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여전히 중동에서 세력 확장 중"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바나바 펀드 국재총재, ISIS 활동에 경계 요청
패트릭 숙데오 박사. ⓒpatricksookhdeo.com

알 카에다가 중동에서 이름을 달리해 활동하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이슬람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전 세계 박해받는 교회들을 돕는 단체인 바나바 펀드(Barnabas Fund)의 국제총재이자 이슬람 전문가인 패트릭 숙데오(Patrick Sookhdeo) 박사는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알 카에다가 완전히 섬멸됐고 그 영향력이 미미해졌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숙데오 박사에 따르면 알 카에다 연계 단체인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Levant, ISIL이라고도 함)는 최근 시리아 북부의 상당한 지역들을 장악하고 샤리아 통치를 꾀하고 있다.

수니파 무슬림들이 이끌고 있는 ISIS는 중동에서 초국가적 이슬람 국가의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주에는 이라크와 레바논, 그리고 예멘의 시아파 무슬림들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

숙데오 박사는 "중동 지역에서 현재 지속되고 있는 정치적·사회적 불안정과 갈등은 ISIS의 세력 확장 도모에 악용되고 있다"며, "2007년 이래로 영향력이 약화되어 온 단체가 최근 수년간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13년은 이들이 창립 이래로 가장 많은 폭력을 자행한 해"였다고 그는 말했다.

중동 지역은 기독교의 뿌리와 전통이 깊은 지역이지만 계속해서 증가하는 기독교 박해는 교인들의 대규모 이주로 이어지고 있다. 2003년 이래로 이라크에서만 85만여 명의 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다른 인근 나라들로 이주했다. 바나바 펀드는 이처럼 중동에서 급격하게 늘어난 인권 학대와 교회의 파괴 등의 박해 사례들의 배후 가운데 하나로 ISIS를 지목하고, 이들의 활동을 "인종 청소" 수준으로 분류했다.

바나바 펀드를 포함한 많은 국제 구호단체들과 자선단체들은 이번 주 시리아 사태 해결과 중동 평화를 위해 개최되는 제네바 II 국제회의에 ISIS의 활동에 대한 제재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숙데오 박사는 "ISIS의 중동의 안정을 저해하지 못하도록 그들의 활동을 멈출 수 있는 적극적인 해결책을 간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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