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존엄을 빼앗은 잘못"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총리는 12일 일제의 군대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존엄을 빼앗은 형언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일본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 강연회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일본 아베 내각을 겨냥해 "무라야마 담화를 부인한다면 각료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며 우경화 행보에 일침을 가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어제 한국에 입국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보니,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과 일본 양측이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며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와관련해 "(일본내에서) 여러 이상한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참 부끄럽다"며 "(일본) 국민 대다수는 저희가 나빴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한국 국민들도 이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정의당 초청으로 방한한 무라야마 일본 전 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한 한일관계 정립주제 국회 강연을 하고 있다. 2014.02.12.   ©뉴시스

그는 "한국과 일본이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그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한다"며 "일본과 한국의 불협화음은 유감스러운 일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거를 반성한 후에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어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미래에 잘못이 없도록 하는 게 역사의 역할이기에 그런 면에서 무라야마 담화는 무슨 일이 있어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평화헌법 9조에서 전쟁을 포기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국제 분쟁을 무력으로 해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헌법이 있었기에 일본 자위대는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이를 지키고 유지하는 게 일본으로서도 좋은 일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초청으로 전날 방한한 그는 입국 직후 정의당 의원단과 간담회를 가진 뒤 국회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여야 의원 다수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는 13일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오후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도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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