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빚' 올들어 가파른 상승…대출 연체율도 상승

가계대출이 고금리에 부실 위험이 큰 전세대출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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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금을 마련하려고 내는 빚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의 8배에 이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와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7개 주요 시중은행과 정부의 국민주택기금에서 빌린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8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조5천억원 증가한 것이다.

분기별 전세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4.8%에서 2분기 3.6%, 3분기 3.4%였지만 올들어서는 5.7%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정부가 전·월세 안정 대책을 내놓은 뒤 전세대출 증가 폭은 확대됐다.

대출 계좌는 3월 말 현재 83만1천개다. 가구당 평균 3천500만원을 전세금 때문에 대출받은 셈이다.

전세대출의 증가세와 더불어 부실도 늘고 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세대출 연체율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을 앞질렀다.

보증부 전세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56%에서 3분기 0.7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3%에서 0.56%로 하락했다.

전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도 높다. 가구당 2천600만원인 주택기금 전세대출은 연 3%대지만, 가구당 5천400만원인 은행·보증부 전세대출은 금리가 5~6%다.

올해 1분기 전세대출 증가율(5.7%)은 7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율(0.7%)의 8배에 달했다. 가계대출이 고금리에 부실 위험이 큰 전세대출로 몰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세금 급등세와 전세대출의 급증세가 갑자기 꺾이는 순간 '역(逆) 전세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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