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원 지휘자, "문화 목회, 노방전도 안 통하는 시대 대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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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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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목회간담회 'Hub', '영화관에서 음악을 보다' 주제로 개최
윤학원 지휘자가 '이 시대의 문화목회-음악'을 주제로 강의했다.   ©오상아 기자

2014 문화목회간담회 'Hub'가 '영화관에서 음악을 보다'는 주제로 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선재아트센터 지하1층에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윤학원 지휘자(인천시립합창단)는 '이 시대의 문화목회-음악'을 주제로 강의하며 "교회음악은 요즘 정도가 없다"면서 "우리나라 찬양에 있어서 열린예배 쪽으로 많이 가고 있다. 열린예배 쪽으로 가는 것이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 성도들에게 은혜를 주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냐 이런 것에 대한 룰(rule)이나 결과, 이런 것이 없이 그냥 따로 가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요즘은 아주 조그만 시골교회라도 교회 안에 드럼 세트가 놓여 있다. 그걸 치면서 예배를 드린다"고 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교회음악이 혼란스럽고 교회 안에 음악 정책이 너무 혼선을 빚고 있다. 목사님들이 교회음악에 대한 정의를 확실히 갖고 나가야되는데 확실한 정의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뭐가 옳은지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고 그냥 따라간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실례를 들며 "예배를 시작할 때 보통은 오르간을 조용하게 쳐서 신도들이 들어와서 기도하고 싶도록 하나님께 아뢰고 하나님과 연결하고 싶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준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저희 교회에서도 일단 신디사이저로 한 리듬이 들어간 음악이 흘러나와서 며칠 전에 제발 좀 그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해서 다시 오르간으로 됐다"고 했다.

그는 '청년부 예배'에 대해 언급하며 "CCM이나 복음성가 위주로 진행되며 대체적으로 손 들고, 방방 뛰며 노래한다"며 "옛날에는 부흥회 가야만 하던 일을 예배시간에 많이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나중에 나이가 돼서 어른 대예배에 참석하면 굉장히 어색할 것이고 답답할 것이다"며 "이것을 교회에서 만들어간다"고 의견을 말했다.

그는 "어린이예배 또한 CCC이나 복음성가 부른다"며 "어린이의 동심을 아름답게 만드는, 동심을 느끼게 하는 음악은 거의 없다"고 했다.

또 "어른을 흉내낸다"고도 지적하며 "어린이 예배에 재미와 아름다움과 거룩함이 공존하는가?"하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수의 감소와 세속화된 모습 등을 언급하며 "더 이상 노방전도는 통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문화를 통해서 교회로 모시는 것이 대안이다"고 했다.

그는 "제가 자랄 때 교회에서 문학의 밤을 하면 교회 안 다니는 중학교 애들이 많이 왔다"며 "그렇게 교회를 자주 들락날락하다가 교인들이 많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일 저녁 7시 예배는 전도를 위한 예배다고 생각하고 교회에서 연극, 뮤지컬, 성가합창제도 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 다 오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교회에 자꾸 발을 들여놓을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요즘 세대에 할 수 있는 좋은 전도의 방법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개인적으로 성가의 한국화에 관심이 많다"며 모교인 연세대 스승인 나운영 교수에 관해 언급하며 "그분이 인도를 가셔서 인도의 소수 기독교인들이 모국어로 만든 찬송가를 듣고 충격을 받으셔서 찬송의 토착화운동을 벌이자고 해서 적극적으로 그 운동을 함께 했었다"고 했다.

그는 "나운영 교수님의 한국사람이 한국적인 찬양으로 해야된다 하는 말씀이 참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미국적인 재즈로 부르는 찬양보다는 국악풍의 찬양, 그것과 비슷한 선율로 작곡된 찬양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한다"며 그런 스타일의 곡을 몇곡 작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외국 사람이 판소리를 불러도 우리 나라 사람의 감성(spirit)을 가지고 부를 수 없듯이, 세계 최고 합창단이 되려면 우리나라 사람이 작곡한 음악을 가지고 나가야 되겠다 하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우리 작곡가를 키워야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적, 세계화, 현대화라는 세가지 모토로 한 작곡가와 노력하고 있다"며 "'세계화'라는 뜻은 너무 한국말만 하면 세계 사람 따라하기 힘드니 한국말은 조금 들어가고 '디리디리, 두루두루' 같은 말들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노력 끝에 오클라호마에서 열린 미국합창지휘자연합회 50주년 기념 컨벤션을 여는데 세계 4대합창단 영국, 캐나다, 베네주엘라, 인천시립합창단 초청됐다"며 "6000명 지휘자가 모인 곳에서 노래해 첫곡을 끝나고 기립박수를 받기는 50년 만에 처음이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듬해에는 합창단이 프랑스에서 초청돼 비행기값까지 지원 받고 가서 합창했고, 미국 대학합창단 클리닉을 받겠다고 한국에 와서 시편 23편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5년전부터 2000년 '예수나의기쁨' 1집을 시작으로 현재 15집까지 출판했다"며 "한국적인 것 꽤 넣고 대중적으로도 잘 부를 수 있는 곳을 계발해 나가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15년 전에는 우리 것이 없어서 미국 것을 번역해서 썼다. 판권 소송에 걸려서 1000만원 벌금을 내기도 했다"며 "제 주위의 작곡가를 모아서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작곡가가 3-4명이었지만 지금은 50명으로 늘었다"며 "이번 100곡 넘는 곳들 보내온 우리의 곡을 한국찬양대가 부르고 외국찬양대가 부르면 얼마나 좋겠나"하고 기대했다.

또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할때 가장 중요한게 어린이 합창단 성가대다. 지금은 어린이성가대가 거의 없어졌다"며 "CTS에 이름을 빌리는 것을 허락받아 전국에 34개의 합창단을 만들었는데 100개가 만들어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요즘 교회의 성가대원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하며 "교회음악의 미래는 어린이들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각 교회 목사님들에게 초중고 성가대를 꼭 만들어야 한다고 부탁하고 싶다"며 "어린이들이 세속음악의 입에 담기도 낯뜨거운 가사들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좋아하는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한 윤학원 지휘자는 전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학장으로 현재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및 지휘자,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 예술감독 겸 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 행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문화법인이 문화목회 및 문화선교사역을 돕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문화목회탐방 2차는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예능교회, 성암교회, 예임교회에서 진행된다. 이날은 담임목사 목회방향 및 평생교육원, 카페, 어린이도서관, 방과 후 교실, 카페교회 등 문화사역 안내 등으로 진행된다.

#문화목회 #윤학원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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