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락 칼럼] 초대교회 안티 크리스천만 할까

오피니언·칼럼
편집부 기자
배경락 목사(서북교회 담임)
배경락 목사   ©서북교회

요즘 서점에 나가보면 기독교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의 비판에 대하여 나도 전적으로 공감하고 때로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요즘 기독교는 정말 비판받아 마땅한 구석이 너무나 많다. 정통 보수 목회자라고 자부하는 내 눈에도 비판할 구석이 보이는데 예리한 시각을 갖춘분들에게는 오죽할까?

그런데 솔직히 조금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안티 크리스천들이 기독교를 조직적으로 비판하고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기독 지성인들도 거기에 한몫을 더하고 있으니 ...

독일의 루터파 신학자 마르틴 쾰러(Martin Kähler, 1835-1912)는 선교는 신학의 어머니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신학은 한가로운 상황에서 책상머리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불신세계에 들어가 복음을 전파하다가 맞부딪히는 새로운 상황에서 파생된 것이 신학이라는 이야기다. 그의 말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오늘날 안티 크리스천들이 힘있게 활동한다 하지만 초대교회의 안티 크리스천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초대 교회가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자아비판만 일삼지는 않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상황에 도전하였다. 아직 신학적으로 성경적으로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들은 주어진 새로운 상황, 정말 힘겹고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들의 역량부족을 탓하지 않고 과감히 새로운 신학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오늘날 기독교의 근본 교리들이 모두 그때 확립되어졌다.

신학은 죽어있는 고체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서도 역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 마틴 루터처럼 급변하는 상황에서 성경적 고민을 풀어내는 신학자가 필요하다. 히틀러에 굴종하던 독일 교회를 뒤로하고 온 몸으로 독재자에게 저항하며 나아갔던 본회퍼가 필요한 시대이다.

루터가 한 말이 새삼 되새겨진다.

"신학자는 이해와 독서와 사색을 통해서가 아니라 삶과 죽음과 저주받는 것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삶의 환경속에 고뇌하고 아파하고 힘들어하면서 신학자는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시몬 베이유는 이점을 보다 더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빛의 원천의 밝기는 빛을 내지 않는 사물에 비추어진 밝기에 의해 평가된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빛이고 등불인가?

#신학 #초대교회 #안티크리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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