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소식] 남수단 민족 갈등 지속…여성 사역자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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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 기자
반군의 공격, 약탈 대상 된 교회
남수단 민족 갈등의 시발점이 되고 있는 보르 시. 정부군과 반군의 점령이 계속 반복되면서 대부분 시민들은 집을 떠났다.   ©오픈도어선교회

지난달 남수단 중심 도시 보르(Bor) 시의 한 교회에서 시니어 여성 사역자들이 반군에 성폭력을 당한 후 살해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여성 희생자들은 60~70대 이상 노인들로 모두 교회 성직자나 평신도 지도자들이었다. 이들은 반군의 공격을 피해 성 앤드류성공회교회에 들어갔으나 반군들은 교회 안으로 들어와 여성 사역자 중 몇몇을 강간한 후 살해했다.

보르 시 성공회 주교인 루벤 아쿠르디트느공은 월드 워치 모니터(World Watch Monitor)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이 사건으로 매우 힘들어 하고 있다. 우리 교구의 많은 교회들이 파괴됐지만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말했다.

남수단 성공회 대주교인 다니엘 덩 불은 "피해 여성들은 모두 교회에서 사역하는 성직자였다"며 "성경 읽기를 포함한 각각의 사역을 담당했었다"고 말했다.

남수단은 작년 12월 15일 수도 주바(Juba)의 군 내부에서 일어난 큰 충돌 이후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충돌 사태는 살바 키르 대통령이 전 부통령 리에카 마차르가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다고 주장하면서 부족간 대립으로 확산됐다. 내전은 대통령이 속한 딩카 부족과 대통령을 지지하는 군대, 전 부통령이 속한 누에르 부족과 반군 세력의 대립 양상으로 치달았다. 딩카 부족은 남수단 최대 부족이며, 누에르 부족은 그 다음으로 큰 부족이다.

누에르 부족에는 '화이트 부대'라는 민병대가 지역 사회를 보호해 왔으나, 최근 정치적 유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화이트 부대는 딩카족 마을인 보르 시에서 여성들을 비롯 2천5백여 명 이상의 주민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격전지인 보르 시 주민들은 대부분 집을 떠났고 방치된 시신들과 쓰레기 더미, 버려진 자동차, 오토바이들로 인해 흉물스럽게 변했다.

갈등이 시작된 이후 수단의 몇몇 교회들은 공격과 약탈을 당했다. 북부 지역 성 프란시스 가톨릭 교회는 1월 중순 공격 받았으며, 사제는 강도를 당했다. 이 지역 성공회와 개신교 교회도 약탈 당했다. 살해된 여성 사역자들의 교회에 충성된 사역자들이 세워지고, 남수단에 하루 빨리 평화가 찾아오도록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UN에 따르면 지난 12월 이후 약 90만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떠나 난민이 됐으며 최대 7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이 부족하고 이 중 3만 7천 명은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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