고 경영진은 글로벌 본사에 눈치를 보는 불만이 있다는게 한 전직 외국계 은행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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