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침묵'은 북한주민들의 무고한 죽음에 대한 동조"

교단/단체
이지희 기자
제11차 북한자유주간 시작과 서울역광장 국민대회 개최

4월 28일 저녁 7시 30분, 서울역광장에서 제 11차 북한자유주간 '북한 동포들의 생명-자유-인권을 위한 국민대회'가 통일광장기도연합 주관으로 열렸다. 이용희 교수(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에스더기도운동 대표)의 총 진행으로 열린 이 날 행사는 심각한 북한인권 문제, 특히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참상을 알리고,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위한 국민들의 양심과 여론을 일으키기 위한 국민대회다.

북한자유주간 11주년 기념행사로 진행되는 서울역광장 국민대회는 통일소망선교회(탈북민단체), 서울기독연합청년회, 에스더기도운동, 주영광교회, 북한정의연대 등이 함께 한다. 통일광장기도회는 지난 2011년 10월 31일 이후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서울역광장에서 통일이 되는 그 날까지, 북한 동포들이 자유를 얻는 그 날까지, 쉬지 않고 문화행사와 기도회 등 국민대회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통일을 염원하는 서울 시민들의 연합집회가 됐다.

통일광장기도회는 전국과 세계로 번져가, 현재 국내 28개 지역과 필리핀, 뉴질랜드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2년부터 통일광장기도회는 북한자유주간이 열리는 기간에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와 연대하여 '북한동포들의 생명과 자유와 인권을 위한 국민대회'로 개최하고 있다.

수잔 솔티 여사   ©에스더기도운동

이번 행사에서는 수잔 솔티 대표(북한자유연합)와 손인식 목사, 신동혁 대표, 이애란 박사, 이용희 교수, 정베드로 대표(북한정의연대) 등이 북한 인권 운동 촉구를 위한 연설을 했다.

북한자유주간을 창설한 수잔 솔티 대표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IOC)의 최종보고서를 인용하며 북한정권이 유례없는 최악의 전체주의 체제이며 反인도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국제적 사법기관인 형사재판소(ICC)가 형사수사 하고 있음을 알리고 대한민국 정부와 시민사회 및 NGO가 힘을 합하여 정치범수용소의 참혹한 실상을 바로 알고, 함께 외치고 행동해 줄 것을 호소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생존자인 신동혁 씨('세상 밖으로 나오다' 북한 완전통제구역 출생)는 북한정치범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참혹한 인권유린에 대해 알리고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는 "북한인권법은 세계 최악의 북한 독재 정권과 독재 치하에서 참혹한 인권유린을 당하는 북한 주민을 구별하는 최초의 법이며 북한 정권에 의해 압제당하는 북한주민의 자유를 선포하는 법적인 선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스더기도운동의 이용희 대표는 "더 이상의 '침묵'은 북한주민들의 무고한 죽음에 대한 동조이다.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통해 수감되어 있는 20만 명의 북한동포들이 풀려나야 된다. 생명과 자유와 인권을 빼앗긴 채 압제당하는 북한주민을 마땅히 살려야 하며 이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모든 기독교인들의 책임이며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자유주간은 북한 인권개선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4년 '북한자유연합' 대표인 수잔 솔티의 주도로 시작됐다. 2009년까지는 미국에서, 2010년 4월부터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다. 제 11차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지난 4월 27일(일)부터 시작되어 5월 4일(일)까지 진행된다.

'북한자유주간'은 1주일간의 북한관련 집회와 행사 등을 통해 북한주민들의 인권문제 제기와 그 해결을 위한 방도를 모색해 왔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북한인권유린의 심각성을 국내와 전 세계에 알리며 한반도 자유통일운동에 기여해 왔다. 또 북한자유주간은 2004년 워싱턴에서 열려 그 해 미국에서 북한인권법이 제정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제11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이 28일 낮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렸다.   ©공동취재단

제11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은 28일 낮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자유통일 서울 선언'을 통해 "북한의 인권, 민주화, 납치, 핵, 모든 것의 해결책은 자유통일"이라 지적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인구 1% 이상의 주민들이 지옥과 같은 수용소에서 노예처럼 혹사당하며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소수의 특권계층을 제외한 대다수의 북한주민들은 정부가 보장한다던 배급이 20년 가까이 끊어지면서 굶어죽기까지에 이르렀고, 인구의 15% 이상이 아사당했다"며 "어떤 국가에 태어나더라도 마땅히 보장되어야 하는 인권이, 독재자와 그 하수인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혀 있음에도 북한주민들은, 3대 세습 독재정권을 찬양하는 세뇌교육과 조직활동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강요당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또 참가자들은 "중국이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을 무자비하게 잡아 지옥과 같은 북한에 강제송환하고 있으며, 이를 기회로 중국의 장사꾼들은 인신매매를 하며 잇속을 챙기고 있다"고도 고발했다.

참가자들은 "1990년대 이후, 북한의 인권침해, 탈북자의 보호, 외국인 납치 등에 대해 목이 쉬도록 호소해 왔다"고 말하고,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늦어지면서 그 사이에도 아무 잘못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 당하거나 고통을 받아왔는데, 다행히 미국과 일본에서 북한인권법이 제정됐고, 마침내 UN에서도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설치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문제는 지금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하고 홍보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북한독재정권의 반인륜적, 반역사적 행위는 명명백백하며, 따라서 한시바삐 그 해결책을 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한미일 북한민주화운동 NGO단체들의 공통된 입장"이라 주장했다.

때문에 참가자들은 "인권문제의 해결은 바로 북한의 자유화, 즉 대한민국에 의한 자유통일 밖에 없다는 우리들의 확신이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대한민국헌법도 국가의 기본방침으로 자유통일을 정하고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 아베 총리 역시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미일 등 전 세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싸울 것임을 굳게 다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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