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5월의 기도 발표···"꽃다운 생명···위로하소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기억하면서 기도회를 개최한 가운데, 한 학생이 기도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기독일보

2014년 5월의 기도

5월 4일 부활절 셋째주일∙교회교육주일, 어린이주일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주님께 한없는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하오나 우리 사회는 깊은 슬픔에 잠겼나이다.

세월호 침몰이라는 불의의 해난사고를 당한

꽃다운 생명들의 속절없는 죽음을 묵도하며

수많은 이들이 몸부림치며 절규합니다.

주님의 한없는 위로를 베풀어주소서.

다시는 슬픔이 없는 곳으로 인도하여 주소서.

그들의 죽음과 절규가 내 탓임을 고백합니다.

생명의 소중함보다 재물에 눈독 들였고,

이웃의 평안보다 자신의 쾌락에 얽매였던

죄악된 모습을 회개하오니 용서하소서.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신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살게 하소서

어린이의 순전한 마음을 받아주신 주님,

교회교육주일과 어린이주일을 기억하며

주님의 귀한 자녀들을 온전히 양육하게 하소서.

주님의 사랑과 말씀 안에서 자라나며

새 하늘 새 땅의 주인되게 하소서.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참 생명으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5월 11일 부활절 넷째주일∙어버이주일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주님,

이 땅의 우리를 보듬어 돌보시고

사랑으로 길러주신 큰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오늘 예배를 어버이주일로 지킵니다.

주님의 손길이 되어 우리를 돌보신

어버이의 사랑을 잊지않게 하소서.

생명을 잉태하여 해산의 고통을 감내하고,

믿음과 사랑으로 자녀를 양육하신

하늘보다 높은 어버이의 사랑입니다.

눈물로 강단을 적시며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시던

아름다운 그 모습을 마음 판에 새겨주소서.

오늘날 우리가 주님 안에서 거하는 것은

믿음과 사랑으로 기도의 단을 쌓아올린

어버이의 사랑 때문이었음을 믿습니다.

이제는 저희도 그 사랑을 베풀게 하소서.

한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어버이를 섬기며,

한없는 사랑으로 자라난 자녀를 아끼며,

한없는 사랑으로 모든 것을 주관하신

주님의 귀하신 은총에 보답하게 하소서.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누군가의 어버이요, 자녀인 것을 기억하며

그들 안에 담긴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소서.

모든 이의 어버이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5월 18일 부활절 다섯째주일∙5.18 민주화운동기념주일

온 우주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주님,

주님께서는 신음하는 역사에 함께하시어

이집트에서 노역하던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시고,

한반도에서 고통받던 민중의 함성을 들으시어,

우리가 누리는 민주와 자유를 허락하셨나이다.

주님의 놀라운 섭리를 찬양합니다.

주님께서 불의한 십자가 형벌을 이기시고

어둔 무덤에서 생명으로 부활하셨듯이

1980년 오월은 정의가 불의를 이기고,

민주가 독재를, 자유가 억압을 이겼던 순간입니다.

하오나 주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지 못했나이다.

사람을 노예로 부리던 이들의 억압과

바알을 섬기던 이들의 탐욕이 남아있고,

권력에 고개 숙인 거짓 예언자가 있나이다.

십자가를 지셨던 주님의 사랑 앞에서

나와 가정과 민족의 죄악을 깨닫게 하소서.

정의가 강물같이 흐르게 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앞장서 지키게 하소서.

이 땅에 정의와 자유가 바로 서고

남과 북의 평화 통일이 이루어지고,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비극이 없게 하소서.

부족한 저희를 주님의 도구로 귀하게 사용하소서.

우리의 생명과 평화와 정의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5월 25일 부활절 여섯째주일∙도시.농어촌선교주일

온 땅을 창조하신 주님!

이토록 아름다운 숲과 논과 밭,

하늘과 바다와 강을 지으신

놀라운 손길을 찬양하나이다.

주님께서는 온 세상에 생명을 불어넣으셨지만,

저희의 탐욕과 무자비한 개발은

주님께서 지으신 생태계를 병들게 했나이다.

이 시간 참회하오니 용서하여 주소서.

신음하던 생명이 다시금 일어나

주님의 은총을 노래하게 하소서.

논과 밭을 지키고 생명을 일구는

농어민들이 지쳐 쓰러져 힘들어합니다.

그곳을 지키는 농어촌 교회마저

생존의 기로에서 주님만을 바라봅니다.

도시 교회마저도 강퍅한 현실에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가 너무도 어렵습니다.

주님,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일으켜 주소서.

농어촌 교회와 도시 교회가 서로 연합하여

땅끝까지 이르는 선교의 도구로 세워주소서.

지친 농민과 노동자에게 소망을 주시고,

식어버린 목회자의 가슴을 뜨겁게 하소서.

성령 하나님의 충만한 은총으로

선교의 현장에 주님의 빛을 비추소서.

온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5월의기도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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