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주해 묵상] 완전한 계시, '영원한 현재'가 '끌리는 매혹'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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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섭 목사 기자
igmi@hanmail.net
본문: 창 26:23-35

♦오늘의 말씀

이삭이 브엘세바로 돌아온 그 밤에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셔서 자손의 복을 다시 천명하신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위하여 이삭과 함께 하시며 그에게 복을 주어 그의 자손을 번성하게 하실 것이다(24절).
여기서 '아브라함을 위하여'는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을 위하여'라는 뜻이다.

이삭은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장막을 쳤다(25절).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다'는 예배를 뜻하며 이삭은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린 것이다.
이삭은 종들은 여기에서도 우물을 팠다.

한편 아비멜렉이 그 친구 아훗삿과 군대장관 비골과 더불어 이삭에게 찾아온다(26절).
이전에도 아비멜렉은 군대장관 비골과 함께 아브라함에게도 함께 찾아왔다(21:22).
그때로부터 80년이 지나 이삭을 찾아온 이들은 이름만 같을 뿐 그들과 동일 인물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이삭은 자신을 홀대한 아비멜렉 일행에게 '어찌하여 왔느냐'고 묻는다(27절).
그러자 그들은 이삭을 가리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자'라고 엄숙히 고백한다(28절).
이삭을 향해 '하나님께 복을 받은 자'라고 하며 화해를 맹세하고 계약체결하기를 요청한다(29절).
그들은 하나님이 이삭에서 행하신 일을 보고 도리어 불안을 느끼고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으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일을 당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고 싶어 한 것이다.

이삭은 그들을 환대하여 잔치를 베풀고 이튿날 그들의 요구대로 맹세를 한다(30절).
그들이 떠난 후 종들이 이삭에게 와서 자기들이 판 우물을 고지한다(31-32절).
이에 이삭은 그 이름을 '세바'(히, 일곱 또는 맹세)로 짓는다(33절).
그 성 이름을 '브엘(히, 우물) 세바'로 부르는데 이는 '맹세의 우물' 또는 '일곱 우물'의 뜻을 가진다.

브엘세바는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신 자리이다.
동시에 이삭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 예배의 장소이다.
하나님은 언약 백성에게 자신을 계시하시고 언약 백성은 계시하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통해서 비로소 인간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사마리아의 수가성 여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생수를 얻었다.
그 후 그녀는 예배를 어디서 드릴 것인가를 묻는다(요 4:20).
예수께서는 '이 산도 아니고 저 산도 아니고' '예배할 때'가 이온다고 답하신다(요 4:21).
특정한 예배의 장소를 묻는 질문에 '때'(헬, 카이로스)로 답하신다.
예수께서 답하신 '때'는 하나님의 시간이요 영원의 시간이다.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신 자리가 예배의 자리이다.
이전에는 브엘세바에서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한 장소에서 자신을 계시하셨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가 완성된 이후에는 예배의 장소는 그 의미를 상실하였다.
이제는 '하나님의 때', 영원이 현재로 틈입하는 때가 예배의 자리이다.
그리고 이 예배는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이다.
이는 영생 곧 아버지(영)와 아들(진리) 안에서의 사귐을 뜻한다.

하나님은 인간의 시공간에 갇혀있지 않으신다.
당신의 시간, 카이로스, 영원에 실재하신다.
하나님의 시간, 영원은 인간의 시간(헬, 크로노스)을 수용하며 초월하는 힘이다.
궁극적 계시요 계시자이신 아들을 통해 영원의 하나님께 나아간다.
"아들을 통해 아버지께 나아가게 하신 크신 일을 찬양하세'(찬 645장).
"O come to the Father through Jesus the Son. And give Him the glory Great things He has done"

♦묵상 기도

아버지...
종을 불쌍히 여겨주소서.
하나님을 만물 안에 갇힌 신으로 섬겼습니다.
참 계시자도 모르고 참 계시도 몰랐습니다.
영원에서 오신 것도 모르고 영원의 세계도 알지 못했습니다.
영혼이 목말라 이곳저곳을 유리방황하는 자였습니다.
은혜있는 이들을 찾아 이 사람 저 사람을 찾는 자였습니다.
하오나 깊은 층의 목마름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 아버지...
땅의 것이 심판받아 티끌과 재가 되었습니다.
수가성 여인처럼 절망의 끝자락에서 우물가로 나갔습니다.
말씀을 통해 주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영원의 계시자를 만났습니다.
날마다 생명의 말씀을 통해 영원한 현재를 사는 자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여...
이제는 이 진리를 모르는 자들에게 끌리는 매혹이 되게 하소서.
이 복음을 전하되 고난을 달게 받게 하소서.
환난 중에도 아버지의 영광을 바라보며 충성하게 하소서.
만물 안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소망이 되게 하소서.
영원한 현재를 사는 삶, 깊은 층의 목마름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축복이 되나이다.
저들을 당신의 시간, 카이로스로 이끄소서. 거기에만 쉼이 있고 안식이 있나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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