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주해 묵상] 시기와 경쟁의 인생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다

본문: 창 29:30-30:13

♦오늘의 말씀

한편 고대사회에서 '이름'은 단순히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수단이 아니라 그 사람의 존재 자체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발터 아이히로트).
이 때문에 이름은 사실상 그 이름을 짓는 자의 또 다른 자기(alter ego)가 될 수 있다.
유대사회에서의 사람의 이름은 그 어머니가 지었다.
그 이름은 그것을 지은 어머니의 존재 자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어머니의 또 다른 자기이다.

라반의 두 딸 레아와 라헬은 야곱을 남편으로 하여 아들들을 출산한다.
레아와 라헬은 각기 자기가 낳은 아들의 이름을 짓는데 그것은 그들의 존재 자체요 또 다른 자기이다.
나아가 그들이 지은 이름은 어디까지나 '그 무엇이 되고자 하는' 또 다른 자기의 반영이다.

라헬은 남편 라헬의 사랑을 받았으나 레아는 사랑을 받지 못했다.
여호와께서 레아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다(31절).
레아는 첫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르우벤'(보라 아들이라)이라고 지었다.
여호와께서 그녀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남편이 자신을 사랑할 것이다(32절).

다시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시므온'(들으심)으로 지었다.
아들을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함을 여호와께서 들으셨다(33절).
다시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레위'(연합함)로 지었다.
남편이 지금부터 자신과 연합하리라 굳게 믿었다(34절).
다시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유다(찬송함)로 지었다(35절).
이제 레아는 남편의 사랑을 구하던 자리에서 여호와를 찬송하는 자리로 나아간다.

이에 질세라 레아 또한 여종 실바를 야곱에게 들여보내 두 아들을 얻는다.
그들의 이름을 '갓'(복됨), '아셀'(기쁨)이라고 짓는다.

레아와 라헬은 시기와 경쟁 속에서 아들들을 낳는다.
야곱은 중심점을 잃고 그 둘 사이를 오간다.
야곱의 유약함과 두 여인의 시기와 경쟁이 결합되면서 아들들을 낳는다.
그런데 이들은 장차 이스라엘의 12지파를 구성하며, 유다의 경우는 그리스도의 계보에 들어간다.

에서와 야곱이 장자권을 두고 갈등한다.
라반과 야곱이 품삯을 두고 갈등한다.
레아와 라헬이 자식을 두고 갈등한다.
하나님의 구원사는 순결한 의인들에 의해 갈등 없이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권세와 물질과 자식으로 인한 시비와 갈등, 시기와 경쟁의 구도 속에서 진행되며 성취된다.

하나님은 시초에서 종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아시고 자신의 계획을 성취해 가신다.
인간의 어떠함에도 불구하고 선하시고 인자하신 방식으로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은 순결한 의인의 상태가 아니라 시기와 경쟁 속에서도 선하신 역사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목도할 때이다.

하나님의 구원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다.
그 절정은 십자가 죽음이다.
그런데 누가 그를 십자가 처형에 넘겨주었는가?
유다의 배신, 대제사장들의 시기, 빌라도의 야망이 아니고 무엇이던가?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그들의 죄악된 본성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다.
인간이 어떠한들 선하신 하나님의 구속사는 완전히 성취되는 것이다.

♦묵상 기도

아버지...
평생을 시기와 경쟁의 구도 속에서 살았습니다.
시비와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저의 인생을 일구었습니다.
레아의 기대와 절망이 제 인생 안에 있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한 라헬의 곤고함이 제 안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하신 당신께서 제 인생을 주관하셨나이다.

아버지여...
돌아보니 자기주장 의지로 인해 쓴 맛이 가득한 인생이었습니다.
하온데 어찌 그런 인생을 당신의 계획 속에 두셨나이까?
시기와 경쟁, 시비와 갈등의 인생까지도 사용하시나이까?
오늘도 놀랍고 기이한 은혜와 섭리 앞에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습니다.
온전히 경배 받으소서!

아버지여...
무시로 육신의 소욕이 고개를 듭니다.
가장 귀한 사역을 하면서도 곤고해지는 것은 시기와 경쟁의 소욕으로 인함입니다.
그런 나를 온전히 십자가에 못박습니다.
여전히 시기와 경쟁의 틀 속에 있는 이들로 인해 불평하지 않게 하소서.
끝까지 여호와를 의뢰하고 충성하게 하소서.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고 당신이 정하신 길을 가게 하소서.
비록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당신의 손으로 붙드시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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