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주해 묵상] 약속과 성취 사이에서, 인자(헤세드)로 역사하시다

본문: 창 24:1-27

♦오늘의 말씀

씨의 약속은 하나님이 이삭을 주심으로써 성취되고 있다.
땅의 약속은 횃불언약을 통해 확정되었는데(15장), 헷 족속에게서 막벨라 굴을 매입함으로써 표징을 얻는다(23장).
이제 아브라함이 그의 일생에서 최후로 한 일은 이삭의 결혼성사이다(24장).
다소 길게 구성된 이삭의 결혼 이야기는 믿음의 조상으로 완숙된 아브라함의 신앙을 증거하고 있다.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하나님이 그의 범사에 복을 주셨다(1절).
아브라함은 그의 충복, 엘리에셀(15:2)에게 환도뼈에 손을 넣어 맹세하게 한다(2절).
환도뼈의 맹세는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맹세로써 아브라함의 종은 주인 아브라함과 생명의 연대 속에서 아브라함의 명을 수행한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그와 맺은 언약을 실현해 가실 것을 확신한 것처럼 그의 종도 언약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그의 임무를 믿음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아브라함의 종은 이삭의 아내를 찾는데 필요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한다.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야훼여,
오늘 일이 잘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헤세드)로 함께 하여 주십시오"(12절)

종은 하나님이 택정하신 이삭의 아내를 확인하고자 표징을 구한다.
자신과 및 자신의 낙타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여인을 표징으로 삼는다(13-14절).
그가 기도를 마치기도 전에 나홀의 손녀, 브두엘의 딸 리브가가 나와서 그가 구한 표징대로 행한다(15-20절).
종은 그녀를 묵묵히 주목하면서 자신의 기도가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본다(21절).
그리고 그녀에게 금장식품으로 감사를 표하고 그녀가 아브라함의 친족인 것과 그녀의 집에 유숙할 수 있음을 알고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찬양한다(22-27절).

"은혜(헤세드)로 함께 하여 주소서"(12절)
아브라함의 종이 드린 이 기도는 약속을 성취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동력을 표방한다.
하나님은 그 인자하심(헤세드)로 자신의 약속을 성취해 가신다.
곧 하나님은 약속을 성취하시는 전 과정에 사랑(헤세드)의 행동으로 참여하신다.
이는 약속의 성취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저해하는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행동하심이다.
동시에 약속의 담지자들을 지켜 가시는 은혜의 행동이시다.
이로 보건대 약속과 그 성취는 약속받은 자가 아니라 약속하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자기가 사랑하시는 자를 택하여 아들 안에서 구원을 행하셨다.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예정하셨다(엡 1:4).
우리가 하나님을 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셨다(요 15:16).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다(요일 4:10).

그리고 구원이 완성되는 궁극적 성취에 이르기까지 오직 사랑 안에서 역사하시며 인도하시고 보존하신다,
이 점에서 구원은 완성되는 그 날까지 종말론적 유보의 특성을 지닌다.
하나님의 아들이 강림하시는 그 날, 하나님의 진노에서 건짐을 받을 때 완성된다(살전 1:10).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는 소망으로 그 날을 기다린다.
그 때까지 성령은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간구함으로 도우신다.
이는 우리가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아들을 닮도록 도우시는 것이다.
그 핵심은 어떤 상황에서도 끊을 수 없는 아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이다(롬 8:35-39).
이 사랑으로 말미암아 구원이 완전히 성취되기까지 그것을 저해하는 세력으로부터 보호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만물 안에서 당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사랑으로 역사하시는 것이다.

♦묵상 기도

아버지...
약속하신 당신께서 분명히 약속을 성취하십니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씨의 약속은 아들을 통한 구원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아들 안에 거하는 자, 마지막 날에 구원을 성취하십니다.
종은 아들 안에 있으나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혼돈과 불안의 날을 맞이합니다.
하오나 오늘도 여전히 사랑으로 역사하시는 당신을 신뢰합니다.

아버지여...
육체의 연약함을 타고 들어오는 비존재의 세력을 보게 하소서.
그 무엇도 아들 안에 있는 당신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음을 믿나이다.
그 사랑으로 인하여 내가 넉넉히 승리합니다.
육체의 곤고함까지도 나를 낮추시어 아들의 형상을 빚으시는 사랑이옵니다.
그 사랑 안에서 안식하옵니다.

아버지...
장차 이루실 구원을 여망합니다.
아들이 강림하시는 그 날까지 사랑으로 이끄소서.
실존과 상황에 사로잡히는 자를 당신의 사랑으로 강권하소서.
나를 위해 아들을 내어주셨사온대 무엇을 아끼겠사옵니까?
내게 임한 상황, 아들 안에서 최상이 사랑이옵니다.
당신의 사랑이옵니다. 이 사랑으로 넉넉히 감당하게 하소서.
다만 아들이 임하는 그 날, 아들의 형상과 같게 되기를 원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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