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묵상] 복음 전하는 것, 그 자체가 상급이다

본문: 고전 9:13-18

♦오늘의 말씀

그가 이런 권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이제 와서 그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달라는 말이 결코 아니다.
그가 복음을 전한다 하여도 자랑할 것이 없는 것은 복음전하는 사명이 '숙명'(부득불 할 일, 헬-아난케)이기 때문이다(16절).
그러므로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그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16절).

헬라 사상에서 비극문학의 주제는 '숙명'(아난케)이다.
'아난케'는 비극적 요소를 담고 있으며 바울은 이 같은 개념을 활용하여 자신의 사도직을 이해하고 있다.
여기서 '화가 있도다'는 임박한 하나님의 심판과 재앙을 경고하는 구약성경의 숙어적 구문이다.
바울은 복음 선포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만일 그 숙명을 저버리면 하나님으로부터 재앙을 받는다고 말한다.

심판을 전한 예레미야는 그 소명을 거두면 답답하여 견딜 수 없었다(렘 20:9).
그는 많은 핍박에도 불구하고 인기 없는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숙명'을 토로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바울은 자신의 사도직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바울에게는 복음을 값없이 전하는 것 자체가 상급이요 보상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그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장애가 없게 되며(12절), 이것은 그렇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서 복음이 전파되는 더 좋은 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울이 복음을 전하면서 받는 상급은 기회를 다하여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것, 그 뿐이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면서 스스로 생계를 꾸리고 어떤 대가도 받지 않았다.
이 말씀을 영구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면 모든 시대 복음전하는 자들은 자비량을 해야 할 것이며 복음전하는 일로 어떤 대가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 바울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어떤 대가도 받지 않고 그것으로 생계를 꾸리지 않는 것은 예수님의 명령에 반하는 것이다.
곧 주님께서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스스로 생계를 꾸리지 말고 복음전하는 일로 생계를 얻으라는 명령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바울은 확실히 문자적으로 주님의 명령을 어겼고 그것을 자랑하기까지 한 셈이 된다.

최근 신약성경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에 따르면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에 권문세가(權門勢家) 지지자들이 많았음을 볼 수 있다.
니고데모, 아리마데 요셉, 베다니의 나사로 집안, 헤롯궁정의 고관의 부인들 등 이런 사람들은 큰 자본가요 지주들이었는데 '이동성'이 없었다.

이들은 제자들을 자신이 집으로 맞아들여 숙식을 제공함으로써 하나님 나라 운동에 간접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런 사람들을 염두에 두시고 선교비를 마련하는데 시간을 쓰지 말고 각 동네에 가서 그들을 환대하는 집에 들어가 먹고 자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것이다(눅 10:4-9; 마 10:9-10).
이것이 예수님이 명령하신 말씀의 정신이고 의도이다.

그러나 바울이 복음을 전한 고린도 등 헬라도시의 경우 유대나 갈릴리 지역과 완전히 다르다.
당시 헬라도시에는 스토아 철학자들, 냉소주의 철학자들, 궤변가들이 참된 삶의 지혜를 가르친다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고 돈을 거두어 생계를 유지하며 유랑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이 복음을 전하고 그들처럼 돈을 받는다면 복음이 효과적으로 선포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만일 그러했다면 생명을 주고 운명을 바꾸는 복음이 세상 지혜중의 하나로 인식되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철학자들의 메시지와 복음을 차별하되 복음의 은혜성을 시위하며 복음을 효과적으로 선포한 것이다.
그래서 죽을지언정 복음전하는 일로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와 같이 바울은 예수님의 상황과 전혀 다른 자신의 새로운 상황에서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고자 예수님의 명령을 '문자적으로' 거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것은 결국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라'는 예수님 명령의 정신과 의도를 진정으로 순종한 것이다.

묵상 기도

아버지...
말씀에 무지하니 무모한 자였습니다.
말씀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여 불가능한 환상을 가졌습니다.
스스로를 탓하며 무익한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하였습니다.
겉으로는 성자 같아 보였으나 속으로는 근심과 염려, 탐심이 가득하였습니다.

아버지...
말씀 앞에서 무엇을 어찌할지 알 길이 없나이다.
생명의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합니다.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이 복음을 전하는 최선의 길을 알려주십시오.
그로 인해 나의 권리를 주장할까 두렵습니다.
동역자들의 가혹한 삶을 당연시 여기지 않게 하소서.

아버지여...
나의 상급, 오직 복음을 전하는 것 자체입니다.
이 상급을 위해 모든 것을 절제하며 나의 권리까지도 포기합니다.
복음전하는 일을 상급으로 주셨는데 무엇을 더 원하겠나이까?
이미 삯을 받은 자, 날마다 충성하며 따르게 하소서.
범사에 지혜를 주사 복음전파를 위한 최선의 길을 알고 행하게 하소서.
오늘도 잠잠히 엎드리오니 불쌍히 여기사 길을 인도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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